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플라워 어워드 겨울 애니메이션 부문 대상 한연주 작가를 소개한다. 기존 스토리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라지만,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준 수작 <소리를 먹는 도깨비>. 재미있고 감동적인 분위기로 전문가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한연주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리를 먹는 도깨비>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보자.

플라워 어워드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1984년생으로 백석대학교 영상 애니메이션과를 전공한 한연주라고 합니다. 4년 과정을 마치고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정말 감동적인 분위기의 작품입니다. 수상하신 작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 작품은 정말로 노래하기를 갈망하는 벙어리 소년이 사람들 목소리를 빼앗아먹는 장난꾸러기 도깨비와 만나며 일어나는 희망적이고 따뜻한 내용의 2D애니메이션입니다.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모든 소년들이 변성기로 인해 순수하고 고운 목소리를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이 작품의 시작이었습니다. 한 질투심 많은 요정이 그 목소리를 빼앗아간다고 생각했고요, 이미 오래 전에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 진실된 마음과 간절하고 순수한 소망이 있다면 언제든지 눈앞에는 요정이나 산타, 혹은 도깨비가 나타나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믿었습니다.

졸업작품이라고는 하지만 혼자서 소화하기엔 다소 벅찼을 것 같은데요, 제작기간에 소요된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작품 기획만 거의 반년이 넘게 소요됐습니다.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작품의 완성도를 좌우하기 때문에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수정을 거쳐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제작기간은 최종 완성까지 약 8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후배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저도 열심히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작업을 하시며 가장 중점적으로 두었던 부분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처음 가지고 있었던 생각 – 사람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것-을 마지막까지 가지고 가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말 못하는 소년의 아픔과,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 그리고 소망을 이루었을 때의 큰 기쁨을 잘 전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이나 작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다케히코 이노우에의 <슬램덩크>를 매우 좋아합니다. 중학교 2학년 때 그 작품을 본 계기로 만화라는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지금까지 같은 길을 걸어왔으며, 제가 흔들릴 때마다 처음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다잡을 수 있게 도와준 ‘정신적 지주’라고나 할까요.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작품은 <이집트 왕자>입니다. 배울 것이 많고 언제나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차기작으로 준비하는 작품이 있거나 도전하고 싶은 내용, 분야가 있다면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차기작으로 준비중인 작품은 여러 가지 구상 중이라 확정된건 없지만, 제가 동물을 매우 좋아해서 동물을 소재로 한 작품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물론, 제가 끊임없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작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도움을 주신 지인과 CGLAND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처음으로 애니메이션을 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던 류수환 교수님,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실전을 통해 발전을 거듭할 수 있게 도와주셨던 장형윤 감독님, 천재적인 센스를 가지고 계신 이미정 음악감독님, 1년 동안 아낌없는 지도와 용기를 북돋아 주셨던 이강무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작품 뽑아주신 CGLAND 심사위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