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플라워 어워드 가을 만화/툰 부문 대상 김형우 작가를 소개한다. 양적으로 풍부하게 어필을 했고, 소재의 활용이나 묘사에도 충실해 높은 평가를 받은 <각시 단막극>. 독특한 화풍과 한장한장 녹아있는 화려함과 차분함이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이 기대되는 작가 김형우를 만나보자.

플라워 어워드 수상을 축하 드립니다. 본인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수원대학교 서양학과 학생인 김형우입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돼서 반갑습니다. 먼저 저의 작품을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지난번에도 한국적인 캐릭터에 대해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 또 다시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수상하신 작품에 대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이번 작품은 예전부터 진행하던 한국적인 콘셉트의 캐릭터 디자인을 바탕으로 만든 칸 만화 일러스트입니다. 개인적으로 만화 연출력이 부족하기에 스토리가 있는 만화를 만들기보다는 한 컷 한 컷이 일러스트처럼 보이기 위해 정지된 느낌의 표현들을 만화 안에 담아 보았습니다. 한국적인 캐릭터와 동양화적인 느낌의 수묵화 채색 방법을 선택하여 작업을 했습니다.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우선 동양화적인 콘셉트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작업이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컨셉아트에서 서양적인 느낌의 일러스트가 많이 있지만, 동양적인 그림을 쉽게 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저만의 동양적인 일러스트를 만들고 싶습니다.

작품을 만드는데 사용한 프로그램과 툴의 장단점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밑그림은 A4 용지에 샤프로 스케치를 한 뒤 채색은 전부 페인터 9 프로그램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일러스트에서 수채화 느낌의 질감을 주기 위해 직접 수채화로 번지기를 사용해 그 질감을 스캔해서 사용했습니다. 마지막 컬러 보정은 포토샵 cs2로 했습니다.

수묵화를 보는듯한 표현이 인상적인데, 특별히 주안점을 두고 표현하고자 했던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전공은 서양화지만 개인적으로 동양화에 관심에 많아서 수묵화 채색 방법으로 일러스트를 작업했습니다. 서양화 채색과 동양화 채색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동양화 채색에서의 시원한 여백 처리와 화려하지는 않지만 섬세한 색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섬세하고 시원한 여백의 미를 살리면서 부분적으로는 서양화 채색의 방법을 사용하여 디테일한 표현을 보여주고자 시도해 보았습니다.

두 여인 사이에 오가는 시선이 각별해 보이는데, 두 인물 간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각시 단막극 일장의 스토리는 험한 세상에서 믿을 사람은 오직 자신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서 약해 보이는 한 여인이 사악한 마녀로 변신하면서, 주인공은 꿋꿋이 마녀를 처치하는 내용입니다. 아직 스토리는 많은 생각을 하면서 작업을 하지 않았기에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평소에 작품의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인터넷과 여러 일러스트 잡지를 보면서 영감을 얻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이미지 사이트에서 좋은 사진과 역동적인 이미지의 자료를 수집하면서 아이디어를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의 영감은 일본의 유명한 테라다 카츠야 작가의 일러스트집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생각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CGLAND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아직까지는 대중적인 호응을 이끄는 작업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막상 한국적인 콘셉트로 그렸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만한 요소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당연히 한국적인 콘셉트로 좋은 작품이 나오면 대중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지만, 저의 작업은 아직 많은 것들이 부족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공부와 작업으로 저만의 스타일을 찾고 대중적인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