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이가 개발하고 CJ인터넷의 게임포털 ‘넷마블’이 공동으로 서비스하는 메카닉 슈팅 액션 <메탈레이지>가 최근 3차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유저들에게 한발 더 다가섰다.
'서든어택'과 '메탈레이지' 등 게임하이에서 만든 모든 영상물은 이들이 담당한다. 음악을 했던 배경을 갖고 있는 두 명의 아티스트, 김철균씨와 이현씨를 만났다.
■ 취재 및 정리 _ 박경수 기자, 문가용 기자
■ 촬영 및 편집 _ 전정순 PD
<메탈레이지>는 게임하이가 3년 동안 준비한 프로젝트로, 지난 12월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유저들에게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국내 유저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고려한 속도감 넘치는 액션을 비롯해 쉬운 조작, 8종에 이르는 병과 조합에 따른 깊이 있는 전략 요소 등으로 초보자에서부터 마니아층까지 고루 즐길 수 있는 메카닉 게임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메탈레이지>가 공개되면서 눈길을 끈 것은 단연 게임 영상이다. 어떤 사람들이 만들었을지 궁금하던 차에 게임하이에서 영상을 제작하는 두 명의 아티스트와 만났다.
CGLand _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철균 _ 저는 현재 국내 FPS 게임 1위인 <서든어택>을 만든 게임하이에서 영상을 맡고 있는 김철균이라고 합니다.
이현 _ 저는 같은 영상팀에서 함께 일하는 이현이라고 합니다.
왼쪽부터 게임하이 영상팀 이현, 김철균
CGLand _ 주로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요?
김철균 _ 현재 오프라인 및 온라인 프로젝트들을 많이 진행 중인데, 그 게임들의 홍보 영상물을 만들고 있습니다.
CGLand _ 최근 발표된 <메탈레이지> 게임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영상을 제작했나요?
김철균 _ 게임하이에서 제작된 게임들은 보통 액션성이 강합니다. <서든어택>도 그렇고, <데카론>도 그렇죠. 이번에 나온 <메탈레이지>도 액션성이 강하긴 한데 다른 점이 있다면 <서든어택>은 인간이 등장하고, <데카론>은 판타지 분위기가 강하다는 점입니다. 이에 반해 <메탈레이지>는 메카닉 즉, 남자들의 로망인 기계물들이 주인공이죠. 영상을 제작할 때 차별화를 둔 점이라면 ‘육중한 느낌’을 많이 부각시켰다는 것입니다. 무게감을 줄 수 있는 촬영기법들을 많이 활용했습니다.
CGLand _ 두 분은 원래 영상 관련 분야에 대해서 공부를 했나요?
김철균 _ 저희는 둘 다 음악 분야에서 일을 했습니다. 작곡과 곡 위주로 활동을 하다가 우연찮게 영상과 많이 맞물리는 작업을 하게 됐죠. 그러다 게임 쪽으로 오게 됐죠. 게임하이에서 영상팀이 생긴 것도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CGLand _ 그럼, 현재 두 분만으로 영상팀이 구성되어 있나요?
김철균 _ 네. 유동적으로 서로서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CGLand _ 영상작업을 하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시죠?
김철균 _ 저는 이곳 게임하이에 좀 특이하게 입사했어요. 사실, 전 <서든어택> 유저 출신이거든요. 길드 활동을 하다가 그 길드의 홍보영상을 찍었는데, 그 영상을 게임하이의 본부장님이 보시고 입사를 제의하셨어요. 이곳에 오기 전에 회사에 영상팀이 따로 있냐고 물어 보았는데,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모든 영상작업을 혼자서 맡아야 하냐고 여쭈었더니 그것도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디자인팀에 가야하는지, 마케팅팀에 가야하는지 내부적으로 고민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음악을 해왔던 터라 사운드팀에 넣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일단 입사를 하고나서 일을 진행했는데 업무 분량이 많아서 벅찼어요. 그래서 팀을 하나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고서 이현씨가 합류했죠. 물론 더 사람을 뽑아야 할 것 같아요. ^^;
CGLand _ 주로 어떤 영상물을 만들고 계시나요?
