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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은 디자인 정글의 사이버 대학에 실린 "장영돈의 캐릭터 바로 보기"중에서 주된 내용인 캐릭터 발전과 마케팅에 관한 내용의 글임을 밝힌다.

저 장영돈 - ㈜조은이미지 부장

2001년 국내 캐릭터산업
올해 2001년도는 캐릭터산업이 새로운 가치를 가지며 관심의 대상으로 대중화된 시기인듯하다.
이것은 마시마로와 졸라맨등의 플래에니메이션을 통한 인터넷 환경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은바 크다.
그동안 해외캐릭터에 90%이상의 시장을 잠식당하던 캐릭터 시장이 마시마로의 등장으로 비로서 국내 창작 캐릭터 1호의 개막을 선언한 것이다.
캐릭터 산업이 21세기의 고부가가치 문화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캐릭터 디자이너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고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와 게임, IT산업에 몰리던 인재들이 이제야 비로서 캐릭터 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며 기다려온 일이기도하다.
IMF를 맞아 잠시 주춤했던 캐릭터 산업이 2000년 초반부터 활기를 다시 찾아 거품론이 일정도로 확대되면서 다시한번 업체간의 실험적인 도전이 이루어졌고 조금씩 활로를 개척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있다.
무엇보다도 상품화를 염두에둔 캐릭터가 성공했으며, 인터넷 환경에 적응하여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이 가득한 작품성있는 캐릭터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것을 알 수 있다.
바야흐로 2002년도의 캐릭터 업체들은 거품과 환상을 버리고 확실한 수익모델 개발과 투자에 집중할것이 예상된다.
컴퓨터가 발달할수록 컴퓨터가 처리하지못하는 부분, 즉 창의력이 중요한 시대가 될것은 자명하다. 이제 캐릭터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불과 5년전만 해도 캐릭터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너무나도 생소한 직업이어서 미키마우스를 예로 들어야 겨우 고개를 끄덕이곤 했는데...,이제는 팬시회사, CI연구실, 광고대행사 , 게임개발회사, 인터넷회사 등 다양한 곳에서 많은 캐릭터 디자이너가 활동하고 있다.
모두들 개척자로서 회사마다 한두명에서 많게는 대여섯명이 활동하므로 의견교류가 부족한것이 현실이고 다른업무와 병행하므로 전문성을 갖추어 가는것이 여간 힘든것이 아니다.
캐릭터 매니아층이 형성되고 이것을 계기로 점차 전문적인 교육기관이 개설되고있는 추세이며 좀더 유능한 인재들이 캐릭터 분야에 지원하고있는것이 현실인 것이다.

2002 캐릭터디자이너의 도전
잔재주?
"그림좀 그리면 캐릭터 디자이너랍시고 잔재주 피운다!"
캐릭터 개발사를 거쳐 현재 에니메이션 제작사를 운영하시는 모선배님이 던지신 이 화두는 캐릭터 디자이너라는 명함을 가진지 10년째 되고있는 내게 몇일동안 등골이 서늘하게 와 닿는 말이었다. 나는 왜 이말에 사로잡혀 한동안 꿈에서 깬듯 골몰하게 되었던 것일까?
어쩌면 이말은 나에게만 해당하는 말이아니라 국내 캐릭터 디자이너들의 현주소일지 모른다.
만화나 에니메이션의 길고 고된 노동을 아는사람이면 함부로 이말에 반감을 갖지는 못할것이다.
전략적이고 행동적인 기획없이 디자인만 개발하는 캐릭터는 일러스트나 삽화의 범주안에서 머물 되는 것이다.

캐릭터 디자이너란 아티스트이며 기획가이고 디자이너이다.
흔히들 캐릭터 디자이너를 캐릭터 그리는 사람으로 인식하지만 이것은 특별히 잘못된 것이다.
캐릭터 디자이너가 프로가 되는것이 캐릭터 메니져가 되는것이다.
캐릭터 디자이너는 기본적인 디자인 소양교육을 마친자로써, 특히 드로잉에 능통하고 회화의 기초 표현기법을 숙달할 필요가 있다.
디자인은 대중예술이며 특히 캐릭터 디자인은 예술작품이기 이전에 대중과 클라이언트의 감성을 흔들만한기획과 서비스가 포함되어야한다.
캐릭터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성역화될 수 없는것이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 결코 아닌것이다.이제 캐릭터는 누구나 개발할 수 있는 시대라면 정말 열정과 정성이담긴 캐릭터를 만들어야할 때인듯하다.
그것이 누구나 할수있지만 아무나 할수는 없는것이다.
언젠가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건네받은 티슈에 내가 개발한 캐릭터가 인쇄된것을 반갑게 살펴보다가 인쇄도 조잡하고 더구나 캐릭터 이름을 살짝 변경하여 불법적으로 사용한것임을 알아내곤 잠시 격분한바 있다. 이런 경우는 아직도 비일비재하다. 대부분 영세업체이므로 사용료를 요구하기보다 되도록이면 제대로된 원본을 사용하도록 요청하는쪽으로 유도하곤한다.

