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임권택 감독이 101번째 작품을 만든다는 소식이 반갑다. 특히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배우 박중훈, 강수연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의 제작발표회가 12월 1일, 오늘 열려 관심이 모아졌다.



20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된 이번 <달빛 길어올리기>의 제작발표회에서는 천년의 세월을 견딜 수 있어 한민족의 은근한 끈기를 드러내는 문화유산인 '한지'에 얽힌 이야기를 소재로 다뤄질 예정이다. 무엇보다 한국적인 이야기를 가장 잘 다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임권택 감독이 이번에는 어떤 영상미를 선보일 지 기대된다.  

'비단'은 오백년밖에 못가지만 '한지'는 천년을 간다는 옛말처럼 그런 좋은 '종이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는 임권택 감독은 “한지와 관련된 취재 여행을 하면서 그 매력에 빠졌다”면서 “수백 년의 문화유산이 사라지는 요즘 세상에 우리 전통 문화의 가치에 대해 다루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제작투자를 맡은 송하진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은  "한지 알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과정에서 임권택 감독님께 영화 제의를 드렸는데, 감독님께서 이거야말로 내가 만들 수 있는 한국 정서가 깊이 드러나는 영화가 되겠다" 라며 긍정적으로 답을 해주셔서 이번 프로젝트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한지 장인 및 관련 종사자들을 2년 넘게 만나면서 오랫동안 준비한 이번 영화가 천년고도, 전통 문화의 도시 전주의 아름다움과 전주한지의 우수성이 담기기를 기원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권택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다는 박중훈은 “감독님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으로 전혀 망설이지 않고 출연 제의에 응했다”고 밝히며 “24년 된 동갑내기친구 강수연씨와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이후, 22년 만에 작품을 함께 하게 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수연 역시 “눈빛만 보아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정도로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준 임권택 감독님과 20년만의 조우를 빛내기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다”며 데뷔작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이자 첫 디지털 촬영 영화가 될 달빛 길어올리기>는 오는 2010년 1월에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