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엑스>를 통해 강렬한 비트의 액션 쾌감을 안겨주었던 빈 디젤의 뉴 타입 SF 액션 스릴러 <바빌론 A.D.>는 한 차원 진보된 기술력을 통해 기발한 상상력으로 거대한 전쟁이 휩쓸고 간 미래 세계를 구현해냈다.

특히, 투롭이 사용하는 무기와 물건을 포함한 도구들, 이동 수단, 그리고 미래 도시의 풍경 등은 그 동안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함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바빌론 A.D.>에는 新무기를 비롯해 기발한 물건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도구는 투롭(빈 디젤)이 사용하는 미래의 여권. 미국 내에서 수배령이 내려진 투롭은 미션을 제안한 고르스키(제라드 드빠르디유)로부터 마치 작은 물약 케이스처럼 생긴 여권을 받는다.

미국 국경에 다다른 투롭은 케이스 안의 액체를 자신의 목에 대고 투입해 미국에 입국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또한 이 여권은 타깃을 입력하기만 하면 미사일로 정확히 타깃을 공격할 수 있는 자동 추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위성 전화를 이용한 군용 GPS, 자신과 상대방의 전술까지 모두 파악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고글, 원하는 위치 정보를 입력하면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상호 작용 지도 등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新 도구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바빌론 A.D.>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또 다른 것은 주인공들의 교통수단. 투롭이 이용하는 이동 수단은 커다란 전기 헬리콥터에 의해 운송되는 자동차인데 거대한 굉음과 함께 자동차가 헬리콥터에 매달린 채 공중에서 내려오는 장면은 스케일과 함께 돋보이는 기발함으로 관객들을 두 번 놀라게 한다. 또한 빙하로 뒤덮인 베링 해협에서는 커다란 잠수함이 빙하를 깨고 등장, 단 3분 동안 구름같이 몰려든 사람들을 태우고 다시 빙하 속으로 사라지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미래 세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피날레는 바로 환상적인 미래 도시. 투롭 일행의 최종 목적지인 미국은 하늘 높이 솟은 빌딩들과 환하게 빛나는 건물 외벽의 비디오 광고로 24시간 언제나 밝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시내를 지나 호텔로 들어가면 한 쪽 벽을 가득 채운 TV 화면이 전세계 소식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있고, 실내의 모든 시스템은 자동으로 작동되는 등 더욱 화려한 미래 세계가 펼쳐진다.

이처럼 독특하고 신기한 <바빌론 A.D> 속 미래 세계는 미래를 배경으로 했던 다른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현실적인 효과와 기술을 동원해 사실적이지만 개성이 넘치는 미래 세계를 창조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