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Autodesk Animation Seminar

Autodesk M&E는 영화 『괴물』에서 괴물의 CG 크리처를 제작한 오퍼니지 사의 CG 수퍼바이저를 초청하여 CG제작 세미나를 개최했다.

CGLand는 이 날 세미나에 앞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만난 CG 수퍼바이저 Corey Rosen(코리 로젠)과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Corey Rosen : 저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비주얼이펙트 전문업체인 ‘오퍼니지(The Orphanage)’의 CG‘CREATURE’ 수퍼바이저로 활동하고 있는 Corey Rosen(코리 로젠)이라고 합니다.


CG수퍼바이저 Corey Rosen(코리 로젠)

오퍼니지는 조지 루카스의 ILM의 아티스트3명이 99년에 창설했습니다. 160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고, Autodesk의 Maya, 3ds Max 등을 주로 사용하여 작업하고 있습니다. 저는 ILM에서 11년간 일했고, 오퍼니지에 2005년부터 합류하면서 『스타워즈』, 『캐리비안의 해적』 등의 특수효과에 참여했습니다.

영화 『괴물』의 특수효과는 저한테 너무난 색다르고 멋진 작업으로 전에 참여한 헐리우드 대작들 이상이었습니다. 『괴물』을 완성한 이후에는 『슈퍼맨 리턴즈』, 『박물관은 살아있다』등에 참여했고, 앞으로 개봉될 『캐리비안의 해적3』, 『다이하드4』의 작품에도 관여했습니다.

왜 'CREATURE' 장르에 관심을 갖게 되셨고, 본인이 생각하는 'CREATURE'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Corey Rosen : 우선 ‘CREATURE'라는 것에 대해 설명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3D애니메이션에서 ’CREATURE'라 하면 굉장히 다양한 의미로 쓰일 수가 있습니다. 영화 『괴물』에서는 괴물자체가 ‘CREATURE'이고, 『슈퍼맨』에서는 사람자체가 ‘CREATURE'가 됩니다. 또 다른 예로 『다이하드』에서는 무너져 내리는 도로들도 ‘CREATURE'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애니메이션이 적용된 대상이 바로 ‘CREATURE'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CREATURE’장르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어릴 적부터 괴물같은 몬스터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좋아했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작품들 중에서 저에게 영향을 준 작품들은 『꼭두각시 인형』, 『스타워즈』등이 있습니다. 그러던 중, 자연스럽게 인형을 가지고 애니메이션을 주는 작업에 관심이 생겼었고, 컴퓨터에서 캐릭터를 애니메이션화 하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여러 작품을 하셨는데 다른 작품들에서의 ‘CREATURE’나 괴수들의 특수효과와 비교하여 영화 『괴물』의‘CREATURE’는 어떤 점이 어려웠고, 무엇이 특징이었는지 궁금합니다.
Cory Rosen : 영화마다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비주얼이펙트는 과거 사용했던 것을 다시 사용하려들지 않기 때문에 항상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토네이도’를 가지고 영화를 찍었다 한다면, 다른 감독은 또다시 그것을 가지고 영화를 찍지 않으려 하며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려 합니다.

영화 『괴물』은 디자인 자체가 매우 ‘독창적’이라는 겁니다. 모습은 돌연변이 올챙이 같은데, 걷는 것은 공룡처럼 걷고, 수영은 악어처럼 하고, 입모양도 엄청나게 복잡합니다. 괴물자체의 형태도 무서웠지만, 어떤 이펙트들로 살아나게 하는가는 저에게 어려운 도전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매료되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영화 『괴물』은 다른 괴물영화와 달리 대낮에 나타납니다. 그로인해, 특수효과의 허점도 그만큼 드러나기 쉬울 것을 예상하셨을 텐데요.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괴물의 경우 대부분 밝은 곳에서의 장면이 많아서 그만큼 어려웠습니다. 모든 것을 섬세하게 처리하는 수밖에 없었죠. 텍스쳐도 풀 해상도로 처리해야했고, 세밀한 촬영을 기본으로 괴물의 손발이 지면에 닿는 부분 처리까지도 랜더링을 해서 처리했습니다. 주변 환경 속에서 'CREATURE'인 괴물이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실제 촬영화면의 돌, 먼지까지도 신경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퍼니지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툴들을 가지고, 이런 고난이도의 작업을 수행했다는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필요한 부분은 저희 스스로 스크립트 작업을 해서 커스터마이즈한 솔루션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때그때 플러그인도 쓰고 인터페이스도 만들어 생동적인 실사 느낌을 주도록 했습니다.




