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전 오늘, 1976년 7월 24일. 만화영화 <로보트태권V>가 극장개봉을 통해 처음 세상에 나온 날이다. 그림을 그릴 셀 용지가 너무 비싸서 병원에서 쓰고 버린 X-ray 필름을 재활용하고, 예산 문제로 제작이 중단될 위기를 수차례 넘기며, 필름 한벌 만드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원본 네가 필름을 해외에 내보내는 바람에 영영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로보트태권V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리고, 태권V가 32번째 생일을 맞은 2008년 7월 24일. 로보트태권V는 '태권V Celebration 2008' 행사를 통해 '로보트태권V 2.0' 시대를 알렸다. '태권브이2.0 시대'를 향한 컨셉디자인도 최초로 공개한 것.

지난 1월 30일, 로보트태권V의 신철 대표는 로보트태권V 영화 제작을 발표한 바 있다. 2009년 개봉을 목표로 진행 중인 이 대형 프로젝트에 할리우드 제작자 윌리엄 타이틀러(<폴라익스프레스> 감독 로보트 저메키스, 출연 톰행크스, <쥬만지> 감독 조 존스턴, 출연 로빈 윌리암스 등 제작)가 전격 합류함으로써 로보트태권V의 글로벌 IP 전략은 다시 한걸음을 더 내딛었다. 여기에 '태권V 2.0 베타디자인'은 로보트태권V에게 세상이 거는 기대와 가능성에 한층 확신을 더해준다.

'태권V 2.0 베타 디자인'에 대해 원작자인 김청기 감독은 "놀랍다. 태권V가 이렇게까지 진화한 모습을 직접 보게 되다니, 너무 기쁘다"라는 말로 벅찬 감회를 밝혔다. "로보트태권V는 세계에서 통할 태권도라는 아주 독특한 부분이 있다. 이는 트랜스포머를 비롯한 수많은 로봇들이 따라올 수 없는 지점이다"라는 말로 태권V의 차별화된 매력을 언급한 바 있는 프로듀서 윌리엄 타이틀러는 이번 공개영상에 대해 "태권V만의 태권도 액션과 그 장점을 어디까지 극대화할 수 있을지 즐겁게 상상하게 한다"고 말했다.

신철 대표는 "그동안 태권V의 디자인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 게다가 무수히 많은 태권V가 디자이너들에 의해 그려졌으나 김청기 감독님의 원작으로부터 진화된 모델을 찾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태권V 2.0 베타 디자인'은 태권V 진화의 방향과 단초를 담고 있다"며 "하지만 이것은 완성된 디자인은 아니다. 공개 영상을 통해 영감을 받은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싶고, 그렇게 태권V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로보트태권V가 UNHCR 한국대표부 친선사절로 임명장을 받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했다. 1951년 창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UNHCR (유엔난민기구)는 전 세계 난민을 보호하고 영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유엔산하기구로 현재 서울에도 UNHCR 한국대표부가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1년 간 로보트태권V는 UNHCR 한국대표부 친선사절로서 전 세계 난민문제의 심각성과 UNHCR의 난민보호 및 지원 노력에 대한 한국사회의 관심과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참여하게 된다.

이날 행사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는, 휴모노이드 로봇 로보트태권V이다. 팀ND(김영주, 김인수, 강경훈)'가 제작한 56cm 크기의 실제 로봇인 휴모노이드 로봇 로보트태권V는 걷는 것은 물론 주먹지르기와 발차기까지 가능하다. 이날은 태극1장 태권도 품새 시범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