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에서 활용 가능한 실무자를 위한 맞춤형 심화교육

경기디지털콘텐츠아카데미의 심화교육 과정은 프리프로덕션(pre-production)쪽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즉, 실제 제작 기술보다는 개인의 역량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었다. 심화교육의 첫째 목표는 원리에 대한 교육이며, 둘째는 원리를 이해하고 응용해서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해지면, 앞서 언급한 그 어떤 신기술이 나와도 그것을 받아 들이고 적용하고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홍식 교수는 “자신이 스토리보드 작가인데 아직도 카메라의 시선과 레이아웃에 대해 모른다면, 그 사람은 누군가가 이야기 해주는 것에 대한 시나리오를 그릴 수 밖에 없다”며 “본인이 스토리를 만들어 갈수 없는 것이다”고 언급했다. 다시 말하면, 제작부분은 애니메이션과 영상에 대한 ‘원리’가 중요하고, 그에 대한 역량을 겸비해주면 그 역량을 토대로 지속적인 제작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어 “창작과 제작은 엄연하게 다르다”며 박 교수는, “창작의 경우 실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인데, 창작자가 제작을 모르면 창작을 할 수 없고, 반대로 제작자가 창작을 모르면 창작자가 말하는 것을 담아 낼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그는 “스토리보딩을 하는데 연출 부분에 문제가 있고, 이것이 영상으로 표현될 수 없다라고 한다면 보통 시나리오 작가가 영상을 고려하지 않은 언어를 사용했다는 말밖에 안 된다”며 “반대로 실제 창작을 하는 사람은 시나리오에 대한 내용을 구현할 때, 표현되는 내용과 표현되기 어려운 내용에 대한 수정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데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각각을 구현하는 사람들이 연결된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어느 부분에 문제점이 있는지 집어 내기 위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화과정 중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관련된 수업에는 워크숍이라는 과정이 있다. 이는 애니메이션 하부에는 많은 업무가 있는데, 혼자 독단적으로 진행이 가능한 것과 다른 부분과 연계를 해야 하는 경우, 복식 수업을 통해 그러한 오류에 대한 해결을 위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다. 복식 수업은 네 명의 강사가 참여해 어느 부분을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 교육이 진행된다.
그림 2. 프리비주얼 역량강화 워크샵

창작인력의 역량개선 및 전문성 확보

박홍식 교수는 “역량이 없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좋은 체력과 빠른 머리 회전을 가진 젊은 인력이 시장으로 유입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스토리보드만 놓고 보면, 스토리보드를 처리할 수 있는 페이지에서도 차이를 보여준다. 박 교수는 “기존 작가들의 경우 몇 명은 손끝 하나와 자신만의 경험만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제하고 “신세대의 경우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설명했다. 이러한 자세가 중요하며, 이는 위아래 가릴 것이 없다.

그는 해외 사례를 예로 들며 “외국에서 제작된 ‘쥬라식 파크’를 보면, 실제 감독이 의도하지 않은 샷들이 중간 중간에 존재한다. 이는 감독이 지시한 사항이 아닌 작가 자신의 창작을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담은 클립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를 본 감독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네가 생각한 것이 좋다”라고 하고 그것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는 외국의 사례로 흔치 않은 경우지만, 감독이 이야기하는 부분을 실제 창작을 끌어가는 사람들이 좀더 고민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이 자신이 정해진 영역만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개선하기 위해 역량강화와 전문성 확보가 필요한 것이다.
그림 3. 프리비주얼 역량강화 워크샵

수요조사를 통한 맞춤형 심화교육
박홍식 교수는 “이미 1년 이상 과정을 돌려보고 이러한 것은 좀더 세부적으로 교육하면 좋겠다는 판단에서 심화과정을 개설했다”고 말해 심화교육이 기존 정규과정에서 검증된 과정을 중심으로 만들어졌음을 언급했다.
과정은 “애니메이션 세부단위에 있는 각 요소 별로 나눠 연관을 시켜 놓은 것이다. 예를 들어 정밀묘사, 캐리커처, 아이디어 발생 및 스케치는 주로 컨셉에 해당되고 서로 가치라는 사슬로 연결이 된 것이다. 스토리보드와 카메라, 인체드로잉, 마임 등도 사람의 포즈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박 교수의 설명이다.
정규과정은 과제가 많지만, 심화 과정은 과제가 없는데,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대부분이어서 과제를 내주게 되면 회사 업무에 지장을 주게 되어 과제가 없다는 그의 귀띔이다.
이번에 처음 신설된 과정으로는 사운드 과정이 있는데 사운드에 대한 내용을 가르친다기보다 애니메이션이든 게임이든 사운드를 접하는 개발자가 있다면, 자신이 만드는 클립에 사운드가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 도움을 주고자 신설됐다.
그는 사운드 스튜디오 작가가 간혹 “이 애니메이션은 사운드를 어떻게 넣어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즉, 이는 사운드를 넣을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뜻인데, 대부분 작업 시 사운드를 들어보면서 애니메이션을 넣거나, 애니메이션이 완성된 상태에 사운드를 맞추거나 한다. 간혹 동시에 두 가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예를 들어 연기 중에 주인공이 가야금을 킬 경우 이러한 음을 어떻게 맞추는 가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는 작업의 설정이 잘못되면 한쪽의 작업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자에게 이해를 돕기 위해 개설됐다.

그림 4. 사운드 역량강화 워크샵

과정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

먼저 과정이 작년에 비해 세분화됐다.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필요 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이다. 수강 인원이 2007년에 비해 배 이상 늘었으며, 정원보다 약 70여 명이 초과됐다. 복식 수업이나 통합적인 수업을 하는 곳이 많지 않고, 수강자에게 필요한 과정으로 구성되었다.

박홍식 교수는 “어떠한 분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예술이냐 상업이냐의 중간에서 고민을 했고, 마감일을 맞추기 위해 편법을 사용하면서 자기 만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도 만만치 않은 경력자인데 라는 생각으로 들어와 교육을 받아보니, 새로운 것이 많더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