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벗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탐관오리는 따끔하게 혼쭐을 냈던 영웅 홍길동이 현대판으로 새롭게 그려졌다. 허균의 고전소설 <홍길동전>은 그 동안 소설, 만화, 영화, 드라마 등 수많은 매체를 통해 소개됐고, 더불어 '홍길동'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적, 영웅 캐릭터으로 자리매김 시켰다. 

영화 <홍길동의 후예>는 ‘홍길동의 후예들이 지금도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은밀히 살아가며 사회에 만연한 불의를 벌하고 약자를 돕는 통쾌한 의적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엉뚱발랄한 상상력이 더해져 새롭게 태어났다. 

제작진은 “할리우드에는 수퍼맨, 배트맨 등 수많은 슈퍼 히어로들이 넘쳐나는데 우리에겐 왜 그런 대표 히어로가 없을까? 하고 고심하다가 대표 국민영웅 캐릭터 중 하나인 '홍길동'을 선택하게 되었다”며 “살아가기가 더욱 팍팍해진 서민들에게 대리만족을 통해 통쾌함을 주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돈이면 안되는 것 없는 세상, 그 뒤에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온갖 불법과 비리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까지 헤치는 냉혈한이 있기 마련. 그 앞에 현대판 영웅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다. 영화 <홍길동의 후예>는 21C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판 의적 홍길동家 18대손 홍무혁 가족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답답한 현실에 치여 사는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연기파 배우들의 에드립과 빠르게 전개되는 액션 씬이 볼거리다. 다만 스토리 전개상의 개연성이 좀 부족한 점은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할 것 없이 극장에서 맘껏 웃고 싶다면 11월 26일, (코믹한) 영웅의 전설을 기다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