김철균 _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게임 플레이를 보여주는 영상과 온게임넷이나 MBC게임에서 TV로 광고하는 광고영상이나 엽기영상 등이죠.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연예인들이 함께 나오는 홍보영상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게임하이는 다른 게임회사와 달리 사실적인 측면을 많이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요. 다른 회사에서는 모션그래픽 효과를 많이 부여해서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 저희는 사실성을 미덕으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각효과는 많이 넣고 있지 않죠..
CGLand _ 그렇다면, 유저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김철균 _ 아직까지는 괜찮게 봐주고 계신 것 같아요. 재미있게 봐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CGLand _ 영상 포맷이나 효과 처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이현 _ 저희가 송출하는 영상은 HD급입니다. 앞으로는 와이드 스크린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확신 아래, 와이드 포맷에 맞춰 제작하고 있습니다. 효과를 화려하게 넣으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는 있지만 유저들이 나중에 게임을 시작했을 때 ‘이 장면이 이렇지 않았는데’라고 혼란스러워 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CGLand _ 게임이 업데이트 됨에 따라 관련 영상물을 다시 만드나요?
김철균 _ 물론이죠. 게임마다 업데이트 주기가 있어요. 유저들은 어떤 부분이 어떻게 변했는지 잘 모르거든요.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 있어요.
CGLand _ 현재 다른 게임을 준비하고 있나요?
이현 _ 현재 비밀리에 7개 정도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자세히 밝히긴 아직 곤란합니다.
CGLand _ 영상의 러닝타임은 어떻게 조절하고 계시나요?
김철균 _ 온게임넷 같은 방송 분야의 영상은 1분 30초로 정해져 있어요. 일정한 룰이 있는 셈이죠. 하지만 웹에 올라가는 영상은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이 없습니다. 다만 유저들이 2분을 넘기면 아무리 재미있는 영상이라도 꺼버리더군요.
CGLand _ 두 분은 게임을 많이 하고 계시나요?
김철균 _ 항상 게임을 합니다. 게임을 이해하지 못하면 영상 제작도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촬영하고 영상을 만들 때 지시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게임 용어부터 시작해서 여러 게임의 원리나 배경스토리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감독하기 어려워지거든요. 기본적으로 <서든어택>은 중령 이상, <데카론>도 레벨 100 이상입니다.
CGLand _ 말씀을 듣고 보니, 게임 분야에서도 영상을 하려면 다재다능해야 겠네요?
김철균 _ 요즘 영상은 기본이죠. 음악도 만들 줄 알아야 하고, 모션그래픽도 할 줄 알아야 하죠. 또, 사람들도 통솔할 줄 알아야 하고, 기획력도 있어야 하는 등 다방면에서 연구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봅니다.
CGLand _ 팀원을 증원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은가요?
김철균 _ 먼저 인성을 봐야겠죠. 팀웍을 맞추기 좋고 밝은 사람이 긍정적이라 좋습니다. 2차적으로는 게임을 얼마나 좋아하는 지도 보아야 하죠. 게임분야라도 영상 일은 타 부서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늘 원활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때도 있죠. 그래서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한 것이죠.
CGLand _ 두 분은 음악을 하다가 영상으로 온 경우인데, 영상 일은 어떤 면이 재밌던가요?
이현 _ 음악은 귀로만 표현과 소통이 되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영상은 음악도 들어가고 시각적인 요소도 들어가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과 느낌을 공감할 수 있었어요. 그런 점에서 많은 희열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CGLand _ 게임하이에서 만들고 싶은 영상이 있다면? 또,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
김철균 _ 하루하루가 다르게 영상매체들이 많은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서 사람들이 올리는 것을 보고 놀라는 경우도 많고요. 이런 변화에 따라 저희도 계속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게임을 하나씩 런칭하고 있고, 저희 팀에서도 인원을 충원해서 더 수준 높은 영상물들을 만들 생각입니다.
이현 _ 제가 계획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영상이라는 것이 재미있으면 2분이 결코 긴 시간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감동적이고 웃긴 영상을 만들어서 유저들이 2분이 아니라 10분이라도 볼 수 있는 그런 영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고 싶거든요. 지켜봐 주세요.
게임에서 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나날이 높아가고 있다. 게임 플레이 영상도 퀄리티가 높아지면서 프로모션을 위한 영상 외에도 별도로 다양한 용도에 맞게 영상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게임하이에서 만드는 게임 못지 않게 재미있고 호기심을 끄는 영상들이 많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