1.드로잉 건너뛰기?
현재까지 국내 대부분의 디자인 대학이나 관련 교육기관에서는 드로잉에 대한 부분을 심도있게 교육하는 과정이 없었던 이유로, 실력있는 캐릭터 아티스트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며, 대부분 스스로 좋아서 드로잉능력을 개발한경우라고 볼 수 있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입시기간만 드로잉에 집중하기 때문에, 외국의 경우처럼 높은 수준의 드로잉에 접근하기 힘든 현실인것이다.
최근의 캐릭터 디자인 교육을 살펴보면 이부분을 건너뛰고 이론과 컴퓨터 응용프로그램 툴을 익히는데 허송세월을 보내는 경우가 많이있다.
건너뛴다는것은 사실 많은 위험성과 문제점을 내포하게된다.
이전 강의에서도 몇차례 강조한바 있지만 모든 미술적 창작의 근원에 드로잉이 있기 때문이다.
드로잉은 단시간에 향상되는것이 아니고, 조금만 게을리하면 금방 탄로가 나는것이다.
전문적인 드로잉교육을 진지하게 탐구할 기회가 없다면 스스로 시간을 두고 연습하는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따로 드로잉과 기초 디자인 교육을 받지않은 상태에서 캐릭터 제작관련 실무만을 익혀서사회에 진출한다는것은 참으로 무리가 아닐 수 없다.
프로로 이미 활동하는 캐릭터 디자이너 또한 전문성을 갖추기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된다.
언제나 같은 실력으로 안주한다면 그것은 어느순간 후퇴되어 이미 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
나이가 든다는건 고정관념이 생기고 자꾸만 딱딱하게 아이디어가 고갈되는 고통을 느끼는것인듯하다.

캐릭터 디자이너로서 전문성이란 무엇일까?
단지 그리는 차원에서 벗어나는것이다. 그것은 건너뛴다는것이 결코아니다.
하지만 대부분들 돌파하기보다 건너뛰는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지는 않을까?
드로잉관찰과 함께 정물화, 목탄화, 크로키등의 기법에대해서도 다양하게 경험하고 수채화, 파스텔화, 유화, 동양화등의 회화기법에도 관심을 두고 익히도록 노력하는것이다.
이것은 캐릭터 디자이너에게 알파벳과도 같은것이라고 생각된다.
캐릭터 디자이너가 아티스트라는점은 이러한 감성적 기질을 다양하게 발전시켜야하는데 그 원인이 있다.
올해 여름에 일본의 도쿄헨즈에서 나는 몇가지 가슴을 따뜻하게하는 엽서와 지제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것은 따뜻한 마음과 정성 그리고 해학이라고 생각된다.

2.디자인 실천주의
2002년도 캐릭터 디자이너는 기획가로서 프리젠테이션을위한 기획안의 개발업무나 비지니스를위한 마케팅업무등의 업무능력을 전반적으로 확대 발전시켜야할 필요성이 있다.
나아가 캐릭터의 활용무대인 캐릭터 상품(제작,유통,상품디자인등),만화,에니메이션등 에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많은 정보를 알고 경험해야한다.
좋은 기획을 하려면 사회전반에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다양한 상식과 정보를 갖추어야 하는데,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생각을 키우도록 노력하는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기획가는 문서작성자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좋은 기획가는 사업가의 가장 든든한 파트너로서 사업가에게 필요한 사업 아이템과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제시하게된다.
좋은 기획이란 실현 가능성과 성공 가능성으로 평가되는데 복잡한 일에대한 포인트를 제시하고 맥을 짚어 분류하여 체계화 하여야한다.
또한 기획을 뛰어넘어 실현가 이자 행동가가 되어야한다.
좋은생각을 하는것도 중요하고 그생각을 체계화 시켜 실현하고 도전하는것 모두가 디자인인듯하다.
아스팔트 칼라를 노랑색으로 바꾸는 것은 기획가이며 행동인인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관공서를 찾아가고 제안을하고 설득을하는 모든 업무가 디자인 업무의 범주에 있다고 생각된다.

3 땀으로만든 캐릭터
간혹 신입 디자이너를 뽑다보면 특기사항에 일러스트레이터 및 포토샵이라고 기재되어 있는것을 보게 되는데 이것을 특기라고 하면 곤란하다. 이것은 당연히 해야하는 기본 사항이어야한다.
그리고 프로그램 툴 다루는것이야말로 잔재주의 범주에 든다고 생각된다.
필요한것은 프로그램 응용과 활용 능력이다. 컴퓨터 시스템에대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가능한것이다.
최근에는 캐릭터 디자이너들이 매킨토시를 떠나 이제 IBM PC를 많이들 선택하게 되었다.
컴퓨터와 프로그램들은 단지 예전의 붓이나 에어브러쉬나 로트링펜일뿐이다.
프로그램 내의 툴이 어떤 기능인지 일일히 다 알 필요는 없다. 단지 필요할때 그기능이 어디에 있는지 찿아내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더필요하다. 일년에 한번 쓸까말까한 어려운 툴을 익히는데 더군다나 컴퓨터도 익숙치 않은상태에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따라서 프로그램 몇개 다루고 그림좀 그린다고 얄팍한 자존심으로 별다른 노력하지 않는것은 바로 지금 자신의 잔재주에 스스로 만족했다는 증거이기도하다.
다음의 캐릭터들 또한 일본에서 발견한것인데 디자이너의 상상력과 감수성 그리고 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