요즘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의 화두는 『천년여우 여우비』의 흥행여부이다.
『천년여우 여우비』(제작 옐로우필름_선우엔터테인먼트)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총 9억여원을 지원받아 탄생된 순수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이렇듯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있었던 배경에는 세계적으로 작품성은 인정받았으나 국내 영화시장의 흥행면에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에 『천년여우 여우비』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며 한국애니메이션 발전을 바라는 의미가 크다라는 의미가 깔려있다.

얼마 전부터 『천년여우 여우비』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함께 <한국애니메이션 100만시장 열기> 캠페인을 벌이며,‘우리가 사랑해야 세계가 사랑합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관객들의 국내애니메이션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마케팅을 펼쳐가고 있다.



좋은 슬로건이다. 침체된 한국애니메이션을 살리기 위한 100만보기 캠페인이나 그와 연관되어 진행되는 활발한 마케팅들을 보면 정말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을 살려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과 지원이 되고 있다는 것으로 느껴져 매우 기쁘게 생각이다.

그러나 지금은 『천년여우 여우비』가 개봉 전이다.
오는 25일 (목) 개봉이 되면 예측해볼 수 있겠지만 순수한 애니메이션 작품으로서의 승부가 아닌 마케팅으로 승부를 보려 한다면 결국 국내 애니메이션의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치유되지 못했다고 할 것이다.

<한국애니메이션 100만 시장 열기> 캠페인 및 다소 객관적이지 못한 인터넷 예매결과, 00평 등을 내세우며 기대감만 부풀려놓고 개봉 후 충분한 어필을 못한다면 그에 따른 관객들의 실망감은 배가 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천년여우 여우비』의 개봉은 현재 국내 극장용 창작 애니메이션 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작년의 『아치와 시팍』, 『파이스토리』의 국내시장 어필이 충분하지 못한 시점에서 정부기관에서 9억여원을 투자한 작품이라 더욱 그러하다.『천년여우 여우비』의 흥행성패에 따라 향 후 국내 극장용 창작 애니메이션의 투자유치에도 큰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애니메이션이 활성화 되길 원한다면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 스스로부터 객관적이고 냉정해져야 할 듯하다. “머..크게 재미없지만 우리 애니메이션 살리는 셈 치고 한번 보고 넘어가자” 라는 식으로.. 또는 100만 시장열기와 같은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국내 순수 창작애니메이션의 현실을 직접 알아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CGLand & 월간 아이콘은 그 어떤 매체보다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 발전을 위해 힘써왔고 함께 걸어왔으며 리니지로 시작된 지금의 게임산업처럼 누구보다도 국내 애니메이션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천년여우 여우비』가 한국애니메이션 흥행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라는 얘기들은 개봉 후 하려고 한다.

본 기자, 『천년여우 여우비』의 시사회를 아이콘 마감 때문이란 핑계로 아직 보지 못했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천년여우 여우비』를 볼 것이다. 많은 훌륭하신 분들이 참여하셨기에 기대가 크며 독창적인 한국적인 소재와 참신한 3D 레이아웃 기법으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매우 중요한 시기에 개봉되는 국내 순수창작 극장용 애니메이션인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국내 극장용 창작 애니메이션이 단맛(?)을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결과가 된다면 단맛조차 느껴볼 기회조차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라는 조심스러운 생각도 든다.


『천년여우 여우비』예고편.

개인적으로 『천년여우 여우비』가 김X덕 감독의 심오한 작품보다는 『미녀는 괴로워』같이 대중성 높은 작품이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천년여우 여우비』, 국내 애니메이션업계의 구미호가 되어 우리를 홀려다오.

꼭 봅시다. 『천년여우 여우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2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