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시장의 비수기인 여름이 오면서 그동안 점찍어두었던 부품들로 PC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사용자들이 많다. 부품 가격이 떨어질 때 업그레이드를 해서 비용을 좀 줄여보자는 계산이다. 그렇다면 아예 ‘중고’부품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건 어떨까? 고유가 시대인 만큼 이런 자린고비전략을 써보는 것도 나름 좋은 선택일 듯싶다.
1. 신제품과 중고 부품의 차이 확인하기
가격과 성능만을 고려해 중고 부품을 구입하게 되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심지어 신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더 비싼 가격에 사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드디스크나 DVD-ROM 드라이브 같이 물리적인 움직임이 있는 제품의 경우, 사용 기간을 확인하지 않고 샀다가 금방 수리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렇다면 중고와 신제품 간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 확인해보자.
눈으로 비교해 본 포장 상태
차이점이 가장 확연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제품이 비닐이나 박스에 밀봉되어 있는 것은 새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중고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벌크 CPU나 DVD-ROM 같은 경우는 신제품이라도 밀봉 포장이 안 되어 있는 게 보통이다. 속여서 팔려는 속셈이 아니라면 중고 부품이 신제품과 같은 포장상태인 경우는 없다. 중고라도 박스나 제품 구성물이 온전히 보전되어 있는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좀 더 비싸다. 그러나 원래부터 포장이 안 된 상태에서 출시되는 벌크 CPU의 경우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 오래된 것만 아니라면 신제품과 가격 차이는 거의 없다.

새 제품은 박스에 포장되어 판매되는 반면 중고는 호킹호일 등으로 포장, 판매한다.
몸으로 체험하는 A/S 비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차이점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자가 자칫 소홀히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인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무상 A/S 기간이 남아 있는 제품은 구입 후 고장을 일으키더라도 무상으로 수리하거나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 무상 A/S 기간은 신제품은 길지만, 역수입된 DVD-ROM 드라이브나 벌크 CPU의 경우는 신제품도 무상 A/S가 안 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정식 유통 경로를 거치지 않고 보따리장수를 통해 유통되는 일부 부품들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부품의 성능 차이는?
PC 부품에 따라 중고의 성능이 달라진다. 대체로 오래될수록 성능이 떨어지는 부품은 구동부를 포함하고 있는 하드디스크, 이동형 저장장치, 광학드라이브 등이 있다. DVD-ROM 드라이의 경우 오래 사용하면 신제품보다 인식률이 떨어지며, 레코더는 레코딩할 때 에러가 날 확률이 높아진다. 하드디스크는 불량 섹터 같은 물리적인 손상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구동부가 없는 그래픽 칻, 플래시 메모리, CPU 등은 관리만 잘하면 사용 시간이 길어도 성능 저하나 고장이 거의 없다. 이런 부품들은 제품의 수명이 다해 못 쓰게 되는 경우보다는 성능이나 용량의 발전 속도 때문에 쓸모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모터로 움직이는 하드디스크 등 저장장치의 경우 되도록 신제품을 구입한다.
그러나 오버클럭으로 무리하게 사용한 CPU인 경우는 고장을 일으킬 확률이 높고, 수명 자체도 많이 단축되므로 구입 시 주의한다. 또, 무리하게 오버클럭을 했던 PC에서 사용했던 그래픽 카드도 경우에 따라 이상 작동을 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대부분의 하드웨어는 제조업체의 홈페이지나 설명서에 무고장을 보증하는 시간, MTBF를 명시해 놓는다. 구동부가 있는 부품일 경우는 MTBF와 사용시간을 반드시 참고해 구입해야 한다.
리비전과 스태핑이란 용어를 아시나요?
