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가는 것이 아닌 함께 즐기는 ‘인디애니페스트2009’의 감독사전모임이 지난 9월 4일 열렸다.영화제를 약 2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영화제 상영감독들의 친목도모를 위한 사전모임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다.
서로 다른 작업을 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감독들과 -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아직 감독이라 호칭이 어색할 수도 있지만 -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고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젊은 혹은 조금 먼저 시작한 감독들 간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양질의 독립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되지 않을까.
인디애니페스트는 이처럼 모임을 통해 상영 감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미리부터 영화제에 대한 관심을 뜨겁게 하고 있다. 이번 인디애니페스트2009 사전감독 모임에는 90여명이 참여해 여느 해 보다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그림 1. 다양한 이야기와 다양한 기법을 가진 다양한 연령층의 인디애니페스트2009의 상영작 감독들. 오고 가는 고기와 술잔 속에 싹트는 파트너십도 싹트고.
축제는 이미 시작됐다!
인디애니페스트2009의 사전감독모임의 시작은 독립애니메이션 협회의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트레일러와 상영 작품의 일부를 편집해서 모아놓은 EPK를 상영하며 최근 애니메이션의 경향에 대해 공유했다.
특히, 이날 처음(?) 공개된 인디애니페스트2009의 트레일러는 지난 4회때 인디애니페스트 인디의 별(대상) 수상 감독인 박지연 감독이 제작했다. 참고로 2010년 트레일러는 올해 2009년 인디의 별 수상 감독이 만들 예정이다. 참여 감독들의 간단한 소개 뒤에 인디애니페스트2009에 대한 짧은 브리핑도 있었다. 이번 영화제가 어떠한 의도로 기획되었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리는 코너.
그림 2. 인디애니페스트2009의 트레일러와 EPK를 보고 계신 상영 감독들. 자신의 작품 뿐 아니라 어떤 경향의 애니메이션이 나왔는지를 유심히 보고 있다.
언뜻 보면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보는 듯한 조금은 어색한 자기소개을 지나고 삼삼오오모여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삼겹살 익는 소리만큼 정겨웠다. 나이와 지역을 떠나 애니메이션이라는 공통 분모를 찾는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 애니메이션의 미래도 밝을 것으로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