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지난 7월 16일, 자사의 2세대 노트북 플랫폼 정도 되는 센트리노2를 발표했다. FSB 1066MHz를 지원하고 WiMAX를 상정한 무선 랜 탑재 등 지난 2002년 출시한 센트리노에서 속도와 무선 범위가 넓어진 것이 주요 골자다.

코드명 ‘몬테비나(Montevina)’로 불리던 이 센트리노2 플랫폼은 기존 센트리노 처럼 노트북 전용의 CPU, 칩셋 그리고 무선 랜을 포함한 네트워크 컨트롤러로 구성된다. CPU는 45나노미터 제조 공정 및 High-K 메탈 게이트 기반에 FSB 클록이 1066MHz까지 높아지고 2차 캐시는 최대 6MB로 늘었다. 결국 완전히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라기보다 CPU 성능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칩셋은 인텔 4시리즈라는 이름을 쓰는데 그래픽 코어를 통합한 ‘Intel GM45 Express’와 그렇지 않은 ‘Intel PM45 Express’로 구성된다. 둘 다 FSB 1066MHz와 667MHz을 지원해 이용 가능한 메모리는 DDR3-1066/800/677 혹은 DDR2-800/667이고, 최대 탑재 용량은 8GB에 이른다(DDR3-667 지원은 올 후반기에 가능).
Intel GM45 Express에 통합되는 그래픽 코어는 동작 클록 533MHz의 Intel GMA X4500HD이다. 네트워크 컨트롤러에서는 무선 랜 지원의 인텔 WiFi Link 5000 시리즈가 추가되었다. 이 컨트롤러는 IEEE 802.11 a/g 외 802.11n(드래프트)를 정식 지원한다. CPU나 칩셋과 마찬가지로 속도 올리기에 힘쓴 것일 뿐 새로운 기술 지원은 없다.
센트리노2에서는 새로운 전력 절약 기능으로 스위처블 그래픽(Switchable Graphics)이 더해진다. 이 기능은 칩셋에 통합된 그래픽 코어와 외부 장착 GPU를, 전용 스위치를 통해 변경하거나 또는 공급 전원 상태(AC전원 사용, 배터리 구동시)를 체크하고 자동 변환을 할 수 있다.
AMD의 신세대 노트북 전용 플랫폼인 퓨마에서 도입된 Hybrid Graphics 처럼 그래픽 처리 부하가 적을 때는 통합된 그래픽 코어를 사용하면서 소비 전력을 줄이고, 3D 게임 등 그래픽 처리 부하가 높으면 외부 장착된 전용 GPU를 켜 성능을 향상시킨다는 얘기다.
또, 비즈니스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플랫폼인 ‘vPro 테크놀로지 인텔 센트리노2’는 무선 연결 때 원격 조작이나 시스템 진단, 복구 등이 가능하고 인텔 액티브 매니지먼트 테크놀로지에 의해,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아래 표는 센트리노2를 구성하는 CPU와 그래픽 코어의 세부 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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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 클록 |
FSB |
2차 캐시 |
TDP |
Core 2 Extreme X9100 |
3.06GHz |
1066MHz |
6MB |
44와트 |
Core 2 Duo T9600 |
2.80GHz |
1066MHz |
6 MB |
35와트 |
Core 2 Duo T9400 |
2.53GHz |
1066MHz |
6 MB |
35와트 |
Core 2 Duo P9500 |
2.53GHz |
1066MHz |
6MB |
25와트 |
Core 2 Duo P8600 |
2.40GHz |
1066MHz |
3MB |
25와트 |
Core 2 Duo P8400 |
2.26GHz |
1066MHz |
3MB |
25와트 |
▶ CPU 사양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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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코어 |
FSB |
메모리 |
Intel GM45 Express |
Intel GMA X4500HD |
1066MHz/667MHz |
DDR2-800/667, DDR3-1066/800/667 |
Intel PM45 Express |
- |
1066MHz/667MHz |
DDR2-800/667, DDR3-1066/800/667 |
▶ 그래픽 코어 사양 비교
센트리노2 노트북 어떤 제품들이 있나
센트리노2 발표와 함께 국내외 PC업체들이 센트리노2를 적용한 노트북을 대거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국내 PC업체 중 가장 많은 센트리노2 탑재 노트북을 선보이며, 하반기 노트북PC 시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센트리노2 탑재 기업용 노트북PC 5종(센스 P210, P460, P461, P510, P560), 개인용 6종(센스 Q210, Q310, R460, R510, R560, R710) 등 총 11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모두 센트리노2 기반으로 설계돼 모바일 환경에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뿐 아니라, 웹 카메라와 마이크를 기본으로 내장하고 있으며, HDMI 포트를 기본 사양으로 탑재해 HD콘텐츠를 TV에 연결하여 대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등 멀티미디어 지원기능이 크게 강화됐다.
또한 기가비트 LAN을 신제품 전체 모델에 적용하여 인프라가 갖추어진 상태에서는 기존 10/100MB LAN 대비 10배나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노트북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문제 발생 시 자동으로 치료해주는 삼성 매직닥터, 사용자가 원하는 시점으로 시스템을 복구하거나 외부 저장 장치 (USB 메모리, 외장 HDD, DVD 등)에 시스템 백업을 도와주는 삼성 복원 솔루션 III 등 삼성만의 차별화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다.