메인보드나 CPU 같은 부품은 같은 모델이라도 출시 시기나 결함의 개선, 기타 조건에 따라 ‘리비전’ 또는 ‘스테핑’이라고 부른다. 똑같은 모델의 메인보드라도 리비전에 따라 사양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CPU도 같은 클럭과 동일 제품이라 할지라도 스테핑에 따라 발열이나 오버클럭 능력에서 차이가 난다. 하드디스크 등 다른 부품들도 제품번호와 알파벳 하나만 차이가 나도 성능이 다른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확인해 두어야 한다. |
신제품과 중고는 구입처 및 영수증이 다르다?
중고 부품은 사용자가 매장에서 직접 구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입처가 불분명하거나 확실하다고 해도 영수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품에 따라서는 무상 A/S가 안 되는 부품의 경우 구입처를 모르면 고장이 나도 보상을 받을 수가 없다. 용산 전자상가에서 판매하는 부품은 1년 정도 A/S를 보장하며, 사용 기간이 1년 미만인 중고 역수입품이나 비품은 구입처를 확실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
신제품과 중고의 가격 차이는?
중고는 제품의 상태,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다. 중고니까 당연히 더 싸겠지 하면서 시세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구입하면 신제품보자 비싸게 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중고 부품은 신제품과 얼마나 차이가 나느냐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므로 차이점을 잘 따져보고 적절한 가격인지 확인해야 한다.
MTBF(Mean Time Between Failures)란?
MTBF는 하드웨어 제품이나 구성 요소의 무고장 시간을 알 수 있는 척도이다. 하드디스크 같은 저장 장치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MTBF는 수천에서 수만 시간까지 다양하다. MTBF 수치는 실제 제품 체험에 기반을 둔 철저한 결과이거나, 하드웨어 구성 요소들을 분석해 예측한 결과이다. 제품이나 구성요소의 신뢰도를 판단하는 지표이므로 제작들은 이 수치를 제품 홍보 수단으로 이용한다. 또 제조업체에는 제품이 단종될 경우 MTBF를 참고로 어느 정도까지 A/S를 보장할 것인지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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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고 부품 제대로 구입하기
사람들은 모두 신제품 같은 중고품을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둘사이의 차이점을 확실히 이해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한다. 또 믿고 구입할 만한 중고 판매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중고 부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들을 모두 알아보고,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한다.
가격비교사이트를 뒤진다
가격비교사이트가 제공하는 중고 장터 게시판이나 하드웨어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판을 통해 중고 부품을 구입할 수 있다. 오디오나 홈시어터 등 고가의 특정 제품들의 경우 관련 카페나 동호회에서 운영하는 중고 장터가 일반 장터 게시판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부품에 대한 정보도 더 다양하다.
게시판을 통한 직거래나 택배 등으로 이뤄지며 중고 부품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사람을 만나 직접 물건을 확인하기 전에는 제품의 상태를 알 수 없는 단점이 있다. 거래 에 다른 피해는 가격비교사이트나 카페의 책임이 아니기 때문에 구입 시 동작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판매자의 신원이 확실하거나 제품 하자 발생시 환불이 약속되기 전까지는 택배 거래를 피하는 것이 좋다. 아니면 가격비교사이트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안전거래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택배거래로 인한 낭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가격비교사이트나 하드웨어 커뮤니티 사이트의 중고 장터를 이용한다.
중고 부품 사이트는 필수 코스!
검색 사이트에서 ‘중고 부품’이라는 단어로 검색을 하면 10여개 이상의 스폰서 및 파워 링크가 나타날 정도로 종구 부품 판매 사이트가 성업 중이다. 대부분 용산 전자상가가 운영하는 것이 많은데, 가격비교사이트의 중고 장터와는 달리 구입한 중고 부품의 A/S를 사이트측에서 일정 기간 보장한다는 특징이 있다. 보장을 하지 않는 경우라도 제품의 남은 무상 A/S를 받을 수 있는 회사의 제품만 판매한다.
