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세계최초로 국내 개봉되는 블록버스터 <아이언맨>의 아시아 정킷(언론 시사 및 간담회) 행사가 16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감독인 존 파브로와 주연배우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참석해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존 파브로 감독은 한국의 첫 인상은 어땠는가 하는 질문에 “시간이 없어서 많이 돌아보지는 않았지만 기자회견 분위기는 수퍼볼에 온 것 같이 좋았다.”면서 “한국은 할리우드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추켜세웠다.

이어 <조디악>, <채플린>, <굿 나잇 앤 굿 럭>과 같은 굵직한 영화에 출연해 연기파 배우로 잘 알려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공항에서 오면서 시내인 줄 알았는데 계속 시외인 만큼 굉장히 현대적인 곳”이었다면서 한국의 첫인상을 꼽으며, 블록버스터 <아이언맨>에 출연한 이유를 “많이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늘 행사에는 비보이들의 화려한 춤을 선보였으며, 인터뷰 후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에서 타고 다니는 차인 아우디 R8 앞에서 기념 촬영을 갖기도 했다.



다음은 존 파브로 감독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인터뷰 내용이다.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의 첫인상과 방문 소감을 말해 달라.

존 파브로(이하 존) : 우선 환대에 감사한다. 한국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할리우드에서 한국은 굉장히 큰 시장이다. 그 예를 들면 예전에는 보통 정킷을 LA에서 하고 한국 언론을 초대했는데 이제는 달라졌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시간이 없어서 공항, 도로, 호텔만 봤다. 시간이 있다면 한국을 자세히 보고 싶다. 더불어 보통 기자회견은 딱딱한 자리가 연상되는데, (비보이들의 무대 때문에) 보통 경직된 기자회견에 비하면 슈퍼볼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하 Jr) : 같은 생각이다. 공항에서 오면서 시내인 줄 알았는데 계속 시외인 만큼 굉장히 현대적인 곳이라고 느꼈다. 입국 당시 누추하게 옷을 있었더니 갖춰 입어달라고 해서 이렇게 입었다. 어떤가.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어떤 인물인가.

Jr : 1963년 마블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마블은 이미 <판타스틱4>나 <스파이더맨> 등을 만들었고, 이후 현대적이고 현실적인 인물을 만들게 됐다.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플레이보이이자 억만장자로, 기존의 영웅들과는 조금 다른 캐릭터를 가진 영웅이다.

<아이언맨>을 찍으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어디인가.

존 : 이번 영화 제작에 2년이 걸렸다. 그런 만큼 비주얼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cgi 덕분에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블록버스터라도 연기를 재미있게 해야 되는 것이 가장 걱정이었는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비롯해 기네스 펠트로가 독립영화에서나 보여줄 만한 훌륭한 연기를 해줬다.

영웅을 소재로 한 작품에 익숙하지 못한 문화권에서 <아이언맨>의 흥행은 어떻게 생각하나.

존 : 인간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감동적인 내용의 영화는 어떤 문화권이라도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화의 비주얼 적인 면은 아시아적인 것을 많이 차용했는데, 특히 일본 만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고, 영화의 여러 장면은 <애플시드>를 참고했다.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춰 영화를 만든 소감은.

Jr : 영화가 아직 개봉하지도 않았는데, 아이언맨의 Mk III 모습에 좋은 평가가 나도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런 대중들의 빠른 피드백 때문에 영화를 하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하지만 현재 좋은 소문이 돌고 있어서 영화가 잘 된 것 같아 기쁘다. 그리고 배역 속에서는 현실적인 것을 넣으려 많은 노력을 했다.

기존 CG 업체를 나중에 ILM으로 바꿨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감독은 CG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다.
존 : 실제로 나는 CG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CG가 너무 화려하면 그쪽으로만 눈길을 주기 때문에 영화 자체에는 멀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추구하는 영화는 감성적인 면을 강조하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이번 영화 작업을 ILM의 작업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화면 속에서 실제로 만든 아이언맨 슈트와 CG를 구별하지 못했을 정도다.

지금까지 다양한 역을 맡았지만 슈퍼히어로는 처음이다. 어떤 느낌인가.

Jr : 어려움은 분명히 있었지만 작품 덕분에 잘 할 수 있었다. 한동안 독립영화 작업을 많이 했었지만 기존 영화에서도 좋은 작품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한국에서 최초로 개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한국 감독과 작품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나.

존 : 마케팅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한국시장은 굉장히 커지고 있고, 경제 역시 발전하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 적인 측면에서도 관계가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영화 속에서 한국 제품이 등장할 수 있었다고 본다. 특히 현재 미국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데도 영화에 있어서는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영화는 <올드보이>를 인상 깊게 봤고, 몇몇 독립영화들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