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위가 미국과 한국에서 발표될 당시 게임기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등 ‘차세대 게임기’의 화제를 닌텐도가 독점하다시피 했다. 차세대 게임기 시장은 지난 2005년 11월 MS의 X박스 360을 필두로 2006년 소니와 닌텐도가 각각 플레이스테이션3(PS3)과 위(Wii)를 출시하면서 경쟁 일로에 접어들었다.


닌텐도 위

2007년 미국의 비디오 게임기 시장은 95억 달러에 이르러,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3사 모두 차세대 게임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물론, 게임기 시장은 수년간 수많은 요인에 의해 승자가 결정되는 만큼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바꿔 말해 지금까지의 성공이 앞으로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때문에, 차세대 게임기 전쟁의 결말은 업계 전문가들조차 최종적인 판단을 미뤄둘 만큼 예상외의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MS X박스 360

지금으로선 닌텐도 위가 가장 앞서가고 있다(한국은 제외, 어차피 시장 규모가 작으니 의미는 없다). 혁신적인 모션 센서 부착 컨트롤러, 저렴한 가격, 그리고 온가족 모두 즐길 수 있는 타이틀 등 게임 마니는 물론 닌텐도DS 사용자까지 흡수하는 위력을 발휘한다. 당초, 위는 스펙으로 보자면 차세대 게임기에 끼기엔 그랬음에도 현시점에서는 승자의 위용을 갖춰가는 듯하다.

1억2,000만명의 PS2 사용자를 거느린 소니 PS3는 발표 당시만 해도 차세대 게임기의 가장 강력한 후보였다. 특히,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Cell 프로세서가 실현하는 경이적인 그래픽 성능은 강력한 무기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PS3은 높은 가격과 거기에 따른 판매률 저조, 그리고 킬러 타이틀의 부재로 현재로서는 차세대 게임기 전쟁의 패자로까지 추락하지 않았나 싶다.

X박스 360은 미국에서 최초로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고, 인기 있는 타이틀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또, 1,2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거느린 X박스 라이브는 온라인 게임 서비스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승부는 지금부터
앞서 언급했듯이 이 싸움은 마라톤이다.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지금까지, 게임기 시장은 5년 주기로 발전을 거듭했으나 앞으로는 7년, 혹은 그 이상의 주기가 될 것 같다. 즉 차세대 게임기의 정세를 바꿀 수 있는 요인은 가격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위가 20만5,000원, X박스 360과 PS3의 프리미엄 버전이 각각 34만원, 38만원대에 판매된다. 이 가격으로는 PS2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20만원이 넘는 게임기를 쉽게 구입하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MS와 소니는 2009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30만원까지 가격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인하가 되면, PS3의 판매량은 간신히 소니가 예상한 숫자에 가까워질지도 모른다.

단기적으로는 위가 총판매대수에서 올해 안에 X박스 360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된다. 현시점에서 판매에 앞서가는 X박스 360이지만, 기세는 분명히 위쪽으로 기울고 있다. 4월 미국 내 판매 대수는 X박스 360이 18만8,000대, PS3가 18만7,000대인 반면 위는 71만4,000대에 이르렀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위만의 매력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저마다의 문제
지금까지의 훌륭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닌텐도는 위의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판매량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MS의 문제는 공급 부족과 함께, X박스 고장에 관한 다양한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니의 문제는 가장 빈번하게 발생되어 말할 필요조차 없다.


소니 PS3

발표 당시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내장하고 있다고는 해도, 599달러의 PS3 가격은 너무 너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소니의 또 다른 문제는 PS3용 타이틀의 히트작이 그리 많지 않고, 동일한 타이틀의 X박스 버전의 매출이 높다는 것. ‘Grand Theft Auto IV’, ‘Guitar Hero III’, EA의 ‘MADDEN NFL’ 등의 타이틀은 PS3 버전보다 X박스 360 버전이 인기가 많고, PS3 전용 타이틀 가운데 가장 성공한 것은 ‘MotorStorm’과 ‘RESISTANCE’ 정도에 불과하다.

한편 X박스 360은 ‘Halo 3’ ‘Gears of War’ ‘BioShock’ 등 다수의 히트작을 보유하고 있다. Bioshok는 영화화가 예정되어 있다. ‘Fable 2’, ‘Gears of War 2’, ‘Halo Wars’ 등 신작도 X박스 360 전용 타이틀로 발매될 예정이다.

차세대 게임기의 미래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게임기 업계에 있어 지금이 좋은 시기라는 것이다. NPD에 따르면 시장 전체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어 2008년 4월까지의 판매량이 54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억 8000만 달러에서 31% 상승하고 있다.

물론, 차세대 게임기 시장은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앞서 언급한 부분들이 맞는다면 3개의 게임기 모두 미래는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