개인과 거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비교사이트처럼 사기를 당하는 경우는 적지만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대개 정품 가격의 60%선에서 80% 정도에 되팔고 있다. 사이트에 따라서는 단종되거나 희소성이 있는 부품을 시세보다 비싸게 파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부품을 구입하기 전에 신제품의 가격이나 중고 가격을 미리 확인해 참고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옥션이나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에서 부품을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오프라인 중고 장터에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온라인을 통해 부품 구입이 미심쩍으면 용상 중고 부품 취급 업체나 주말마다 열리는 벼룩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구입하면 된다. 중고 부품 취급 업체에서는 제품의 동작 상태와 품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인터넷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A/S를 보장받을 수 있다.
벼룩시장은 용산나진상가 19동과 20동 사이에 있는 통로에서 주말에 열린다. 거래되는 부품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구입할 수 있으며, 잘만 흥정하면 예산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곳에서는 PC 부품 외에도 가전제품도 판매한다.
중고 부품 구입 시 꼭 알아야 할 지침서
● CPU
CPU 구입 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오버클럭 사용 여부이다. 특히 오버클럭이 잘 되는 CPU는 더 주의해야 한다. 무리하게 오버클럭을 해 사용한 부품은 수명이 짧아지며, 정상클럭으로 동작했을 때 잦은 다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전적으로 판매자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 정식 유통 경로를 거친 것인지도 확인해애 한다.
A/S 기간이 짧은 그레이나 벌크 제품은 되도록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 하드디스크
하드디스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중고를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터 등 소모성 부품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중고 제품인 경우는 고장이나 불량 섹터가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몇 만원 아끼려다 저장한 데이터를 모두 날릴 수 있으니 주의해애 한다. 구지 중고를 구입해야 하는 경우라면 사용시간, 남은 A/S 기간 등을 꼭 확인한다.
● 메모리
메모리는 PC에 꽂아 제대로 부팅되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센제품과 중고의 성능에 차이가 없는 부품이라 중고 가격이 크게 싸지는 않다. 여유가 있다면 신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

메모리를 신제품과 중고의 성능차이가 없다. 가격 차가 크지 않으면 신제품을 구입한다.
● 메인보드
알려지지 않은 제조업체나 수입업체의 메인보드는 구입하지 않는다. 메인보드는 같은 모델일 경우라도 바이오스만 업데이트하면 CPU 클럭과 안정성이 향상될 수 있다. 인지도가 있는 업체의 제품은 바이오스 업데이트가 꾸준히 지원되지만 지명도가 떨어지는 회사의 제품은 바이오스 업데이트가 안 되거나 업체 자체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이 같은 사례는 많이 줄었으나 미리 주의하는 것이 좋다. 알려지지 않은 제조업체나 수입업체의 메인보드는 구입하지 않는다.
메인보드는 같은 모델일 경우라도 바이오스만 업데이트하면 CPU 클럭과 안정성이 향상될 수 있다. 인지도가 있는 업체의 제품은 바이오스 업데이트가 꾸준히 지원되지만 지명도가 떨어지는 회사의 제품은 바이오스 업데이트가 안 되거나 업체 자체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이 같은 사례는 많이 줄었으나 미리 주의하는 것이 좋다
중고 부품 구입 10계명
1. 다른 곳에서 판매되는 가격을 확인한다.
2. 직거래를 할 경우 제품의 동작 상태를 확인하고 구입한다.
3. 너무 가격이 싼 경우는 먼저 제품을 받은 뒤 돈을 보낸다.
4. 하드디스크나 DVD-ROM 드라이브 같은 경우 사용 기간을 확인한다.
5. 유통업체나 제조업체가 현재 영업 중인지 확인한다.
6. 무상 A/S 기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한다.
7. 가능하다면 제품 구입 시 영수증을 꼭 챙긴다.
8. 판매자의 연락처를 꼭 확인해 둔다.
9. 제품을 오버클럭 등 무리한 방법으로 사용했는지 확인한다.
10. 부품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전문가의 도움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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