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media.cgland.com]

김 형준 (kim, hyungjun)

soanala.com
studio.cgland.com/kjun
jun@soanala.com

98.1 이소아와 CLICK digital studio 창설(2인 동호회)
98.6 CLICK D.S. 상영회- animation "PREVIEW (9' 17")"
98.10 "MIRROR" - 제 1회 한국 컴퓨터 아트대전 금상 수여
98.12 파리바게뜨 CD Rom title제작(해암정보시스템)
그 외 다수의 CD ROm title제작
99.4 3D Artisan 튜토리얼 연재
가수 지누션,한국 소프트웨어 진흥회,BBQ CD제작
99.7 cyber 가수 'Adam'의 music video '바람(the wind)'제작
99.8 AXIS 엔터테이먼트 입사, PS2게임 제작
00.3 keAro - animation "IMPRINT(3' 20")"제작 - 기획 CG part 실장.
00.6 keAro - animation 'Euphoria' Demo제작 - 기획,연출, 시나리오, 콘티
00.11 cgLand.com 초대작가

cgLand(백지원) : 자신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kjun(김형준) : 코끼리..^^
(옛날 이야기중에 코끼리는 호기심이 많아서 코가 길어졌답니다.^^;)

cgLand : 취미는?
kjun : 스타크래프트.

cgLand : 존경하는 작가나 인물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kjun : 데스카 오사무다.
(사실, 오사무외에 다른 사람에 대한 것은 잘 몰라...알게 되면 존경할 것.)
자기 처지와 환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독자적인 기법과 아이디어를 만들고,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였다. 데스카오사무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아버지이다.
그는 애니메이션을 잘 만드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방향을 제시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cgLand : 다른 에니메이터가 제작한 에니메이션은 주로 어떤 관점에서 보는가?
kjun : 작품이 보는이에게 줄 영향(감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하나하나 성냥을 쌓아서 20층 건물 만큼 만들었다면 우리는 이것을 보고 자연 스럽게 "와~ 예술이다" 라고 말한다.
어떠한 형태로든 다른이에게 감동과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 작품은 잘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cgLand : kjun 스튜디오에서 초기 드로잉을 보면, 초현실주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같다.
kjun : 혹시 좋아하는 미술 장르나 주제는 어떤 것이 있는가?
가장 답하기 쉽고 또한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된다. 우선 무언가 형상을 만들고 그리고 표현하는 것은 본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실적인 작업을 하는것이 적성에 맞는것 같다.
사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사실적인 작업을 할 때는 여러 재능 중에서 인내심이 가장 필요한 재능인 까닭이다.
나는 디자인을 한다던가, 물체를 왜곡하는 능력에 재주가 없어서 사실적인 작업을 한다.

cgLand : 스케치나 드로잉 처럼 손작업 기술이 3D작품 창작에 중요한 것인가?
kjun : 물론 중요하다. 건축에서 설계가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
종이에 연필로 그림을 그릴때는 가끔 진행과정 중에서 우연한 효과로 이루어지는 부분도 충분히 있다. 바로 느낌이다.
이런 작업에서는 스스로 작업 과정 중에 느낌이 좋은 순간 멈출 수 있다. 하지만 3D작업을 할 때는 그런 일이 아주 드물다. 사실 거의 없다. 그래서 스케치나 드로잉이 더욱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cgLand : 컴퓨터로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밑그림 작업을 얼마나 많이 하는가.
kjun : 손으로 그림을 그릴 때 보다, 두, 세배 정도 더 한다.

cgLand : 3D 그래픽은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어떤 매력이 있었나?
kjun : 1998년도 같은 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이소아씨와 함께 만화 공모전에 참가했다가 떨어져서 홧김에 혼자서 만들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생각하다가 컴퓨터를 만나게 되었다. 표현에 한계가 없다는 게 매력이었다.

