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니페스트2009 ‘열렸다! 애니Good판’이 9월 17일부터 22일까지 총 117편의 작품을 상영하고 5개의 수상작을 배출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주최측은 인디애니페스트2009는 여느 때보다 알차고 풍성한 작품과 개성 강한 감독이 모여 독립애니메이션의 발전을 고민하며 내실을 다졌을 뿐 아니라 이전 년도보다 관객만 30% 이상 증가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폐막식에서는 자활(자원활동가)들이 애니 감독께 드리는 상이 신설되어 폐막식의 시작을 장식했다. ‘웃지마, 정들어’ 상은 홍학순 감독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 상은 최원재 감독에게, ‘그 머리 쫌, 탐나는도다’ 상은 김일현 감독에게 수여됐다. 자활이 수여하는 감독의 영화제 참여상이자 인기상인 이 수상은 작품 뿐만 아니라 축제의 참여와 즐거움을 높이는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토치카의 피카피카 워크숍과 김진만 감독의 픽실레이션 체험 프로그램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편집해 워크숍의 실질적인 성과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폐막식 때 보이진 못했지만, 스테판 플린트 뮐러 감독의 워크숍의 결과는 영화제가 끝난 후 편집이 정리되는데로 인디애니페스트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인디애니페스트2009의 대상인 ‘인디의 별’에는 홍학순 감독의 ‘띠띠리부 만딩씨’가 뽑혔다. 홍학순 감독은 작품의 경쾌함, 즐거움, 실험성과 함께 애니메이션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호평을 받으며 만장일치로 인디의 별에 선정됐다. 홍학순 감독은 ‘언젠가는 이런 상을 받을 줄은 알았다. 하지만 받으니 정말 놀랍다’며, 자신의 작품처럼 재치있고 유머러스하게 수상소감을 말했다.

독립보행상에 이미 여러 영화제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정유미 감독의 ‘먼지아이’가, 새벽비행상에 김영근, 김예영 감독의 유머와 따뜻한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산책가’, 심사위원 특별상엔 오랜 기간 상업 애니메이션에 종사하다 처음으로 자신의 독립 애니메이션을 만든 전영식 감독의 ‘더 웨이’, KIAFA 특별상에는 변두리적 삶을 세밀하게 풍자한 허만재 감독의 ‘호곡동 블루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관객상인 축제의 별은 ‘띠띠리부 만딩씨’, ‘88만원’, ‘고양이 입속으로 뛰어들다’, ‘산책가’ 등의 작품이 눈길을 끌며 선전하며 각축전을 벌였다. 최종적으로는 김영근, 김예영 감독의 ‘산책가’가 2관왕에 올랐다.

좌측부터 산책가의 김영근, 김예영 감독, 먼지아이의 정유미 감독, 띠띠리부 만딩씨의 홍학순 감독, 더 웨이의 전영식 감독, 호곡동 블루스의 허만재 감독

세대를 초월하는 영화제답게 다섯 수상작품 면면이 서로 다른 개성을 자랑하지만, 세대를 아우르는 감수성과 유머를 갖고 있어 수상에 꼽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수상작이 관객들의 고른 지지를 받아 작품성과 실험성 뿐 아니라 대중성과 공공의 감수성을 갖고 있다는 것도 증명했다고 주최측은 전했다.

KIAFA 특별상 _ 호곡동블루스 허만재
 

인디애니페스는 지난 2005년에 어렵게 1회를 시작한 뒤로 많은 감독들과 자원봉사자, 애니 사랑 관객들의 호응 속에 5회째를 맞은 올해도 큰 호응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개 관에서 6일간, 13개 프로그램을 24번 상영하며 부대행사를 제외한 순수 관람 인원만 2천명을 넘어서는 등 유료 관객이 50%를 육박하는 독립애니영화제로서 이름값도 톡톡히 해냈다. 앞으로도 국내 독립애니메이션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