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Land _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철균 _ 저는 현재 국내 게임 1위의 서든어택을 만든 게임하이에서 영상을 맡고 있는 김철균이라고 합니다.

이현 _ 저는 같은 영상팀에 속해 있는 이현이라고 합니다.

CGLand _ 주로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요?

김철균 _ 오프라인 및 온라인 프로젝트들이 현재 많이 진행 중인데, 그런 게임들의 홍보 영상물을 만들고 있습니다.

CGLand _ 최근 발표한 메탈레이지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어떤 부분에 맞춰 영상을 제작했나요?

김철균 _ 게임하이에서 제작된 게임들은 보통 액션성이 강합니다. '서든어택'도 그렇고, '데카론'도 그렇죠. 이번에 나온 '메탈레이지'도 액션성이 강하긴 한데 다른 점이 있다면, '서든어택'은 인간이 등장하고, '데카론'은 판타지 분위기가 강합니다. 이에 반해 '메탈레이지'는 메카닉, 남자들의 로망인 기계물들이 주인공이죠. 영상을 제작할 때 차별화를 둔 점이라면 ‘육중한 느낌’을 많이 부각시켰다는 것입니다. 무게감을 줄 수 있는 촬영기법을 많이 활용했습니다.

CGLand _ 두 분은 원래 영상 분야를 공부했었나요?

김철균 _ 저희는 둘 다 음악 분야에서 일했던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곡과 편곡 위주로 활동을 하다가 우연찮게 영상과 많이 맞물리는 작업을 하게 됐죠. 그러다 이쪽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게임하이에서 영상팀이 생긴 것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CGLand _ 그럼, 현재 두 분으로만 영상팀이 구성되어 있나요?

김철균 _ 네. 그래서 유동적으로 서로서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CGLand _ 영상작업을 하면서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김철균 _ 저는 이곳에 입사를 좀 특이하게 했어요. 사실, 전 '서든어택' 유저 출신이거든요. 길드 활동을 하다가 그 길드의 홍보영상을 찍었는데, 그 영상을 게임하이의 본부장님이 보시고 입사 제의를 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 영상팀이 따로 있냐고 물어 보았는데,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모든 영상작업을 혼자서 맡는냐고 여쭈었더니 그것도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디자인팀에 가야하는지 마케팅팀에 가야하는지 내부적으로 고민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음악을 했왔던 터라 사운드팀에 넣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일단 입사하고 일을 진행했는데 업무량이 너무 벅찼어요. 그래서 팀을 하나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고서나 이현 씨가 합류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또 뽑아야 할 것 같아요. ^^;

CGLand _ 주로 어떤 영상을 만드세요?

김철균 _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게임 플레이를 보여주는 영상과 온게임넷이나 MBC게임에서 광고하는 광고영상, 엽기영상 등이죠.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연예인들이 함께 나오는 홍보영상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게임하이는 다른 게임회사와 달리 사실적인 측면을 많이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요. 다른 곳에서는 모션그래픽 효과를 많이 부여해서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 저희는 사실성을 미덕으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각효과는 많이 넣지 않는 편이죠.

CGLand _ 그렇다면, 유저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김철균 _ 아직까지는 괜찮게 봐주고 있고, 재미있게 봐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CGLand _ 영상 포맷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영상효과를 줄였을 때 이득이 있다면?

이현 _ 저희가 송출하는 영상은 HD급입니다. 앞으로는 와이드 스크린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확신 아래 와이드 포맷에 맞춰서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효과를 화려하게 넣으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는 있지만 유저들이 나중에 게임을 시작했을 때 ‘이 장면이 이렇지 않았는데’라고 혼란스러워 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CGLand _ 게임이 업데이트 됨에 따라 관련 영상물을 다시 만드나요?

김철균 _ 네. 게임마다 업데이트 주기가 있거든요. 유저들은 어떤 부분이 변했는지 잘 모르거든요. 정확히 알려줄 영상을 만들고 있어요.

CGLand _ 현재 다른 게임을 준비하고 있나요?

이현 _ 네. 비밀리에 현재 7개 정도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자세히 밝히기는 아직 곤란합니다.

CGLand _ 영상의 러닝타임은 어떻게 조절하고 계시나요?

김철균 _ 온게임넷 같은 방송 분야의 영상은 1분 30초로 정해져 있는 등 일정한 룰이 있습니다. 하짐나 웹에 올라가는 영상은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이 없습니다. 다만 유저들이 2분을 넘기면 아무리 재미있는 영상이라도 꺼버리더군요.

CGLand _ 게임을 많이 하고 계시나요?

김철균 _ 항상 게임을 합니다. 게임을 이해하지 못하면 영상 제작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죠. 촬영을 하고 영상을 만들 때 지시해야 하는데, 게임 용어부터 시작해서 여러 게임의 원리나 배경스토리 등을 알지 못하면 디렉팅이 어려워집니다. 기본적으로 '서든어택'은 중령 이상, '데카론'도 레벨 100 이상입니다.

CGLand _ 영상을 하려면 다재다능해야 하나요?

김철균 _ 요즘은 영상은 기본입니다. 음악도 만들 줄 알아야 하고, 모션그래픽도 할 줄 알고, 사람들도 통솔할 줄 알고, 기획력도 있어야 하는 등 다방면에서 연구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GLand _ 팀을 증원한다고 했을 때 어떤 인재와 같이 하고 싶은가요?

김철균 _ 먼저 인성을 봐야죠. 팀워크를 맞추기 좋고 밝은 사람이 긍정적이라 좋습니다. 2차적으론 게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보아야 하겠고요. 저희 영상일은 타 부서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늘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도 하는데, 그래서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한 것이죠.

CGLand _ 음악을 하다가 영상으로 온 경우인데, 이 일은 어떤 면이 재밌던가요?

이현 _ 음악은 귀로만 표현과 소통이 되는 것이 잖아요. 그런데 영상은 음악도 들어가고 시각적인 요소도 들어가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과 느낌을 공감할 수 있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많은 희열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CGLand _ 게임하이에서 만들고 싶은 영상이 있다면? 또,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이현 _ 제가 계획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영상이라는 것이 재미있으면 2분이 결코 긴 시간이 아니거죠. 그래서 감동적이고 웃긴 영상을 만들어서 유저들이 2분이 아니라 10분이라도 볼 수 있는 그런 영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여러가지 실험을 해보고 싶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