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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그래픽 전문지인 그래픽스라이브(www.graphicslive.co.kr)에서 주최하고 컴퓨터그래픽 커뮤니티인 씨지랜드(www.cgLand.com)가 주관한 제 2회 3D 컨텐츠대전(www.3dcontents.org)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예년보다 늘어난 참가자들과 높아진 퀄리티는 이제 3D 컨텐츠대전이 CG인들에게 하나의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3D 컨텐츠대전의 진행 과정과 수상작들에 대해 알아보자.

2000년 컴퓨터그래픽 전문지 그래픽스라이브의 창간 기념과 국내 3D 컨텐츠의 우수 인재들을 발굴하고 문화 가능성을 고취하며 산업응용으로 연계함을 목적으로 (주)캐드앤그래픽에서 개최한 3D 컨텐츠대전이 올해로 2회 째를 맞이하였다. 지난해 Maya 1 copy, 3DS Max 1 copy, 워크스테이션 등의 부상과 같이 올해에도 SOFTIMAGE|XSI 1copy, LightWave 3D 1 copy, 워크스테이션 등 푸짐한 경품이 지급되는 이번 행사는 3D 애니메이션 부문, 3D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Web 3D 부문의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총 100 여 작품이 접수되었다. 접수는 지난 9월 1일부터 9월 29일까지였으며, 10월과 11월 두 달 동안 엄정한 심사를 거쳤다. 심사위원으로는 3D 애니메이션 및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에 시네픽스의 조신희 사장, 페이스의 한동일 실장, 인디펜던스의 박영민 실장, 키아로에 있던 김형준 팀장이 맡았고, Web 3D 부문에서는 카이스트의 원광연 교수, 드림스케이프의 임대현 실장, 큐빅 마인드의 박태하 실장이 참여하여 심사를 하였다. 바쁘신 와중에도 심사를 맡아주신 심사위원 분들과 참가한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린다.

1. 3D 애니메이션 부문

3D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총 51작품이 접수되었다. 참가자들은 학생 및 현직 작업자, 프리랜서 등 다양한 계층의 응모자들의 작품이 접수되었다. 이중 심사위원들을 고심하게 만든 작품은 전상훈씨의 <니트로>와 펀섬팀의 <램프의 고고>로 두 작품 모두 간단하지만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과 뛰어난 퀄리티의 작품이었으나 개인작품이라는 점에서 <니트로>가 조금 더 후한 점수를 받지 않았나 생각된다. 폭탄소년 <니트로(Nitro)>는 황당한 에피소드의 짧은 스팟 에니메이션으로 인터넷을 매체로 짧은 시간동안 흥미로운 내용으로 캐릭터 인지도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촬영을 싫어하는 니트로가 카메라를 향해 폭탄공격을 한다는 짧은 내용의 작품이다.

대상	우수상	장려상

Nitro(니트로) 전상훈	램프의 고고 최진광	귀로 정지웅

2. 3D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3D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에는 총 21개의 작품이 접수되었다. 아쉽게도 이번 공모전에서 3D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에서는 대상 수상자가 나오지를 않았다. 참가작 모두 열과 성의를 다한 작품이었지만 대상으로 선정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어 선정에서 제외되었다. 내년에는 3D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에 좀 더 나은 퀄리티의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우수상은 유찬종씨의 <다큐멘터리>가 선정되었다. 3D에서 표현하기 힘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데에 주력한 이 작품은 원주민의 생활의 단면을 표현한 것으로 세심한 모델링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우수상	장려상

