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 <월 E> 등을 탄생시킨 제작자들이 한국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나눠주는 자리가 마련됐다.

8월 22일, 23일 이틀 간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와 코카반이 주최한 ‘픽사 20주년 기념전 연계 픽사 애니메이션 제작자 초청 컨퍼런스-월 E 사례를 중심으로(이하 픽사 제작자 초청 컨퍼런스)’가 그것.

이번 행사는 ‘픽사 20주년 기념전’ 전시회와 연계해 픽사 아티스트들의 생명력 있는 창조성과 작업 과정, 그들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시선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행사에 앞서 단상에 오른 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디지털콘텐츠 팀 문종현 팀장은 인사말을 통해 “본 행사는 픽사의 주요 작품인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최근의 <월 E> 제작의 주역인 랄프 이글스턴이나 앤드류 피에나 씨를 초청해 그들만의 제작 노하우와 생생한 작업 과정을 소개하고자 한다”며 “모쪼록 이번 컨퍼런스가 국내 전문 분야에 계신 분들과 관련학과에서 공부하는 분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BA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디지털콘텐츠 팀 문종현 팀장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현장 느낌 그대로

첫날 강연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감독 및 프로덕션 디자이너를 역임하는 랄프 이글스턴(Ralph Eggleston) 씨가 맡았다.

그는 1992년 <토이스토리> 아트디렉터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인연을 맺은 뒤, 이 작품을 통해 미국 애니메이션협회에서 주관한 애니상(Annie Award)에서 최고 아트디렉션 상을 수상했다. 이어 <몬스터주식회사> 등에 참여한 그는 단편 애니메이션 <전선 위의 참새(For the Bird)>의 감독과 작가, 디자이너로 활약한 결과, 그해 오스카상과 애니상 최고 단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까지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월 E> 등에 아트디렉터 및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참여해 많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둘째 날 강연을 맡은 앤드류 피에나(Andrew Pienaar) 씨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를 맡고 있다. 그는 <니모를 찾아서>를 통해 컴퓨터 그래픽 아티스트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단편 애니메이션 <마터 앤 고스트> <원맨밴드>를 비롯해 <카>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등의 픽사 애니메이션 작품들에서 라이트닝 및 셰이딩 아티스트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의 능력은 현재 상영 중인 <월 E>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악천후 불구하고 관객들 만원 이뤄

한편, 컨퍼런스 첫날은 ‘애니메이션 제작의 원리와 실천’이라는 주제로 열린 패널토론으로 시작됐다. 김지환 코카반 대표이사의 진행으로 열린 토론에서는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한 개인적으로 지닌 관점과 철학 ▲애니메이션 제작에 있어서 픽사 스튜디오가 지닌 철학과 그 실천 ▲픽사의 애니메이션 제작 작업 체계및 과정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창의적 애니메이터가 지녀할 주요 특성 등에 대해 논했다.

이어 휴식 시간을 가진 뒤에는 프로덕션 디자이너인 랄프 이글스턴 씨의 진행으로 ▲프로덕션에서의 아트 디렉팅 ▲<전선 위의 참새(For the Birds)> 제작 과정 ▲ <월 E> 제작에서의 프로덕션 디자인 등 세 가지 세션이 열렸다.

랄프 이글스턴 씨는 세션을 통해 파이프라인의 아트 부문에서 이뤄지는 역할과 작업 과정에 대해 설명한 뒤 픽사스튜디오에서의 작업 경험을 토대로 참석자들과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이어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에서의 스크립트, 디자인, 감독에 이르는 과정을 소개하면서 장편과 달리 단편 애니메이션에서 담아낼 수 있는 요소들과 의미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했다.

또한 최근 개봉해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월 E> 프로덕션 디자인 사례를 발표하면서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역할과 성과 등을 이미지로 구현해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컨퍼런스 둘째 날은 테크니컬 디렉터인 앤드류 피에나 씨의 진행으로 ▲테크니컬 디렉터, 삶과 작업 ▲<라따뚜이> 제작에서의 테크니컬 디렉팅 ▲<월 E> 제작에서의 라이트닝(Lighting) 등 세 가지 세션이 열릴 예정이다.

앤드류 피에나 씨는 강연을 통해 테크니컬 디렉터로 개발해나가는 커리어와 일상의 업무에 대해 소개하면서 픽사 스튜디오에서 테크니컬 부문의 세부적이며 전문적인 분담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 <라따뚜이> 제작 과정을 통해 테크니컬 디렉팅이 책임지는 부분과 <라따뚜이>에서 성취한 테크니컬 부문에서 성과를 이끌어내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월 E>를 통해서는 라이트닝 작업 사례 발표를 중심으로 라이트닝 작업에 있어서의 난점과 <월 E>에서 주목할 만한 특별한 성과 등에 대한 소개를 준비했다.

▲(왼쪽부터) 김지환 코카반 대표이사, 앤드류 피에나 테크니컬 디렉터, 랄프 이글스턴 감독 및 프로덕션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