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 3' 캐릭터 파이프라인 슈퍼바이저를 만나다.

지난 5월28일 코엑스 아셈홀에서 소니 픽처스 이미지웍스(Sony Pictures  Imageworks)의 캐릭터 파이프라인 슈퍼바이저(Character Pipeline Supervisor)척 맥클베인(Chuck Mcllvain)을 만나 영화 ‘스파이더맨 3'의 제작과정을 들어보았다.

조영만 기자

척 맥클베인은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엔지니어링 학사 학위와 Ex'pression College for Digital Arts에서 애니메이션 및 시각효과 과정을 이수했고, 2001년부터 소니 픽처스 이미지웍스에서 일해오고 있다. 그는 2005년  ‘스파이더맨 2'의 애니메이션 기술 감독을 맡아 아카데미상 시각  효과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했으며, 퍼포먼스 캡처(performance cap ture)를 사용한 표현 기법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한 ‘몬스터 하우스'의 애니메이션 및 파이프라인 기술 총감독을 맡아 그의 역량을 발휘해왔다.

CGLand : 스파이더맨 3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는다면 무엇입니까? 샌드맨이 태어나는 장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장면을 위해 2년 동안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 장면에는 여러 가지 기술들이 혼합 되어 있습니다. 시장에 나와 있는 소프트웨어 도구로는 원하는 장면을 얻을 수 없었고 자체개발을 통해 만족스러운 장면이 탄생했습니다. 우리는 2D 아티스트를 비롯한 스텝들에게 많은 창작의 자유를 주었고 수많은 피드백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샌드맨은 크게 3개의 모델로 구분하여 작업을 했습니다. 처음 등장하는 모습과 일상적인 배우의 모습 그리고 거인의 모습으로 구분했기 때문에 일관성을 유지하며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CGLand : 오리지날 스파이더맨에서 블랙 슈트 스파이더맨으로 변화된 캐릭터에게 어떠한 차이점을 주기위해 노력했습니까? 스토리 측면에서 주인공은 삼촌을 죽인 진범에 대한 분노가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블랙 슈트 스파이더맨은 더욱 발달한 운동신경의 모습과 건물과 건물을 이동하는 스위닝 동작을 보다 공격으로 보이도록 노력했습니다.

CGLand : 스파이더맨 3와 1,2편을 비교한다면 어떠한 차이점이 있습니까? 각각 버전별로 구분하여 설명한다면, 1편은 스위닝 동작과 거미줄 개발에 주력했고, 2편은 페이스렌더링을 3편은 더 많은 악당들의 액션부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건물을 CG가 아닌 것처럼 보이도록 노력했습니다. 점점 영화를 보는 분들의 취향이 고급화되어지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했으며, 실제와 비슷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CGLand : 스파이더맨 3는 마야를 주로 사용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마야 사용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만일 마야가 없었다면 어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셨겠습니까? 마야가 없었다면 3D스튜디오 맥스를 사용하며 자체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했을 것 같습니다. 마야는 훌륭한 패키지라고 생각합니다. 확장성과 개방성이 좋고 많은 코드관리에 유용하며, 계속 툴을 추가 개발할 수 있습니다. 마야를 사용하면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팀이 없어도 되며, 항상 앞서 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2~3주 걸리는 트레이닝 시간을 아낄 수 있어 많은 절감효과를 본다고 생각합니다.

CGLand : 스파이더맨 3를 제작하면서 오토데스크와는 어떤 협의를 통해 업그레이드를 했습니까? 일단 영화 제작 단계에 들어가면 도중에 업그레이드는 하지 않습니다. 스파이더맨 3를 제작하는 동안 오토데스크 직원이 항상 우리와 함께 상주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업자들의 많은 질문과 요청을 직각적으로 해결하여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CGLand : 스파이더맨 3 제작에 한국 분들은 몇 명이나 참여했습니까?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대략 40여명 정도 참여하신 걸로 기역하고 있습니다.

CGLand : 한국 분들과 일하시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습니까? 절대로 외교적인 발언은 아닙니다. 제가 같이 일했던 많은 한국 분들은 좋은 점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성실하며 예술적인 감각도 높았습니다.  특히 ‘몬스터 하우스'를 제작할 때 최규돈 이라는 분과 같이 작업을 하면서 어떤 담당자보다 좋은 캐릭터를 빨리 개발하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그분은 하나를 개발할 시간에 3가지 캐릭터를 개발하곤 하셨습니다. 제가 이번에 한국을 방문 한다고 말하자 한국 분들이 무척 좋아했습니다.

CGLand : 스파이더맨 3에서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어느 작품을 하던지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술은 완성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데드라인과 예산은 정해져있고, 영화를 기다리는 많은 분들을 위해 어느 순간 중단을 해야 합니다. 아쉬움은 미래의 방향을 정해주는데 도움을 줍니다. 마음속의 원칙은 “만족하지 못하면 반드시 재작업을 한다.” 입니다.

CGLand : 스파이더맨은 미국을 상징하는 슈퍼맨과 달리 뉴욕을 상징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스파이더맨 3 장면 중에서 성조기를 배경으로 스파이더맨이 날아오르는 장면이 있던데 이 장면은 감독의 의도된 연출 이였습니까? 예. 감독의 의도된 연출 이였습니다. 감독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며 연출한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뿐만 아니라 1편과 2편에도 자세히 보시면 성조기와 스파이더맨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3편에서 두드러지게 보이는 이유는 성조기 쪽으로 뛰어 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CGLand : 마지막으로 현재 계획 중인 다음 작품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선 2군데 더 다른 국가를 방문하기로 되어있으며 그후 휴가로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다음 작품으로는 ‘호텔 캔슬베니아' 를 준비 중입니다. 이 작품은 소니 픽처스 에서 만들고 드라큘라와 프랑켄슈타인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