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이하 콤팩트 디카)가 사용자에게 널리 사용된 지는 오래전이다. 한 때 ‘콤팩트 디카 시장의 성장은 끝났다’는 말들도 많았으나 손떨림 보정이나 얼굴인식 등 새로운 기능 구현으로 콤팩트 디카는 다시금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디카로서의 편리함과 즐거운 소일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새로운 기능 제공으로 다시금 상승세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 콤팩트 디카 시장은 2003년을 기점으로 성장이 둔화되면서 서서히 DSLR로 옮겨져 갔다. 게다가 이시기 거의 모든 휴대폰에 카메라 기능이 탑재되고 실제 사용에 무리가 없을 정도의 고성능을 자랑했다. 그러나 콤팩트 디카는 손떨림 보정이나 대형 액정 모니터, 얼굴인식 등 소비자를 붙들기 위한 새로운 기능을 꾸준히 추가하면서 다시 판매량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지만 적어도 제조사는 보다 간단하게, 보다 예쁘게, 보다 즐겁게 촬영할 수 있도록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고 그것이 계속되는 한 콤팩트 디카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성장을 계속할 것이다.

콤팩트 디카 시장의 중심은 작고 가벼운 제품군. 그러니까 1000만 화소와 손떨림 보정은 기본이면서 손바닥 안으로 쏙 들어가는 제품들이 인기다. 컬러와 디자인도 각양각색이다. 사용에 불편한 점이 있는 것도 아니니 디자인 우선으로 선택해도 상관없겠다.

반면 광각 렌즈를 장착한 고성능 모델은 점점 줄고 있다. 이는 사진 전문가들이 DSLR 제품으로 이행에 따른 결과. 후지 ‘파인픽스 S100FS’처럼 예외적으로 광각 28mm 이하의 모델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콤팩트 디카는 DSLR과는 다른 방향을 목표로 한다. 작고 가벼운 이동성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기술을 추구하고 있다.

고배율 줌과 광각 렌즈, DSLR 부럽지 않아요

요즈음 콤팩트 디카 시장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고배율 줌 렌즈를 탑재한 모델이다. 파나소닉 ‘DMC-TZ5’가 대표적인데 10배 줌을 탑재하고 있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작은 몸체다. 리코 ‘Caprio R8’도 7.1배의 고배율 줌을 탑재한다. 이 모델은 가까운 여행길에 최상의 파트너이기도 하다. 작으니 이동에 방해가 안 되고 넓은 풍경에서 먼 곳까지 나름 촬영에 재미를 붙일 수 있다. 향후 이 같은 모델의 증가가 전망된다.

10배 줌을 탑재한 것이 믿기지 않은 정도로 작은 파나소닉 ‘DMC-TZ5’ 　

광각 렌즈를 탑재한 모델도 눈에 띈다. 일반적인 콤팩트 디카는 초점거리 35mm(35mm 환산) 정도에서 시작되는 것이 보통인데 요즘은 28mm에서 시작하는 제품이 많아진 것. 후지 ‘F100fd’, 니콘 ‘S600’, 소니 ‘W170’, 카시오 ‘EX-Z100’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파나소닉 ‘DMC-FX500’의 경우 25mm 상당하는 광각 촬영이 가능하다. 직접 찍어보면 알겠지만, 광각은 사진 찍기를 즐겁게 한다. 찍을 수 있는 피사체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콤팩트 디카에서 광각 렌즈를 지원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올림푸스 μ1030 SW, 수중 10m 방수 기능으로 수중에서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다.

콤팩트 디카의 또 다른 트렌드는 방수 기능. 올림푸스가 생활 방수 기능을 탑재한 뮤 시리즈 ‘μ1030SW’ ‘μ850SW’ 등을 판매하고 있다. 수중에서 촬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튼튼한 바디도 장점이다. 산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그 외에도 무선 랜(니콘 S52c 등)이나, 유튜브에 최적화한 동영상 촬영 기능(카시오) 등, 독특한 기능을 넣은 모델도 등장하고 있다.

