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대학교는 문화콘텐츠학과 출범을 기념해 8일 오후 4시 교내 법학관 국제회의장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초청, ‘문화콘텐츠 산업의 미래와 인재양성’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개최했다.
유 장관은 이날 강연에서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강단에서 내려와 강연장 통로 등에서 자세를 낮춰가며 소탈한 모습으로 학생들과 직접 대화하는 형태로 자연스럽게 문화콘텐츠 산업의 미래와 인재양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유 장관은 한국의 문화콘텐츠 강국 가능성을 역설하면서 문화콘텐츠 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콘텐츠 저작권에 대한 대중들이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2008년부터 실시한 저작권 강화 정책으로 현재 어느 정도 인식의 변화가 이루어졌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이를 보호해 줄 저작권이 더 강화되고 확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콘텐츠 기획사 등의 초기 투자 유치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공공 지원으로 콘텐츠 제작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 ‘콘텐츠 제작 기틀 마련을 위한 공공 지원 정책 실시’를 강조했다.
유 장관은 미디어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면서 그 안에 담기는 콘텐츠는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 예로 “최근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스마트폰의 경우 기술과 하드웨어면에서 우리나라가 최고지만, 어플리케이션의 개발과 소프트웨어 면에서는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양질의 콘텐츠 개발을 통해 다양한 하드웨어로 접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콘텐츠의 기본은 ‘창의력’
유 장관은 영화, 드라마, 만화, 게임 등 모든 콘텐츠는 ‘창의력’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영국에서는 콘텐츠 산업을 ‘Creative Industy’로 명칭할 정도로 ‘창조성’을 중요시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 대두되고 있는 ‘1인 창조기업’은 청년실업의 탈출구를 모색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특히 창조성의 연장선상에서 21세기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환경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현재의 교육공간은 강연자가 높은 단상에 올라가 이야기 하고, 청중은 시선을 올려다보는 식의 위압감이 느껴진다”면서 “콘텐츠의 기본이 ‘창의력’인 만큼 상상과 발상의 전환,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보다 자유로운 교육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문화콘텐츠 학문 분야 만큼이라도 공부하는 학생들이 현재의 교실과 강의실 같은 딱딱한 의자가 아닌 다양한 의자로 정해지지 않은 자리에 앉아 마음껏 상상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환경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건국대는 인문학을 기반으로 예술과 3D IT기술, 마케팅 등을 결합한 문화콘텐츠 분야 이론과 실무의 융합 교육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산업인 문화콘텐츠 산업의 핵심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서울 지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2010학년도에 문화콘텐츠학과를 신설했으며 첫 신입생 35명이 재학중이다.
건국대는 또 융합형 문화콘텐츠 종합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문화콘텐츠창조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한국 최고 지성인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을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