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특징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에반게리온: 파(破)>의 특별 동영상이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특별 영상은 정체불명의 적 '사도'에 대항하기 위해 에반게리온을 타야 하는 어린 파일럿들의 프로파일이 사진과 함께 왼쪽에 소개되고 오른쪽에는 그가 조종하는 에바의 놀라운 전투모습이 동영상으로 펼쳐져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인공 ‘신지’의 초호기가 격렬하게 싸우는 모습과 도시를 내달리는 모습, ‘아스카’의 2호기가 구르기를 하며 공격을 가하는 영상들은 파일럿들이 에바를 어떤 식으로 조종하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이번 특별 동영상에는 각 캐릭터들이 자신의 플러그 슈트를 입은 사진도 함께 공개되어 눈길을 끈다. 흰색의 ‘레이’, 붉은색의 ‘아스카’, 핑크색의 ‘마리’의 플러그 슈트는 개성 넘치는 파일럿들의 특징을 대변하는 다양한 색상으로 관객을 집중시킨다.


 

작년에 극장판으로 소개되어 관심을 모았던 <에반게리온: 서>. 올 겨울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에반게리온: 파>는 좀 더 개성강한 캐릭터들에 집중한 모습이다. 나약하고 두려움에 떨었던 신지는 동료들의 희생을 목격한 뒤 에바와 혼연일체가 되는 파일럿으로 거듭난다. 에바나 아스카 역시 신지의 변화에 큰 역할을 하고, 다크호스로 새롭게 등장한 '마리'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그러나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는 내성적인 캐릭터 ‘신지’는 에바 초호기를 타게 되는 세 번째 파일럿이다. 그는 14세의 내성적인 소년으로 네르프의 총사령관인 이카리 겐도의 아들이다. 


감정표현이 없고 늘 조용한 ‘레이’는 에바 0호기를 조종하는 첫 번째 파일럿이자 과거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는 캐릭터다.


에바를 조종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한 기고만장 천재소녀 ‘아스카’는 에바 2호기를 조종하는 당돌하고 자존심이 센 소녀로 대위계급의 정식 군인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한편,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 ‘마리’ 캐릭터의 등장도 또 다른 후속편 <에반게리온: Q>가 어떻게 전개될 지 관심을 끄는 요소다. 영화의 후반부에는 베일에 쌓인 또 다른 캐릭터가 등장한다.

1995년에 첫 선을 보인이래 14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신세기 에반게리온’ TV시리즈는 인류 절체절명의 위기를 담아낸 무게감 있는 세계관을 비롯해 철학과 종교, 신화 등 다양한 코드를 애니메이션 속에 녹여낸 수작이다.

전편에 이어 주인공 캐릭터들은 청소년이다. 하지만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에 더 가깝다. 12월 3일 개봉 예정. 단, 후속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뜨지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