조작성 부분에선 터치스크린 탑재가 조심스럽게 검토되고 있다. 기존의 터치스크린 장착 모델은 버튼이나 다이얼 조작 기능을 옮겨놓은 것이 일반적이었다. 반응이 늦고 조작이 되지 않는 자잘한 문제점 때문에 이내 사려졌던 기능이다. 그러나 새로운 터치스크린 기능은 이 같은 생각을 바꾸게 한다. 예를 들어 소니 ‘DSC-T300’은 손가락으로 핀트를 맞추거나 하나 이상의 얼굴을 인식했을 경우, 터치 한 사람을 중심으로 촬영이 가능하다. 파나소닉 ‘DMC-FX500’은 터치 한 피사체를 자동으로 추적하거나 재생 시 드래그로 확대가 가능하다. 차츰 터치스크린 채택 모델이 늘어날 전망이다.

얼굴 인식, 어디까지 발전할까

기능면에서는 얼굴인식 기능이 점차 진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인물의 얼굴을 인식해, 핀트나 노출을 맞추는 정도였으나 웃는 얼굴을 인식하고 어른/아이 인식(소니), 얼굴 등록(카시오) 등 기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어른/아이 인식은 핀트를 맞추기 힘든 아이 얼굴을 우선하고 얼굴 등록은 두 명 이상의 인물 중에서 원하는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핀트를 맞출 수 있다.

파나소닉 DMC-FX500

물론 얼굴인식 기능에 대해 “100%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폄하”하는 이들도 있다. 필자 역시 처음엔 그리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것은 사진 촬영에 있어 하나의 작은 즐거움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 억지로 웃지 않아도 되고 어른/아이 인식 기능은 어른인데 아이로 판단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생긴다면 그래서 즐겁지 않을까 싶다.

얼굴인식 기능의 가능성은 크다. 졸업식 등 단체 사진을 찍는 카메라맨에겐 꿈과 같은 기능이다. 10명 이상을 하나같이 눈을 감고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지극히 힘든 일. 얼굴 등록에 줌 기능을 조합하면 운동회에서 달리는 아이에게 자동으로 ‘줌업’하는 것도 가능할 지 모른다.

아울러 좀 더 앞서나가면 인물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장면 판단이 가능할 수도 있다. 풍경이나 매크로, 동물 등 움직이는 피사체를 대상으로 자동으로 모드를 바꾸는 시스템 도입도 점차 늘고 있다. 소니의 ‘iSCN’이 대표적인 케이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최적의 설정 상태를 지원하는 것이 콤팩트 디카의 미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콤팩트 디카는

콤팩트 디카의 트렌드를 거역하는 개성 강한 모델 몇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든다. 필름 카메라에서는 ‘고급 콤팩트’라는 장르가 있었다. 고성능 렌즈와 티탄 등의 고급 소재를 사용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DSLR보다 뛰어난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디지털로 재현한 것이 리코 ‘GR DIGITAL II’. 단초점 렌즈에 의한 높은 묘사력이 특징이다. 시그마의 ‘DP1’은 DSLR급의 촬상 소자를 사용해, 압도적인 해상력을 자랑한다.

단초점 렌즈로 표현되는 퀄리티가 매력, 리코 GR DIGITAL II　

초당 60장의 연사 성능으로, 베스트 컷을 놓치지 않는다. 카시오 ‘EX-F1’

카시오 ‘EX-F1’은 완전히 새로운 장르의 카메라다. 초당 60장의 연사 성능, 초당 1200 프레임의 하이 스피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이는 DSLR 모델에서도 불가능한 능력으로, 콤팩트 디카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최신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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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화소, 3배 줌, 15mm, 115g의 카시오 엑슬림 EX-S10

카시오 엑슬림 EX-S10은 1010만 화소대 디지털 카메라 가운데 가장 작고 슬림한 사이즈가 특징이다. 번짐방지 자동셔터, 셀프 카메라 등 다양한 오토 셔터 기능과 상황에 따라 최적화된 촬영 환경을 제공하는 베스트 샷 기능도 있다. 특히 동영상 기능도 한층 강화, 고화질의 동영상을 보다 오랜 시간 촬영할 수 있게 했다.