cgLand : 초보때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오기까지 몇 년이 걸렸나?
kjun : 아직 끝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cgLand : 작업을 주로 어디서 하는가?
kjun : 책상 앞에서 한다.

cgLand : 작업할 때 쓰는 컴퓨터의 사양은 어떻게 되는가?
kjun : cpu:인텔펜티엄 III 800, 램:512메가, 그래픽카드:3dLabs Oxigen VX1

cgLand : 주로 어떤 3D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지, 그리고 이유는 무엇인가?
kjun : 맥스와 마야를 주로 사용한다.
처음 만난 툴이고, 손에 익숙해 있고, 다른 이유는 없다. 여러툴을 사용해 보았지만 모두 비슷한 것 같다. 기능상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작업과는 무관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툴이 발전하는 방향도 거의 비슷하다.

cgLand : 처음 보는 기능이나 특별한 기술은 어떻게 배우는가?
kjun : 어떤 방법이든, 최대한 빨리, 최대한 쉽게 요령을 알 수 있다면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남는 시간에 진짜 고민할 문제(레이아웃,칼라,등등)를 고민할 수 있는 것 아닌가.

cgLand : 텍스춰맵은 어떻게 찾는가?
kjun : 사진은 항상 수집한다. 인터넷으로도 하고 길거리에 다니며 이것 저것 주워온다.
그래서 내방은 ... 말도 못한다. (웃음)

cgLand : 감각을 키우기 위한 특별한 방법은?
kjun : 그림과 사진을 많이 보는 편이다. 하지만 컴퓨터에서 떠나 잠시 휴식을 가질 때 더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너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지 말고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다른 일을 찾아야 하는 것 같다.

cgLand : 작품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는가?
kjun : 보통은 집에 가는 전철 안에서 많이 생각난다. 생각이 안날 때는 씻지 않고 밤새 스타크래프트를 한다.

cgLand : 작업 스타일은 어떤가?
kjun : 방법은 '최대한 편하게' 이다.
복잡한 것을 싫어해서 가장 단순한 방법을 택하는 편이다. 작업 과정 자체가 복잡할수록 제작자는 핵심에서 벗어나기 쉬워진다. 단순하고 확실한 명제, 그리고 가능한한 자신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 최종목표에 더 쉽게 도달하게 만드는 것같다.
특히 우리가 사용하는 툴은 아주 복잡하고 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어서 작업 과정이 복잡 할수록 많은 문제가 생긴다.

cgLand : 3D로 작업한 다음 다시 다시손질(retouching)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kjun : 일러스트(스틸 이미지라고 부르는 것)나 애니메이션을 할때 최대한 활용한다.
아침에 거울을 보고 자신을 이쁘게 만들 듯이, 작품을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에 더 가깝게 만들기 위해서 필요하다. 사진 작업도 CG쓰고 필터링도 하는데 CG는 하면 안되는가?
(웃음)

cgLand : 몇년 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시각 예술에 도전을 하고 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kjun : 너무나 경이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선택 받은 소수의 사람들이 그런 유희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이제 상상력과 열정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표현 욕구를 채울 수 있다. 그런점에서 시각예술 분야에 발전된 기술은 환영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cgLand : 작품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kjun : 인내심이라고 생각한다.

cgLand : 훌륭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kjun : 인내심이라고 생각한다.

cgLand : CG 프로페셔널이 갖춰야 할 소양은 무엇인가?
kjun : 자기 업무를 전체적이고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하면서도 자신의 담당에 대하여 고민하고, 자기 적성과 관심에 과연 적합한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부분은 어디에나 반드시 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행운이 될 것이다.
'CG'라는 단어 속에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일거리가 있다. 그리고 선택해야 한다. 자신에게 적당한 일거리를......

