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 U100은 메인보드와 그래픽 카드 제조사로 지명도가 높은 MSI가 직접 만든 보급형 미니 노트북이다. 모바일 노트북에선 표준 크기에 속하는 10인치 제품으로 59만9,000원이라는 가격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주요 사양을 보면 CPU는 ‘인텔 아톰 N270(1.6GHz)’을 채용하고 있다. 그래픽 기능을 겸하는 칩셋은 인텔 945GSE＋ICH7M 조합, 메모리 용량은 표준 사양의 1GB(최대 2GB), HDD 용량은 80GB를 장착했다. 디스플레이는 폼팩터와 알맞은 1024×600 해상도의 10인치 와이드 액정을 섰고. 3개의 USB 단자와 MMC/SD/MS PRO 메모리를 읽어내는 카드 리더를 제공한다.
본체 전면/좌측면/우측면
제품 박스를 열면 전용 소프트웨어와 운영체제가 담긴 리커버리 DVD가 포함되어 있는데 기특한 것은 DVD-R 드라이브를 연결해 별도의 리커버리 DVD를 만들 수 있다는 거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2007 체험판과 레코딩 프로그램을 비롯해 간단한 전용 유틸리티 몇 가지가 설치되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모두 매우 심플한 구성이다. 가격을 고려하면 그럴 만도 하다.
아이맥을 닮은 디자인, 사용감은 보통
윈드 U100은 보급형 제품인 만큼 마무리, 그러니까 외장의 고급스러움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가격에 상응하는 마무리라고 할까. 그러나 모서리를 둥글게 하고 은은함에 느껴지는 펄 처리는 마치 아이맥을 보는 듯하다. 액정과 본체가 맞닿는 경첩부 동작도 매끄럽다. 사용감은 좋은 의미에서 '보통'이다. 폼팩터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고급스럽지 않으나 아이맥을 닮은 겉모습은 쉬이 질리지 않는다.
키보드는 17.5밀리 피치를 확보, 한글 키보드로서 키 수도 제대로 갖춰 레이아웃에서 오는 부자연스러움은 없다. 국내 노트북 PC 제조사의 비슷한 폼팩터 제품과 비교해도, 사용에 뒤떨어지는 점은 거의 없고, 조작감 역시 나쁘지 않다.
17.5밀리의 비교적 넉넉한 피치를 제공하는 키보드
키 피치는 17.5밀리로 무리 없이 타이핑할 수 있다 터치 패드는 디스플레이처럼 와이드 타입은 아니나 충분한 공간을 할당했고 스크롤 기능 등 마우스 역할에 충실하다. 클릭 버튼은 좌우 버튼을 묶은 일체타입이지만, 위치도 클릭감도 나쁘지 않다. 전체적으로 특별히 내세울만한 장점은 없지만 그렇다고 평균 이하의 지적되는 점도 없는 평범한 인상이다.
본체 내부의 열을 식히는 냉각 팬 소음 역시 생활 소음에 묻힌다. 발열도 만족스럽다. 동영상 재생 시 적당히 뜨거운 정도인데 이는 윈드 U100의 장점이라기 보다는 아톰 프로세서의 효과로 볼 수 있겠다.
LED 백라이트를 이용한 밝은 화면
윈드 U100은 1024×600 해상도의 10인치 액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폼팩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나 10인치면 1280×800의 해상도는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욕심을 내봄직하다. 가격적인 부분이 고려된 것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1024×600 해상도의 10인치 디스플레이, 무광택 타입이지만 색감은 화사하다.
액정 패널은 내비게이션에서 곧잘 쓰이는 광택 디스플레이 대신 무광택으로 시야각은 보통이나 색감은 대체로 만족이 가는 레벨이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것은 휘도의 높이다. LED 백라이트를 채용한 탓에 꽤 밝다. 실내는 물론 야외에서 사용하기에도 적당하다. 액정 패널의 백라이트는 노트북에서는 CPU 이상으로 배터리 작동 시간에 영향을 주고, 소비 전력이 낮은 CPU는 그 같은 경향은 더하다.
신세대 미니 노트북, 성능은 어때?
그러면 성능은 어떨까. 실제로 운영체제 시작이나 웹브라우저를 이용한 통상적인 사용에 있어 스트레스를 주지 않은 경쾌한 몸놀림을 자랑한다. 적어도 CPU 성능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다. 운영체제가 윈도우XP이므로 기본 메모리 용량인 1GB에서도 충분하다. 운영체제와 필수 유틸리티를 설치한 상태에서 측정한 결과임을 참고하자.
부팅 시간 등을 측정한 결과. 운영체제 작동 시간은 작업표시줄에 아이콘이
모두 표시되고 모래시계가 사라질 때까지를 측정한 값이다.
