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목사(게임 개발에 목숨을 건 사람들)이란 해외 게임제작사에 근무하는 한국인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한 모임이 있다. 개개인 우수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활발한 스터디활동으로 실력을 향상시키고 후배 양성에도 힘쓰는 게목사는 게임업계 뿐아니라 한국인 CG아티스트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게임업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회원들을 중심으로 제작된 단편 애니메이션 프로젝트가 최근 완성되어 소개하겠다.
『뮤턴트Z』동영상
다음은 프로젝트 『뮤턴트Z』제작팀 핵심 멤버인 오대용씨와의 일문일답 인터뷰이다.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뮤턴트Z 프로젝트에서 디렉팅과 프로듀싱을 맡은 오대용이라고 합니다. 저는 캐나다 알곤퀸 칼리지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한 후 한국에서 게임과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컨셉디자인과 모델링을 담당했었습니다. 평범한 직장생활중에 좀더 깊이있는 공부를 위해 지금은 샌프란시스코 AAU (Academy of Art University)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뮤턴트Z』제작팀 오대용, 박태현
프로젝트『뮤턴트Z』의 시작 동기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학업중 우연히 한국게임 개발자들의 모임인 "게임 개발에 목숨을 건 사람들" (약칭 게목사 GMS)를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 미국현지에서 현역으로 일하고 계신 많은 선배님들을 알게 되었으며, 뜻을 같이 할 수 있고 실력도 겸비한 여러 학우들 또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2005년 12월 『뮤턴트Z』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프로젝트 제작 목표는 현재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최대한을 끌어 올린게임 스펙의 인트로 동영상을 구현해 보자는 것 이였습니다. 8명의 초기멤버로 시작하여 3개월 후인 2006년
3월 프리비쥬얼을 완성하여 전체적인 비쥬얼의 윤곽을 잡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게목사모임 내에서 이를 공개하여 많은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컨셉2명 캐릭터팀2명 배경팀4명으로 시작 하였지만, 좀 더 전문적인 작업을 위하여 애니메이션, 라이팅 및 비쥬얼 이펙트 분야를 전공으로 하는 학생들을 찾을 수 밖에 없었는데, 결국 게목사 내 프로젝트에서 학교 공동 프로젝트로 커지게 되었습니다. 게목사 회원 중심에서 벗어나 AAU에 재학중인 능력 있는 비게목사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게목사라는 모임의 우수성을 느끼게 되어 신입회원으로 게목사에 가입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진행된 프로젝트는 제작기간 1년 4개월, 22명의 스텝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뮤턴트Z』가 어떤 작품인지 시놉시스를 말씀해주세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구요. 뮤턴트 개발계획인 Z 프로젝트의 주요 멤버였던 한 박사는 비인간적인 개발과정에서 환멸을 느끼고 교외의 버려진 교회를 개조해 만든 연구실에서 독자적인 연구를 지속합니다. 하지만 Z프로젝트에서 박사를 암살하기 위해 만들어진 괴물의 그림자는 시시각각 다가오고 생명의 위험을 감지하고 자신의 몸 에 그 동안 연구해온 최종 샘플을 주입하게 됩니다.
제작팀의 각 파트별 컨셉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각 파트별로 비쥬얼적 컨셉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컨셉파트(담당 : 오대용. 이주한) :
21세기에 이르러 인간복제 게놈 프로젝트 줄기세포등 생명공학이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통해서 개발 과정에서 비롯될 수 있는 인간의 존엄성과 과학적 이기주위에 의한 폐해와 비극을 비쥬얼아티스트 입장으로서 재미있고 볼거리 많게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관객들에게 고딕풍의 교회내부를 통해서 고전적인 느낌을 접함과 동시에 70년 즈음에 쓰여진 듯한 플라스틱 재질이 없는 금속 마감재의 도구들로 이루어진 연구소 내부를 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컨셉아트와 아이디어 스케치
캐릭터파트(담당 : 김은환) :
캐릭터파트에선 등장인물의 SF적인 느낌보다는 크리쳐 적인 괴물느낌에 중점을 두었고.,약간의 카툰 느낌이 가미된 리얼리스틱에 포커스를 두었습니다.작업상 Mu01이라 명명된 뮤턴트는인간의 모습에서 엄청난 덩치와 힘을 가진 뮤턴트로 변이되기 대문에 기본적인 골격은 고릴라의 모습에서 참조했습니다. Mu02라칭하는 민첩함으로 무장한 킬러 뮤턴트는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레드를 메인 컬러로 잡고 여성의 바디라인을 메인 컨셉으로 정했습니다. 또한, 디자인상 선과 악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게 함으로써 각 캐릭터간의 무게감을 균등하게
하였습니다.