다큐멘터리 유찬종	ASTRIAN2 김종익

(1) 심사평
1) 페이스의 한동일 실장
1회의 부진함이 2회에선 완전히 해소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참가 인원도 1회에 비해서 5배가 증가했고, 내용면에서도 우울하고 어둡고 침울한 작품이 많았던 1회에 비해서 밝고 명량하고 위트 있는 작품들이 많아 졌다.
대상을 받은 <니트로>의 경우 캐릭터의 디자인과 연출에 있어서도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아주 즐겁게 느껴졌다. 또한 캐릭터의 Motion Timing이 아주 잘 배분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우수상의 <램프의 고고>는 아주 위트 있는 스토리 라인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개그로 말하자면 Situation 개그라고 할 수 있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상황에서 전혀 다른 스토리 전개를 이끌어 냄으로서 재미를 더해내는 방식이다. 허나 스토리에 치중을 하다보니, 캐릭터와 배경에 다소 엉성함이 느껴지는 경향이 있긴 했다. 디테일하고 완벽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배경이 단순 White라고 하더라도 컨셉과 Design적인 균형이 있으면 심플함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작품 <귀로>의 경우 섬세한 modeling과 image가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예전에 한간에 주목을 모았던 <A Malaysian Friday>를 보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조금 동작에 있어서 완성도가 다소 떨어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개인적으로 그동안에 많은 협회에 공모전을 지켜보면서 그 공모전이 얼마나 형식적이었나 했었다. 그러나 Graphics Live 공모전은 앞으로 많은 발전이 있으리라 기대가 된다.

2) 시네픽스의 조신희 사장
이번 3D 컨텐츠대전의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작품의 수준이 높았다. 대상을 선정하는 심사에서는 창의력을 주안점으로 둘지 작품의 퀄리티에 주안점을 줄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였다. 일반적으로 팀작업과 학생이 아닌 관련 직장에 다니고 있는 사람이 더 나은 환경에서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공모전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출품자들은 너무나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다. 비주얼 퀄리티, 음향, 적정 분량 등 여러 면을 다 보여주려 하다 보니 전달력이 약해지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캐릭터 애니메이션이면 애니메이션 부분만 치중했으면 한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스타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것은 지양해야겠다.

3) 인디펜던스 박영민 실장
여러 공모전의 심사를 하면서 느끼는 부분이지만 매해 시간이 지날수록 작품들의 수준이 크게 달라지는 느낌이다. 이제 큰 시장으로 발 돋음을 준비하는 국내 3D 애니메이션 산업에 이런 과정들은 우리에게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이젠 화려한 기술 위에 우리의 생각과 아이디어들이 세상을 놀랠만한 그런 작품들이 기다려진다.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노력하자. 그들의 극장에 우리들의 그림들로 가득 채울 그 날까지......

4) 김형준 팀장
근래 3D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어떤 응모에서든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에 따라 작품들도 모두 고른 수준에 이르러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몇까지 안타까운 부분을 발견하기도 했다.
3D라는 툴의 사용 범위는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툴을 규정짓는 것은 방법적인 부분이고 근본적인 목적은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소재를 분명히 하고 의미전달에 더 많은 노력을 했으면 한다. 관념이나 정감을 구체적인 표현 없이 실감나게 드러내긴 어려울 것이다. 또한 너무 구체적인 표현에 얽매이면 화면의 진행이 느리고 지루할 것이다. 어떤 작품은 모델링과 스토리 부분이 우수하지만 그 외에 커뮤니케이션과 연출 부분이 부족한 것도 있었고 다른 것은 그 반대이기도 했다. 특히 음향 부분에 대한 발전이 있었으면 한다. 위의 요소들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을 때 작품은 더욱 빛난다고 생각한다. 특정 부분이 우수한 것에 비해 다른 부분이 현저하게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작품들도 있었다.
3D의 표현 방식은 다양하다. 손으로 드로잉한 느낌이나 몽타쥬기법 같이 다양한 표현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다. 표현 방법이 3D적인 것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양한 표현의 애니메이션이 나왔으면 한다.
그렇지만 영상미가 뛰어나고, 의미 전달도 분명하며 단순한 소재를 무리없이 이끌어 가는 좋은 작품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앞으로 그래픽스라이브 공모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많은 좋은 작품을 발굴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라면 다음 회에는 더욱 좋은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길 바란다.

