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 제품의 제조 및 디자인 개발 등 일련의 과정에서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하여 제품 개발기간 단축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가상 공학 기술을 국내 연구기관에서 개발 완료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최문기)는 18일, 핸드폰 등 모바일 단말기를 대상으로 제품 개발 초기단계에서 소비자의 스타일과 디자인 선호 경향을 반영하고 제품 문제점을 조기에 발견하여 신속히 반영할 수 있는『가상현실 핸드폰 디자인 평가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가상현실 핸드폰 디자인 평가 시스템』은 ▲핸드폰 디자인 개발 및 가상 모델 조작 시연, ▲소비자 디자인 선호도 예측, ▲손바닥/관절 압력 측정, ▲가상 실물 크기 모형(Mock-Up)에 기반한 디자인 평가 등 크게 4가지 부문으로 진행된다.

▲핸드폰 디자인 개발 및 가상 모델 조작 시연은 키패드, 스피커, 디스플레이, 옆면 버튼 등 핸드폰 부품을 가상현실에서 자동 조립하여 핸드폰을 디자인하고, 내장 SW를 연동시켜 키패드를 누르면 핸드폰이 가상현실에서 실제와 동일하게 동작한다.

이렇게 디자인된 핸드폰은 ▲소비자 디자인 선호도 예측 모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가상의 핸드폰 모델을 보여 주면서 온라인에 기반한 실시간 디자인 감성 평가를 통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여 최적의 핸드폰 모델을 발굴한다.

소비자의 색감, 정교함, 고급감, 매력성 등 6가지 평가 기준에 의해 채택된 핸드폰은 센서가 달려 있는 장갑을 통해 ▲손바닥이나 관절의 압력을 측정 및 분석하여 가상적으로 핸드폰 쥠 동작의 불편함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실물 크기 모형으로 만들어진 핸드폰은 가상현실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실적인 핸드폰 모델 이미지와 함께 완제품 수준의 시각, 촉각, 청각 테스트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최적의 핸드폰이 개발된다.

기존에 제조업체는 통제된 실험 환경에서 신제품이나 시장에 출시된 제품을 가지고 실험을 수행하여 제품의 개선점을 찾으므로 제품 수정 비율이 높아 비용이 많이 들고, 신속하게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ETRI가 개발한 기술은 완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3차원 모델 이미지를 가상공간에서 실시간 제시하여 가상의 제품을 보고, 만지고, 느껴보면서 소비자 감성 평가를 제품개발 초기 반영으로 문제점을 조기에 발견하는 등 제품 수정 비용을 크게 절감시킬 수 있다.

또한 기술과 시장 트랜드가 급변하고 있는 모바일 정보단말기 산업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 형태 및 디자인을 적시에 출시하는 등 발 빠르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TRI 손욱호 가상현실연구팀장은 “ETRI가 개발한 가상현실 핸드폰 디자인 평가 시스템으로 우리나라 핸드폰 산업이 기술과 시장 트랜드를 일찍 간파하여 세계 시장에서 최고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 며, “앞으로 가상현실 기술이 산업, 교육, 의료 등 사회 전 분야 걸쳐 국민생활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TRI는 현재 관련기술로 국내특허 3건, 국제특허 2건을 출원한 상태이며, 국내 대표 IT 전시회 출품 및 산업체 기술이전을 통해서 개발 기술의 확대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2007년 현재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33.1억 명으로 인구 대비 휴대폰 보급률이 50%에 가까운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꾸준히 진화하고 있는 모바일 정보단말기 산업은 주도적인 기술·시장 트렌드가 불과 2~3년 주기로 급변하고 있으므로, 시장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기술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