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한국게임산업진흥원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GDC 2008 기술동향 세미나가 3월 19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날 세미나에는 3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으며, 특히 각 분야 관련 학과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아 앞으로도 게임 산업에 대한 열기는 계속 이어져 나갈 것으로 보여진다.

크게 주제별 4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각각의 전문가들이 진행 했으며, 첫 번째 발제자로는 청강문화산업대학 김광삼 교수가 2008 GDC의 게임비전과 비즈니스 이슈를 소개하였다. 그리고 두 번째 섹션에서는 게임 그래픽 핫이슈와 개발 공정, 새롭게 떠오르는 ‘테크니컬 아티스트’의 역할에 대해 김충효 넥슨 테크니컬아트디렉터가 발표하였다.
세 번째 섹션에서는 게임 기획과 디자인에 관해 엔트리브의 김기웅 프로덕션코디네이터가 게임 개발 환경 변화와 이에 대한 대응책에 대해 연설했으며,마지막 섹션인 게임 프로그래밍에서는 오석주 위메이드 테크니컬디렉터가 게임에서 사용될 수 있는 ‘레이 트레이싱’과 기존의 래스터 라이즈 방식 간의 장단점과 레이 트레이싱 기술의 미래 게임에서의 사용 가능성에대해 설명을 하였다.

GDC 2008에서 보여지는 전반적인 세계업계 동향은 ‘규모의 축소’이다. ‘게임 개발팀을 어떻게 축소할 것인가?’는 GDC 2008 전체를 꿰뚫는 본질적 화두였으며, 세계 게임업체의 고민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들이 제기 되었는데, 가장 큰 화제는 ‘아웃소싱’이다. 개발팀에 최소한의 관리, 감독이 가능한 인력만을 남겨두고 나머지는 외주를 주며 그 대상국은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이라든가, 아니면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중국인데, 중국에 외주를 주는 게임개발사들이 늘어나면서 중국의 게임 개발 노하우가 빠르게 축적되고 있어, 앞으로 게임산업에서의 중국 성장에 자양분이 될 것이라 예측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이사항은 ‘인디게임’의 부활이다.
여기서의 인디는 우리나라에서의 아마추어적인 의미와는 사뭇 다른 뜻으로 우리 환경에서는 ‘벤처’가 이와 가장 유사하다고 이해하면 빠를 것이다. 인디게임은 상업적, 대자본 게임들이 추구하는 것과 다른 방향의 게임으로 작은 팀이나 회사가 만들기 때문에 큰 회사에서 손대지 않은 실험적이고 더 이상 거대 게임사들이 만들지 않는 옛 방식의 제작형태를 취한다.
그러다 보니 다소 위험성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X박스360이 X박스용 제작툴로 인디게임을 만들어 X박스에 올리면 누구나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 즐길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파격제안을 내놓았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X박스360을 통해 게임 계의 ‘유튜브’를 만들겠다는 포부인데, 게임을 만들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라면 언제든지 게임을 만들도록 하겠으며, X박스 라이브아케이드를 통해 유통을 하겠다고 전략적 의견도 표명했다.

그리고 올해 유난히 눈에 띄는 기술의 특징은 훨씬 더 진보된 AI 가 탑재 되어 보다 리얼하고 자유로운 게임‘월드’의 구축이다.
올해 GDC에서의 뜨거운 감자는 인공지능 이였으며, 프로토 타입의 게임에서 인공지능이 많이 사용되고, 향후 10년간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 이였다. 그런데 MMORPG게임이 강세인 국내에서는 단순 MMO만을 포함한 형태와는 다르기에 RPG와 인공지능을 과연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가 관건이다. 그래서 당장 국내시장에 당장 도입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의 게임산업의 트렌드가 될 것은 분명하기에 우리도 온라인과 인공지능 사이의 접점을 빠른시일 내에 찾아야 할 것이다.

GDC 2008에서 보여진 새로운 트렌드 추세는 다소 파격적이라 할 수 있으며, 아직은 국내 업계에 적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소리가 지배적이다. 세계 시장 트렌드의 흐름에 우리도 발 빠른 대응과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숙제를 남겨 놓았으며, 온라인 게임 강국 한국이 진정한 세계 온라인 리더 국가로 한층 더 도약하는 발판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