벤치마크 프로그램 PC마크05를 돌려보았는데 보통 노트북의 경우엔 특별히 뛰어난 결과는 아니다. 메모리 수치는 2,375로 VIA 플랫폼 제품(HP 2133 미니 노트)와 비교하면 확실히 우수하지만 CPU는 1,414로 그리 높은 처리 능력은 아니다. 그래픽 성능은 U100이 1024×768의 풀 스크린 표시를 지원하지 않는 관계로 결과를 낼 수 없었다.
배터리 사용 시간 체크
그러면 배터리 능력은 어떨까. 기본 제공하는 배터리는 3셀의 표준 배터리뿐이다(추후 대용량 배터리 제공 예정). 그래서인지 움직이면서 쓸 때는 언제 떨어질지 몰라 초초하다. 무선 랜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과 하드디스크에 담긴 동영상 재생 시 배터리 지속 시간을 체크해 보았다.
기본 전원 설정을 ‘휴대용/랩톱’, 화면 휘도는 50%로 설정했다. 단축 키 조작(Fn＋F10)으로 변환이 가능한 ‘Turbo Battery’라는 배터리 작동 시간 연장 모드도 이용한다. 측정 시간은 배터리 잔량이 5%가 될 때까지다. 동영상 재생은 640×480 해상도의 디빅스 파일을 연속 재생시켰다.
참고로 ‘Turbo Battery’를 켜면 화면 휘도가 3단계 낮아지면서 전원 설정이 ‘최대 배터리‘ 모드로 변경된다. 그리고 CPU 동작 클록이 800MHz로 고정되는데 그렇다고 웹 브라우저 이용이나 디빅스 영상 재생에 문제가 있지는 않았다.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Turbo Battery’ 모드가 아닐 때도 내장 무선 랜을 통한 인터넷 이용과 동영상 재생에 2시간 가까이 배터리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 ‘Turbo Battery’를 켜면 2시간 20분 정도로 사용 시간이 조금 늘어난다. 이 같은 결과로 볼 때 배터리 사용 시간은 MSI가 말하는 카탈로그 스펙과 거의 일치한다. 우수하다.
물론 외부에서 사용이 많은 모바일 노트북임을 감안한다면 점수가 깎이나 대용량 배터리가 제공되면 해결되는 문제인 만큼 배터리 성능은 평균 이상의 점수를 줘도 무방하겠다.
HD 영상은 버겁네!
마지막으로 동영상 재생 능력을 체크한다. 여기서는 모바일 노트북이니 배터리 사용을 상정해 ‘Turbo Battery’는 꺼둔다. 동영상은 비트 레이트 1.5Mbps 전후의 Divx 파일인데 별다른 에러 없이 재생되고 CPU 사용률도 여유가 있다. ‘Turbo Battry’를 켜고 CPU 클록이 800MHz로 고정되더라도 마찬가지.
동영상 덩치를 늘려봤다. 1280×720 해상도의 30프레임, 평균 2.5Mbps 정도의 H.264 코덱을 입힌 동영상 파일이다. 평균 비트 레이트 2.5Mbps라고 해도 가변 비트 레이트이므로 H.264 동영상의 경우 비트 레이트가 최대치인 경우 10Mbps를 넘어선다.
일반 디빅스 영상의 CPU 점유률(위)와 1280의 고해상도 영상 재생 시 CPU 점유률(아래)
이미 예상은 했으나 풀 화면으로 플레이하면 끊어짐이 나타나고 특히 움직임이 격렬한 액션 장면이나 화면 전체의 변화가 심은 장면에서는 CPU 사용률이 일시적으로 100%까지 이른다. 솔직히 기대가 컸는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겠다. 스트리밍 환경의 야후 영상이나 유튜브 영상은 여유롭게 재생해준다.
‘보통’이 만점인 미니 노트북 ‘윈드 U100'
MSI 윈드 U100은 동영상 재생 능력은 제쳐두고라도 가장 큰 매력은 미니 노트북의 역할을 제대로 한다는 것.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조금 불만인 이들도 있겠으나 모바일 노트북이지 않은가. 키보드도 부자연스럽지 않아 금세 익숙해진다. SSD를 채용한 모델이 없다고 투덜댄다면 차라리 웃돈을 주고 12인치 이상 노트북을 사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기본 성능은 아톰 프로세서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다. 앞으로 출시되는 아톰 탑재 노트북은 동일한 성능을 제공할 것이니 윈드 U100만의 재주는 아닐 것이다. 그래서 ‘보통’이라는 평가가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작고 가벼워 실용적인 노트북을 갖고 싶다면 윈드 U100을 구입하더라도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