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시리즈로 유명한 드림웍스애니메이션스튜디오가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몸무게 160kg인 초고도 비만 팬더 ‘포’가 마을을 지키는 쿵푸 마스터로 거듭나기 위해 무술을 연마한다는 기존의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작품과는 사뭇 다른 소재로 다가올 "쿵푸 팬더 Kung Fu Panda 2008"라는 애니메이션이다.

전용덕 씨는 이 애니메이션에서 ‘Layout’이라는 부서의 팀장을 맡았다. 레이아웃 부서는 고도의 연출력과 카메라 감각을 가진 아티스트들로 구성된다. 영화 한 편당 17~20여 명의 레이아웃 아티스트들이 장면의 연출과 카메라 작업을 책임진다고 하는데 실사 영화와는 달리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 제작에 있어서는 스토리보드가 제작되면 각 장면마다 카메라와 캐릭터의 위치가 가장 먼저 설정된다.

이유는 제작비 절감이라는 측면과 미리 영화의 흐름을 파악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드림웍스에는 4명의 레이이웃 슈퍼바이저가 각 프로젝트별로 영상과 카메라 연출을 책임지고 있다.

유일한 한국인 레이아웃 아티스트
전용덕 씨는 유일한 한국인 팀장이라고 한다. 2003년 드림웍스에 입사한 이후 레이아웃 아티스트로 "Father of the Pride파더 오브 더프라이드", "Over the Hedge 오버 더 헷지"제작에 참여했고 6월 개봉작인 "쿵푸팬더"에서는 레이아웃 팀장을 맡았다. 서울시립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금강기획에서 광고디자이너로 일하던 1997년 절친한 친구의 권유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 그는 드림웍스에서 유일한 유학생 출신 한국인 슈퍼바이저이다. 감독이 요구하는 추상적인 이미지, 액션, 캐릭터의 감정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고 구체적으로 카메라에 담아야하는 작업이기에 더 매력적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드림웍스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재미는 목소리를 맡은 성우들이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이라는 것이다. "스쿨오브 락School Of Rock2003" "킹콩King Kong 2005"의 잭 블랙이 주인공 포의 역을 맡았고 무술배우로 유명한 성룡Jackie Chan이 마스터 멍키, 루시 리우Lucy Liu가 마스터 바이퍼, 연기파 배우로 유명한 더스틴 호프먼Dustin Hoffman이 시푸, "데드우드Deadwood2004"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이안 멕쉐인Ian McShane이 타이룽이라는 최고의 악역으로 참여했다. 미녀 배우인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까지 참여했다.


추상적인 느낌을 구체화하는 매력적인 작업
한 가지 재미나는 것은 레이아웃은 애니메이션 제작과정 중 초반작업이라 카메라의 위치나 움직임, 구도 등이 결정되는 부분이라 자연스레 수정이 많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배우의 목소리 더빙 녹음 스케줄도 이에 따라서 달라져야 하는데 할리우드 배우들의 특성상 한 자리에 모이게 하기 힘들므로 많은 수정을 요구할 수 없는 탓에 그들의 스케줄이 잡히기 전까지는 스튜디오 내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성우들이 미리 목소리를 녹음해서 레이아웃 필름을 만든단다.

전용덕 씨 본인이 직접 성룡을 흉내 내는 성우역활을 맡아 녹음실에서 목소리더빙녹음도 했고 본인의 목소리를 들어가면서 레이아웃 작업을 한 것이 이 작품에서 가장 기억나는 에피소드라고 한다. 드림웍스 한국인 슈퍼바이저인 전용덕 씨가 꿈꾸는 목표인 애니메이션 감독이라는 자리가 열심히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서 결코 멀지 않았음을 느껴진다. 쿵후 팬더는 북미전역에서 2008년 6월6일에 개봉할 예정이다.


글 오준헌
2006_ 2k Sports ~ 현재
2005_Bardyard Movie 3D Art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