cgLand : CG작업을 하는 많은 이들이 갈등을 느끼고 있다.
내가 지금 컴퓨터로 조각을 하는가? 그림을 그리는가? 아니면 애니메이터인가?
아니면 디자이너인가? 단순한 오퍼레이터인가? 이것이 새로운 창작영역인가?
이러한 딜레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자신의 창작활동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kjun : 우선 내가 그것을 정의 할 수 있는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질문의 답은 아직은 없다.
하지만 그 답이 있는 곳은 지금 작업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이라고 생각한다.

cgLand : 지금 우리나라 CG는 많이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이 많다.
가장 큰 문제점과 그 해결책은 무엇인가?
kjun : 개인적으로는 가장 커다란 문제 중에 하나는 "무형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cgLand : 작업하는 사람들(CEO,마케터,디자이너,기술자,에니메이터등)이 가끔은 독단에 빠져 투자자나 소비자를 끌어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kjun : 우선 작업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작업물이 어디에 쓰일 목적으로 제작되었는가 하는점이 중요 하지만. 만약 작업물의 최종 목표가 일반 대중이고 그것이 팔려야 한다면 철저히 상업적인 생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돌아 오는 욕구 불만은 다른 방향으로 해소되어야 한다.

cgLand : 일반 사람들에게는 CG 작품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일반에게 다가가려는 의지는?
kjun : 3D 작업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
3D작업은 왜 3D싸이트에서만 볼 수 있는가.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도 우리 작업으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야한다.
항상 3D싸이트에만 모여있지 말고, 3D의 전문가들 이외에 일반인들과 만나서 그들과 대화하고, 그들에게 우리의 작업을 보여주고...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작품도 생기고 그러고 나면 그 작품은 상품화가 될 수 있는 기회도 생길 것이다.
상품화 되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작업자가 한 사람으로서 스스로 독립하는 것이며 그 독립은 작품의 독립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작업은 가치있는 것이며, 그것이 가치를 가지고 있을때 생명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동료 작업자는 항상 이야기한다.
'나의 소원은 내 캐릭터로 열쇠고리 만드는 것이다'(웃음)
만약 여러 분이 만든 여러 작업이 다른 여러 장소와 매체를 통해 세상속을 날아다닐 때 비로소 작업은 생명을 가지게 된 것이고. 가치를 발하는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글을 쓰고나니, 나 또한 매우 두렵고 고민스럽다.
과연 이 울타리를 떠나서 살아 갈 수 있나? 하지만 용기를 내자.
우리의 노력이면 분명히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세운 수많은 밤이 그것을 증거 할것이며, 작품들이 여러분을 빛내줄 것이다.
파이팅~~~

cgLand : 이소아씨와 함께 운영하는 소아나라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kjun : 키아로 싸이트가 회사용이라, 개인 홈페이지를 따로 가지고 싶었다.

cgLand : 소아나라에 아직 발표가 안된 캐릭터들이 많다고 한다. 언제 공개할 것인가?
kjun : 실제로 대외적으로 나오는 캐릭터도 있지만, 사장 되는 캐릭터도 많다. 잘되면 공개가 되고 못 만들면 공개를 안할 것이다.
5월중순 정도에 한 두개 정도 나올 것같다. 홈페이지가 업그레이드 될 때.

cgLand : 소아나라를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는 언제인가?
kjun : 가끔 음악 파일 보내주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때가 가장 행복하다.

cgLand : 앞으로 소아나라의 방향은 무엇인가?
kjun : 소아나라는 여러가지 테스트를 하는 곳으로 쓰고 있다.
인터넷이 개인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개인과 사회를 쉽고 가깝게 이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실험적인 부분을 많이 보여 주려고 한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보여줄 것이 없어서 더 말하기가 어렵다.

cgLand(백지원) : 특별히 cgLand 가족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은 말은?
kjun(김형준) : 3D작업은 작업 환경도 좋지 않고, 많은 인내심을 필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새벽이 밝아 올때 작업을 끝내고 이렇게 생각한다.
'아~, 오늘밤에 내가 50억 인구에 한명을 더 늘렸구나.'

하하하
감사.

김형준 작품 인터뷰 보기(5월23일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