LG전자 : LG전자도 센트리노2를 탑재한 노트북PC 엑스노트(S510, R510, R410) 3종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CPU뿐 아니라 그래픽의 성능까지 강화해 HD급 동영상의 인코딩/편집, 멀티태스킹 작업을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다.
엑스노트 S510 시리즈는 15.4인치 LED 백라이트 LCD를 채택해 일반 LCD보다 50% 향상된 선명하고 또렷한 화질을 제공한다. 최고의 성능을 원하는 유저들을 위해 인텔 코어2 듀오 프로세서 T9400(2.53GHz, 6MB, FSB 1066MHz), 3GB DDR3 메모리 등 최고사양을 채택했다. 또, 멀티미디어 작업 속도를 높여주는 터보 메모리(2GB)와 고성능 3D 그래픽 카드 NVIDIA GeForce 9600M GT를 탑재한다. 프리미엄 노트북PC 엑스노트 S510은 39.116㎝(15.4인치) LED 백라이트 LCD를 채택해 일반 LCD보다 50% 향상된 선명하고 또렷한 화질을 제공한다.
레노버 : 한국레노버는 센트리노2를 탑재한 제품으로 '씽크패드 SL' 시리즈와 X, T, R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특히 씽크패드 고유의 컴퓨터 관리 소프트웨어가 함께 제공돼 기업에서 개개인의 PC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SL시리즈의 경우 센트리노2의 특징인 무선 인터넷 접속 기능과 그래픽 성능이 크게 향상됐으면서도 가격은 100만원대 초반으로 설정돼 중소기업의 구매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 여기에 스피커, 마이크 및 웹캠(옵션) 등과 같은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돼 화상회의와 같은 기업 활동에도 적합하다.
만약 제품에 고장이 났다면 장애 접수 다음날까지 방문해 제품 장애를 해결해 주는 '현장 익일 비즈니스 보증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씽크패드 SL400과 SL500 노트북은 국내에서는 7월말부터 출시될 예정이며, 다른 노트북 제품들은 8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보컴퓨터 : 삼보컴퓨터는 센트리노2를 탑재한 노트북 신제품 4종을 선보였다. 이동성에 초점을 맞춘 33.27cm(13.3인치) 크기 제품 1종, 무게와 화면 크기를 절충한 35.81cm(14.1인치) 제품 1종, 대화면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한 39.12cm(15.4인치) 2종 등이다. 각각 센트리노2의 특징 그대로 기존 노트북 제품에 비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향상됐고, 그래픽 성능과 배터리 지속성이 강화됐다.

소니 : 소니는 센트리노2 플랫폼 노트북 4종을 일본에서 먼저 출시한다. 특히 비즈니스용의 ‘VAIO type BZ’와 화려한 겉모양의 ‘VAIO type SZ’가 돋보인다. VAIO type BZ는 기존 VAIO type BX의 후속 모델로 기본 성능 향상과 무게를 줄인 것이 특징, 15.4인치 와이드에 1440×900라는 높은 해상도를 제공한다. 이 액정은 LED 백라이트 타입이라 색재현성도 양호편이다. 사진을 많이 다루거나 프레젠테이션용으로도 알맞다.
두 번째 특징은 가벼운 무게. 모바일 노트북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같은 크기의 액정 디스플레이를 갖춘 type BX와 비교하면 약 8.2mm가 얇아져(37.8mm에서 29.6mm), 무게가 약 300~400g 정도 가벼워졌다. 가격은 140만원대.
VAIO type S는 13.3인치 와이드 액정 디스플레이를 갖춘 모바일 노트북이다. 핑크빛을 내는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이 제품은 TDP 25W의 코어2 듀오 P9500(2.53GHz, 6MB 캐쉬)을, GPU는 ‘Mobility Radeon HD 3470’(비디오 메모리 128MB)을 표준 탑재한다. 칩셋 내장 그래픽 코어가 아니여서 모바일 노트북 가운데서는 월등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200만원대
사양 개선됐으나 가격 만만치 않다
사양은 좋아졌으나 기본 150만원은 줘야 센트리노2 노트북을 살 수 있을 만큼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 다양한 종류를 출시한 삼성전자의 경우, 제일 저렴한 제품이 149만원, 제일 비싼 제품은 229만원이나 한다.
LG전자의 신제품도 마찬가지. 이번에 출시한 3가지 종류 노트북은 각각 163만원, 185만원, 249만원으로 기존 라인업에 비하면 고가 노트북에 속한다. 삼보컴퓨터도 140만원에서 150만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어 아무리 싸더라도 150만원을 줘야 쓸만한 센트리노2 노트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국내 발표는 안됐지만 소니의 경우에도 140만원에서 무게를 줄인 VAIO type S 시리즈는 200만원을 넘어선다. 국내외 할 것이 없이 모두 비싸다. 게다가 와이맥스 지원이 제외된 가격이니 불만은 더하다. 아무래도 센트리노2의 콘셉트 자체가 '고성능 엔터테인먼트'에 맞춰져 있다 보니 CPU나 그래픽 칩 등의 사양도 높고, 외장형 그래픽 카드도 사양이 높아 제품 가격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얼마 전 국내 최초로 10인치 노트북을 내놓은 MSI코리아와 함께 넷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아수스, 기가바이트 등 대만 업체의 노트북 시장 공략이 거센 가운데 센트리노2 노트북의 비싼 가격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