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플라워 어워드 가을 애니메이션 부문 우수상 김사중 작가를 소개한다. 단조로운 큐빅들이 작가의 아이디어와 센스로 감각적인 영상미를 뽐낸 수작 <cube>. 대중을 사로잡는 무언가는 '기술'아니라 '감각'이라는걸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작품이다.

플라워 어워드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름은 김사중입니다. 1982년생이며 대구가톨릭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컴퓨터그래픽스전공으로 2008년 졸업예정입니다. 현재는 25Frame Plus(주)에서 3D 팀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툴은 3Ds Max입니다.

수상하신 작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 작품은 2007년 4학년 1학기 기말과제로 제작한 사운드 애니메이션입니다. BGM으로 사용된 음악은 "신국악단 소리아"라는 그룹의 <공황 속 서울>이라는 퓨전 국악입니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소재는 큐브를 사용했습니다. 큐브는 수많은 건물들, 사람들, 매일 똑같은 일상, 도시적인 이미지 등을 의미합니다. 서울 속에서의 복잡한 하루를 표현한 것으로 처음 등장한 큐브들이 하나, 둘 증식하는 것은 사람들이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도심으로 나오는 것을 표현한 것이고, 모두가 일률적인 동작인 것은 기계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지루한 일상을 보여줍니다. 음악이 절정에 다다르기 직전 큐브들의 중심부에서 스트레스로 인해 점점 붉게 빛나던 큐브가 절정에 도달해서는 결국 폭발하고 모든 것을 떨쳐버리려 현실도피를 시도합니다.

국악이라고 하지만 힙합과 비보이가 가미된 음악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통통 튀는듯한 느낌을 많이 살렸습니다. 역시 마무리가 미흡한 점은 과제 제출 날짜의 임박과 아이디어 고갈의 장벽에 부딪혀 급하게 끝내느라 생긴 결과라 하겠습니다.

작가님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데요, 소재나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주로 작품을 만들 때의 기분이나 감정에 의해 많이 결정됩니다. 주변 친구들의 조언 또한 무시 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최대한 쉬운 방법으로 접근하려 노력합니다.

작품을 만드는데 사용한 프로그램과 툴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애니메이션은 모두 3Ds Max를 사용했고, 대부분 키 애니메이션으로 작업했습니다. 음악 편집과 최종 작업은 Premiere를 사용했습니다.

사운드나 편집의 밸런싱이 좋습니다. 작품 전반적인 프로세싱이 궁금합니다.
사운드애니메이션은 일반적인 애니메이션과 달리 사운드와 모션의 싱크가 잘 맞아야 합니다. 타임 슬라이드를 움직이고 동시에 들으면서 애니메이션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에 프리미어, 애프터 이펙트, 컴버스쳔 등 모두 테스트를 했습니다. 그러나 실시간 사운드 플레이에 가장 적합한 툴은 역시 맥스였고, 맥스를 다루는 게 가장 편했습니다. 원래는 2분이 넘는 음악이었으나 작업의 편의를 위해 2절, 후렴구등은 모두 잘라버리고 작업을 했습니다. 2절을 잘라내는 건 쉬웠으나 중간에서 후렴구가 반복되는 부분을 잘라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프리미어에서 일단 반복구절을 잘라내고 타임라인을 최대한 확대시켜 음악의 파장이 가장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고 튀는 부분이 없는지 반복적으로 들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주위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어색한 부분이 있는지 물어봅니다.

애니메이션의 싱크를 맞추기 위해서 맥스에서 wav파일을 불러 온후 타임라인을 계속 옮겨 가며 음악을 반복 청취 합니다. 해당구간에서 키를 생성해야겠다고 생각이 들면 커브에디트를 열고 음악의 파장을 보며 작업을 합니다. 비트가 있거나 조금 다른 악기가 연주될 때, 소리가 커질 때나 혹은 작아질 때 등의 특징이 있는 부분은 파장의 모양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이 부분을 최대한 확대 시켜 한프레임을 잡아냅니다. 애니메이션 작업에 있어서는 최초 애니메이션 잡은 큐브 하나를 복사해서 늘려나가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큐브가 가장 많이 증식 했을 때의 개수가 100개가 넘었기 때문에 시스템의 과부화를 줄이기 위해 큐브가 늘어나는 시점을 기준으로 여러 개의 Scene 파일을 만들어서 관리 했습니다.

그냥 단순한 큐브에 트랜스폼 애니메이션만 적용하면 심심할 것 같아서 모디파이 기능인 Flex를 적용하여 움직일 때 마다 출렁이는 듯한 느낌을 살렸습니다. 절정에 달했을 때 중심부 큐브가 갑자기 커지면서 주위 큐브들을 다 날려버리는 장면에서는 파티클 시스템의 PArray를 사용했습니다.
비트가 너무 빨라서 싱크를 맞추기 어려운 곳이 한 구간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는 모션컨트롤러의 오디오 컨트롤러를 사용하여 자동으로 음악에 맞춰 스케일링 애니메이션을 했습니다. 큐브가 늘어나면서 구부러지는 장면에서는 모디파이의 taper와 band를 사용했고 역시 Flex가 추가되었습니다. 큐브들이 잔상을 남기면서 움직이는 장면은 프리미어에서 레이어를 시간차로 겹쳐서 잔상 효과를 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큐브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가 튕겨 나가는 장면은 Reactor의 Rigid_Body로 시뮬레이션 했습니다. 렌더링은 한참 맥스의 멘탈레이 공부를 시작하던 때인지라 테스트 해 볼 겸 멘탈레이를 렌더러로 사용 했습니다. FG를 활성화하고 렌더링을 걸긴 했지만 나중에 안 사실은 일반 scanline으로 했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멘탈레이의 효과를 본 것은 스펙큘러 부분에서 자동으로 Glare 효과가 나타나는 카메라 이펙트 밖에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이나 작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아티스트들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 멋진 작품들을 봐도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꼽는다면 픽사의 애니메이션들을 좋아합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내용, 분야가 있다면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단적으로 말씀 드리면 캐릭터 애니메이션입니다. 전 캐릭터가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움을 주신 지인과 CGLAND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직 졸업은 못했지만, 학교 다닐 적에 같이 작업하던 모든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특히 이 작품을 하면서 음악선곡과 여러 아이디어를 공유해준 조준기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얼마 전 건축 공부한다고 유럽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졸업하기 전에 같이 작업 한번 해 보자고 하더니 전 서울로 올라오고 그 친구는 바다 건너 가버렸습니다. 그 친구에게 수상 소식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