마야의 플러그인을 사용해서, 괴물이 움직일 때 큰 덩치에 자연스럽게 살과 근육이 표현하였습니다. 맥스의 리얼플로우(Real Flow)와 퓸(Fume)을 사용해서 수면에 파장효과들과 연기, 불 등의 이펙트에 사용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많은 유연성을 주기위해 노력했습니다.

가장 만족스런 부분과 가장 작업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선정하신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Corey Rosen : 저에게 있어 가장 만족스런 부분은 가장 어려웠던 부분과 일치가 됩니다. 힘들었기 때문에 그만큼 만족하는 것이죠. 그것은 바로 괴물의 입과 목구멍 부분입니다. 복잡한 입 구조를 표현하는데 어려웠죠. 비주얼이펙트, 애니메이션 작업을 할 때, 교과서적인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들’ - 피부위에 또 다른 피부, 근육위에 또 다른 뼈와 근육 등의 레이어별로 잔뜩 표현 - 을 있는 대로 다 하게 된 작업이었습니다.



입과 목구멍 부분을 모델링하는 것은 거의 ‘악몽’과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미니어쳐로 모형을 실제로 만들어 연구하였고, 중간단계에서의 입모양은 입에 대해 리깅을 했습니다. 턱이 움직이는 것에 따라 혀와 목구멍의 움직임을 표현 하기위해 여러 가지 가능한 방법을 최대한 연구 하였습니다.

괴물이나 몬스터의 모델링에 있어서 Autodesk사의 3D툴을 사용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Corey Rosen : 마야를 쓴 이유는 (개인적으로) 마야가 CG 특수효과 업계의 표준 툴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에 대한 랜더링이나 애니메이션에 있어서는 마야가 표준이죠. 다른 분야의 CG에서는 뭐라 말하기 어렵습니다만, 제가 참여하고 있는 비주얼이펙트, 애니메이션에서는 단연 마야가 가장 중심 툴인 것 같습니다.



수퍼바이저의 입장에서도 아티스트들을 뽑을 때, 다른 툴보다 마야를 사용해 작업을 했던 사람들을 더 선호합니다. 마야의 리깅과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훨씬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마칠 수 있는 잇점도 있습니다.

기존의 없던 괴물의 움직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참고했던 자료들이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Corey Rosen : 제가 움직임을 참고한 자료들은 자연생태계 쪽에서 많이 얻었습니다. 디스커버리 채널이라던지, 실제 생태계의 동물들의 움직임을 참고했습니다. 도마뱀등의 두발 달린 동물들이 어떻게 뛰는지 살펴보았고, 하반신이 절단된 사람이 두 팔을 이용해 움직이는 모습들도 참고했습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이 좋아했던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괴물이 처음에 물속에서 나왔을 때는 물 속에서만 활동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걷는 것도 어색했지만 점차 육지에 적응하며 민첩해지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괴물의 CG작업은 한국과 샌프란시코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업당시 봉준호 감독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떠셨습니까?
Corey Rosen : 우선, 저희는 봉준호 감독과 작업을 하게 되어 무척 기뻤습니다. 그의 전작들(『살인의 추억』, 『플란더스의 개』)을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실력있는 애니메이션 인재들과 같이 일해 볼 수 있다는 것도 무척 좋았습니다. 오퍼니지에는 한국출신 아티스트들이 20명 정도 있습니다. 봉 감독과 오퍼니지사의 한국 아티스트인 박재욱씨와 인연이 우리와 작업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은 걱정한 것 보다 쉽게 해결 되었습니다. 한국과 샌프란시스코와의 시차는 예상외로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촬영이 끝난 후에는 봉 감독이 직접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2주간 애니메이터와 작업했습니다.

봉 감독이 정말 멋졌던 것은 영화 속 괴물을 실제 배우처럼 생각하여 우리의 애니메이터들에게 알려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는 슬픈 상태다. 무척 화가 난 상태다’. 이런 식으로 설명을 해주면 애니메이터들은 그런 느낌을 중심으로 작업을 하게됐고 무척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는 우리가 작업한 것을 봉 감독에게 보내면 스크린앞에서 괴물을 움직임을 디렉팅하며 설명해 주었습니다.


스크린 앞에서 설명하고 있는 봉준호 감독

한국에서 영화CG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셨습니다. 그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실 겁니까?
Corey Rosen : 전 세계적으로 애니메이션과 비주얼이펙트는 실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입니다. 저희 오퍼니지에도 많은 한국인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계속 발전하는 새로운 기법을 쉬지 말고 익히길 바랍니다.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 여러 애니메이션 아티스트들을 만나서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애니메이터들과 많은 교류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