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3일, 대한극장에서 ‘작은 영웅 데스페로’ 시사회가 열렸다.

이런 분야의 기자로 일한다면 주위에선 많은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으니 좋지 않으냐고 하지만 - 물론 ‘No, 절대 아냐’도 아니다 - 해가 뜨고 지는 태초의 기적도 여러 번 일어나면 ‘일상’이 되어버리듯... '공짜 영화'. 특히, 텁텁하고 반응 없는 기자들과 보는 영화는 일거리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데스페로 시사회(영화가 아닌)도 크게 익사이팅 하지는 않았다. 다만 재미없을 것 같았던 한국어 더빙판이 매끄러운 번역 덕에 감상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한국어판의 엄마 같은 나레이션을 맡은 신애라 씨가 시사회 자리에 참석했다. 예의 그 엄마 같은 목소리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해줘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과연 대형배우다 싶었다.

생전 처음 맡아 본 애니메이션 나레이션이라 아이들이 더 좋아해 이 일을 덥석 맡게 되었다고 말하는 신애라 씨는 “평소에도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줍니다. 어떤 것보다 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연습이 된 것 같아요.”라고 말해 녹녹치 않은 ‘나레이션’ 내공을 드러냈다. 

“제가 데스페로 엄마였어도 데스페로를 많이 말렸을 것 같다.”는 등 기자가 꼬집지 못한 엄마의 시각도 밝게 조명했다.

영화 자체의 재미적인 평이나 그래픽적 이야기는 곧 창간 될 'Digital Brush'에서 자세히 하기로 하겠다. 2월 12일까지는 이 기사와 같이 업로드한 영화 예고편과 스틸 사진을 보고 각자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길 바란다.

다만 러시아출신 아트디렉터의 정서가 물씬 배어있는 이 애니메이션은 커다랗고 차가운 동유럽 미학을 현대적으로 발산한다는 것. 그것이 확실히 다르다. 기존 애니메이션들과는. 기자에게는 예술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