2. Web 3D 부문

Web 3D 부문에는 현재 나와있는 모든 툴이 다 쓰인 듯 정말 다양한 저작도구와 플러인이 사용되었다. 한편 주로 박물관이나 갤러리 등의 작품이 주였던 지난해와는 달리 게임 등 다양한 방면의 Web 3D의 활용을 선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는데 이는 Web 3D의 발전에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대상은 2차원의 평면적인 컨텐츠에서 3차원의 상호작용(interaction)이 가능한 컨텐츠를 활용함으로서 전자상거래의 단점을 보완하고 더 나아가 ON-LINE을 통한 E-Biz가 활성화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김영진, 장지석씨의 공동작품인 <전자상거래를 위한 Web3D 제안>이 수상했다. 우수상은 허경영, 심연숙, 백승은씨의 공동 작품인 <통아저씨>가 선정되었다. 이는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통나무통을 칼로 찌르면 해적 모양의 인형이 튀어 오르는 게임을 Web 3D로 구현한 작품으로 작품의 비주얼적인 면은 조금 떨어지지만 매 게임마다 렌덤하게 위치가 바뀌는 등 Web 3D로 구현하기 위해 많은 고심을 한 흔적이 보이는 작품이었다.

대상	우수상	장려상

전자상거래를 위한 Web3D 제안 김영진외 1명	통아저씨 허경영외 2명	VR Park 방희종

(1) 심사평
1) 카이스트 원광연 교수
유사한 공모전 심사를 여러 번 해 보았는데, 이번 공모전의 질이 가장 뛰어났다. 무엇보다 작품의 버그가 거의 없었다. Web 3D의 엔터테인먼트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작품도 있었다. 고무적인 일이다. 대부분 외국 저작도구와 뷰어를 사용했지만 국내 저작도구와 플러그인 뷰어도 있었다. <판문점> 같은 작품은 기술적으로는 미흡한 점은 많으나 web3D 아니고서는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힘든 콘텐츠이다.

2) 큐빅마인드 박태하 실장
작년보다 일단 많은 작품이 나와서 기쁘다. Web 3D가 구현해보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web 3D가 디자인을 신경쓰는 한편, 시스템 자원을 적게 쓰도록 많은 면에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아야 좋은 컨텐트가 되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 나는 컨텐트의 참신함과 실용성, 그리고 데이터를 작고 가볍게 만들었는가에 가장 중점을 두고 살펴보았다. 항상 자신이 만든 컨텐츠를 보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제작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좋은 결과들이 있으리라 본다. 또한 모든 분들이 작년보다 다양한 장르의 기술을 활용했는데, 자신의 컨텐츠에 적합한 기술을 적절히 사용을 잘 한 것 같다.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

3) 드림스케이프 임대현 실장
올해로 2회 째를 맞이하는 이번 컨텐츠 대전은 지난해에 비해 참가한 응모 작품들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매우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특정 기술을 부각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전체적으로는 짜임새있는 디자인과 독창적인 요소들이 상당수의 작품들에서 배제되었다는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이번 응모전에서도 나타나듯이 현재 Web 3D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실험적으로 시도되고 있으며 그 결과 또한 현재로써는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Web3D 시장이 보다 더 활성화되기까지는 아직까지도 곳곳에 많은 문제가 산재해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기술 인력의 부족, 특정 기술의 특정 분야에 편중된 기형적인 발전, 국내 Web3D 기술의 부재 등은 앞으로 관심있는 여러분들과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선행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중요한 과제라 생각하며 이번 컨텐츠 대전은 그 시작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라건대 앞으로도 이와 같은 응모전들을 통해 Web3D 기술의 장점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생겨나기를 바라며 끝으로 2002년엔 보다 많은 작품과 향상된 기술,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계를 앞서갈 수 있는 국내의 Web3D 기술들의 개발과 이를 이용한 보다 많은 응모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제2회 3D 컨텐츠대전은 이렇듯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되어 치열한 심사를 거쳤다. 시상은 12월 11일 삼성동 섬유센터 3층에서 제 7회 엔드유저를 위한 세미나와 함께 열릴 예정이다. 관심있는 분들은 참가하여 무료 세미나도 듣고 작품도 감상하길 바란다.
언제나 그렇듯 기회는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주어지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기회를 잡는 CG인들이 되기를 바라며 내년 3D 컨텐츠대전에는 더 좋은 작품들이 많이 접수되기를 희망한다.

■ 이길선 기자(그래픽스 라이브) / lks@graphicsli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