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시장은 데스크톱 PC 이상으로 신기술 채택이 빈번해 대부분의 레거시 장치는 사라졌다. 이 같은 신기술 가운데서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SSD’(Solid State Drive)가 아닐까 싶다.

128GB SSD

SSD? 뭐야

SSD는 HDD를 대체하는 저장매체로 자기매체를 디스크가 아닌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한다. HDD에는 없는 다양한 장점을 숨기고 있다. 예를 들어 자기 헤드를 이동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에 ‘랜덤 액세스’ 시 기록 속도가 뛰어나다. 운영체제나 애플리케이션 실행 시 랜덤 액세스가 발생하는데 이때 대기 시간이 대폭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서버용 고성능 SSD 제품 가운데 일부는 HDD보다 30배나 빠른 제품이 있을 정도다.

또, 자기 헤드나 구동부가 없으니 소비전력에서도 앞선다. 플래시 메모리는 DRAM 등과 달리 데이터를 저장 유지하기 위한 백업 전원장치가 필요치 않기 때문에, 대기 시 소비 전력이 적다. 구동부가 없으니 무게를 줄일 수 있고 발열은 물론 내충격성도 뛰어나다.

빠르지만 비교적 비싼 가격이 대중화를 가로막는 최대 요인이었으나 최근 가격까지 저렴해지는 상황이라 SSD를 장착한 센트리노2 노트북은 점차 다양해질 전망이다.

모바일 PC 시장에서 이동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EeePC’

아수스의 ‘EeePC’와 같은 보급형 PC가 SSD를 채용하는 것만 보다라도 SSD를 사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비싼 것만은 아니다. 제품에 따라서는 지금이 구입 적기일 수도 있다.

SSD 탑재 노트북 어떤 것이 있나?

SSD는 모바일 노트북에 탑재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 노트북은 사용 용도에 따라 세분화 되고 그에 따른 특징도 제각각이다.

초소형 타블렛 PC

UMPC로 불리는 작은 크기의 타블렛 PC. 키보드 외에 터치 패널 디스플레이를 지원해 PSA처럼 사용할 수 있다. 운영체제는 윈도우XP나 윈도우 비스타를 채용, 비교적 사양이 높아 일반 테스크톱 PC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초소형 타블렛 PC의 대표주자 후지쯔 ‘LOOX U’

SSD 탑재 모델인 소니 ‘type U’

국내에서 구입은 안 되지만 초소형 타블렛 PC의 대표 주자를 꼽는다면 후지쯔의 ‘LOOX U’나 소니 ‘type U’ 정도다. 울트라 모바일 PC(UMPC)로 불리는 이 제품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안한 소형 모바일 PC(개발 코드명 ‘Origami’)로, 엄밀하게 말하면 타블렛 대응의 운영체제 및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로 운영되는 제품을 말한다. SSD 모델은 아니지만, 이 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대표적인 UMPC가 대만 HTC의 ‘HTC Shift’이다.

HTC의 ‘HTC Shift’. 최신 버전의 Origami를 탑재한 UMPC이다.

넷북(NetBook)

인텔이 제안한 넷북은 메일이나 웹 브라우저 등 기본적인 인터넷 사용에 특화한 저가격 PC이다. 작고 가벼워 휴대가 용이한 UMPC와 비교해 넷북은 50~60만 원대의 저려함 가격이 최대 무기다.

국내에서 잘 팔리는 아수스 EeePC

넷북에서 SSD를 채용한 제품으로 대표적인 것이 아수스의 ‘EeePC’. 저가격 PC에 고가의 SSD를 탑재한다는 것은 모순이라 실제 탑재 예는 많지 않다. EeePC의 경우도 4GB, 8GB 등 저용량 제품이다.

HP 'HP 2133 Mini-Note PC' 등 대기업 PC 제조사도 넷북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데 SSD를 탑재한 제품은 많지 않다.

초소형 모바일 노트북

SSD가 가장 많이 쓰이는 제품군은 ‘프리미엄 모바일’ 라인이다. 각 제조사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B5 사이즈(12~13인치 와이드)를 유지하면서 작고 가벼운 무게를 구현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도시바 ‘dynabook SS RX1’과 레노버 ‘ThinkPad X300’

센트리노2를 탑재한 소니 바이오 Z 시리즈, 24.5mm의 두께와 1.35kg 무게로 이동성이 뛰어나다.

SSD는 노트북 무게를 줄이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올해 1월 발표된 애플 ‘MacBook Air’나 레노버 ‘ThinkPad X300’, 도시바 ‘dynabook SS RX1’, 소니 ‘바이오 Z 시리즈’ 등은 성능과 이동성을 동시에 구현한 제품들이다. DVD-ROM을 제외하는 등 일부 사양 제한은 있으나 기본 성능은 가능한 한 향상시키고 있는 것이 특징.

SSD는 노트북의 성능 향상은 물론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데 적잖은 영향은 끼치고 있다. 가격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멀지 않은 시점에서 HDD를 대체하는 저장매체로 자리매김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