카시오 엑슬림 EX-S10이 가지고 있는 콤팩트한 사이즈와 부드러운 곡선형 디자인, 4가지의 독특한 컬러 등이 어울려, 여성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엑슬림 ‘S시리즈’의 인기 가속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가격은 51만원대.

후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파인픽스 F100fd

파인픽스 F100fd는 간편하게 휴대하고 다니면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다. 하루 종일 가지고 다니며 다양한 하루의 모습을 순간의 추억과 기록으로 담아 두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다. 특히 인물 사진을 즐겨 찍는 사람들이라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향상된 얼굴인식 기능을 눈 여겨 볼만하다.

F100fd는 이러한 얼굴인식 기능을 한 단계 진화시켜 정면뿐만 아니라 옆이나 거꾸로 된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인물촬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얼굴 방향에 상관없이 어느 방향에서든지 약 0.036초라는 빠른 시간에 최대 10명의 얼굴을 인식해 최적의 상태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가격은 33만원대

명령 다이얼을 장착한 니콘 제품다운 쿨픽스 P80

쿨픽스 P80은 광학 18배 줌 렌즈를 탑재해 35mm 환산으로 광각 27mm부터 초망원 486mm까지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다. 또한 고감도 ISO 6400까지 지원하고, ‘스포츠 연사 모드’ 기능을 적용해 초당 13장까지 고속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1010만 화소에 니콘의 독자적인 화상 처리 엔진 ‘EXPEED’ 및 액정 모니터를 탑재하고 있다. 가격은 39만원대

여행의 동반자 파나소닉 루믹스 DMC-TZ5

루믹스 DMC-TZ5은 초당 30프레임의 속도로 HD급(해상도 1,280×720) 동영상 촬영 가능한 디카로 광각 28mm, 광학 10배 줌의 라이카 렌즈와 910만 화소 CCD센서를 장착했고 최고 감도는 ISO1600까지 지원한다. 46만 화소 3인치 LCD를 탑재했으며 얼굴인식기능을 채용하여 최대 15명까지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 또한 1회 충전시 최대 300장까지 촬영할 수 있다. 크기는 103.3×59.3×36.5mm, 무게 214g. 가격은 미정

가격대비 성능 우수한 산요 작티 DMX-CA8

산요의 새로운 작티 모델 DMX-CA8은 수중 촬영이 가능한 SD 무비 카메라로 수심 1.5m 내에서 60분 동안 사용 가능한 방수기능 갖췄다. 812만 화소 CMOS 센서와 광학 5배 줌렌즈를 장착했다. 정지영상과 동영상에서 얼굴인식기능을 채용했으며 초당 60프레임의 속도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색상에는 블랙, 화이트, 블루 3가지가 있다. 가격은 41만원대

DSLR의 느낌을 살린 시그마 DP1

시그마 DP1은 DSLR의 센서를 넣은 콤팩트 디카로 제품 덩치는 일반적인 콤팩트 디카와 비슷하지만 내부에는 20.7×13.8mm의 대형 포베온 X3 CMOS 센서를 내장하고 있다. 콤팩트 디카에 주로 적용되는 1/2.5인치 센서와 비교하면 무려 12배나 큰 크기. 넓은 면적의 CMOS 센서를 적용한 덕에 노이즈 억제 능력은 물론, 세부 표현력이 뛰어나다.

때문에 DP1은 ‘DSLR을 능가하는 괴물 콤팩트 디카’로 불린다. 렌즈는 35mm 환산 28mm(F4 고정)를 단초점 광각 렌즈를 채용하고 있다. 넓은 면적의 이미지 센서를 적용한 덕에 배경이 자연스럽게 날아가는 아웃 포커싱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가격은 83만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