캐릭터 3D모델링
배경파트(담당 : 김지훈)
고딕양식의 건축물에서 20세기에 사용된 전자기기, 그리고 퓨쳐리스틱 기계장치까지,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투영할 수 있는 퓨전세계관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포컬포인트를 제외하고 대부분 어두운 라이팅을 사용함으로써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극대화하고 음험하고 긴장된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배경 3D모델링
애니메이션(담당 : 한재성)
애니메이션은 과장된 표현과 억지스런 움직임은 자제하고 리얼한 움직임에 중점을 두었으며 특히 액션씬에선 리얼함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무게감있는 동작과 캐릭터성의 표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워낙에 많은씬의 작업량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디테일한 애니메이션 퀄러티 보다는 씬의 느낌에 맞는 애니메이션을 목표로 했습니다.
연출(담당 : 오대용)
연출에 있어서 다큐멘터리에서 쉽게 접할수있는 핸드 헬드 샷을 기본 카메라로 정했습니다. 카메라 움직임은 헐리우드 액션영화샷처럼 속도감있는 빠른 전개와 힘있는 장면의 표현을 추구하였습니다.
『뮤턴트Z』제작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으셨다면?
1년 4개월간 한 작품에 매진한 결과 마침내 프로젝트 완성이라는 값진 열매를 얻을 수 있었지만, 작업의 기본적인 취지는 퀄러티 위주에서 완성 위주로 수정되었고, 스토리보드의 재차 수정으로 이어져 완성을 위해 상상력을 제한했던 부분은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미 친분이 있는 학생 중심에서 능력위주로 프로젝트 멤버들의 분위기가 변화하는 과정중 생길 수 있는 멤버들간의 위화감을 줄이기 위해 많은 공식적 비공식적 회의와 개별적인 대화를 통해 개개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멤버들이 학생이라는 점은 멤버들간의 결속력을 강화 시킬 수 있었던 장점이자 동시에 학생이기 때문에 가질 수 밖에 없는 위험요소도 있었습니다.
업계에선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에서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가 있지만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학생이기에 멤버들의 작업 스케쥴을 맞추는 것이 항상 선결 과제였습니다. 개개인의 스케쥴이 강의 시간에 따라 모두 다르고 미드텀이나 파이날과 같은 시험시간 중에는 작업 진행이 불가능해서 제작진행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게 되었기 때문에 집중력 또한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랩실을 최대한 활용했고 방학기간 중에 랩실의 이용이 불가할 경우 4~5명이 팀 별로 같이 합숙을 하는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점을 최소화 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문제점들과 싸워나가면서 애니메이션회사에 재직하던 경험을 살려, 각파트 리더들의 독자적인 작업 수행능력을 우선시 했고 파이프 라인 또한 기존회사에서 쓰던 방식을 이용하려 노력했습니다. 학업과 작업에대한 시간투자를 효과적으로 분배해야 하는 시간관리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낀 작업 이기도 했습니다.
스토리 보드 작업
끝으로 소감이나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물심양면으로 끝까지 뜻을 같이 해준 뮤턴트Z팀 멤버들과 어려울 때 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고 도와주신 게목사 모임의 여러 선배님들 아우들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개인적으로 힘들고 바쁜 외국 유학생활 중에 믿을 수 있는건 학교에서 볼 수 있는 친구들이었습니다. 타지에서 힘든 유학생활 중에 프로젝트의 완성을 위해 때로는 밤잠을 줄여가며 때로는 자신의 이익을 희생해가며 힘써준 팀멤버들의 헌신적 노력이 없었다면 이 프로젝트의 완성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유학생활 중 여러가지 어려운 점들을 서로 걱정해주고
때로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던 친구들이 한 뜻으로 모여 『뮤턴트Z』와 같은 프로젝트를 같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보람과 기쁨으로 남을 것입니다.
작업실
프로젝트 『뮤턴트Z』제작팀원들
『뮤턴트Z』프로젝트 참여스텝
디렉팅, 프로듀싱: 오대용
컨셉팀: 김지훈 오대용, 이주한
캐릭터팀: 리드 김은환 , 조성환, 오대용
배경팀: 리드 김지훈 ,박바로, 조성재, 이동준, 임현우, 박태현, 이승훈
애니메이션 팀: 리드 한재성,배민우, 정민우, 오대용
리깅: 오원구,박헌진
라이팅: 리드 이학준,박태현, 조성재, 김지훈, 김진용, 김윤정 ,이승훈
이펙트: 이재원,이학준
컴포지트: 김진용, 이학준, 임현우
그래픽 디자인: 크리스 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