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의 내용은 본지에서 소개한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후보 Ruairi Robinson의 [50퍼센트그레이]에 대한 CGchannel의 인터뷰 번역내용임을 밝힌다.

Jean-Eric Heault 저

오스카 수상식에 오른 몇 개의 단편 애니메이션 후보 중에 23세의 Ruairi Robinson씨의 작품이 올랐다. 그는 이번 시상식에서 [50퍼센트그레이]란 작품으로 메이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픽사의 시그라프 출품작인 단편 CG애니메이션[새를 위하여]와 경쟁을 하게 된 것이다.

이번 작품은 어떤 아이디어에서 나왔으며 스토리라인은 어떻게 만드셨습니까?

Ruairi : 사람에게 자극을 주어서 자살의 충동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 적절한 연기로 풍자화 해보려고 했습니다.

저의 아이디어는 영웅이 겁쟁이가 되고 또 결국은 바보가 되 버린다는 내용으로 전개한 것입니다. 기본 설정은 그의 사후 세계에서 그에게 보여지는 것에 대한 결과가 결국 천국에서 지옥의 나락까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이 작품은 반 할리우드적, 반 애국주의나 반 호전주의를 나타내고 무척 황량한 분위기입니다. 저는 그러한 모든 이야기를 최소화해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이번 작품을 제작한 목적은 무엇입니까?

Ruairi : 기본적으로 인정을 받기위해서죠. 그리고 저는 CG애니메이터 보다는 스토리작가나 영화제작자로서 알려지고 싶습니다.

제작과정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Ruairi : 저는 모든 모델링을 폴리곤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박스나 구 또는 원통의 기본으로 시작했습니다. 저는 실시간 플레이백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애프터이펙트로 먼저 스토리보드를 이용하여 대략적인 타이밍을 측정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각 장면들을 저해상도 프리뷰해보고 최종적으로 실제 렌더될 모델들을 적용해서 완성 시켰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어떤 장면도 따로 잘라내거나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체는 하나의 큰 shot이었습니다. 그리고 애프터 이펙트로 콤포지팅이나 색보정을 한 것입니다.

사운드 믹스는 존부어맨 감독(영국의 유명 영화감독, 대표작은 '엑스칼리버')이 최근에 작업했던 Ardmore sound에서 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누군가에게 지시해서 작업을 감독한다는 것이 재미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치 자신이 감독이 된 기분을 느꼈습니다.

와이어프레임-저해상도-고해상도-글로발일루미네이션

사용하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무엇입니까?

Ruairi : 예산의 삼분의 일이 집에서 작업할 수 있는 PC를 구입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1GB의 램에 dual 800mhz Windows NT workstation 으로 상당한 양의 애니메이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3Dmax3으로 시작하여 작업이 반정도가 진행 되가고 있을 때 4.0으로 업그레이드 하였습니다. 그런데 역시 작업중간에 하는 업그레이드라 염려를 했었지만 결국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또한 캐릭터 리깅을 위해서 character studio를 사용하였으며 아놀드렌더링으로 렌더를 하여 애프터이펙트로 콤포지팅을 했습니다.

아놀드렌더러로 많은 부분에 글로발일루미네이션을 사용하셨습니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글로발일루미네이션이 제작에 실용적이며 효과적이라고 보십니까?

Ruairi : 사람들은 radiosity가 제작에 비실용적이라고 말합니다.하지만 지난 일년동안 대부분의 작업에서 저는 그것을 이용했습니다. 이 작품에서 2k의 해상도로 표현하는 것이 편리함을 주었습니다. 그것은 전제 장면이 완성되었을 때 애니메이션을 빠르게 둘러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오직하나 문제가 있었다면 화면 가득차는 클로즈업 장면에서 글로발일루미네이션을 이용한 반사와 굴절이 화면 가득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렌더링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장시간의 렌더링시간 때문에 업계에서 꺼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Ruairi씨는 "50퍼센트그레이"를 글로발렌더링을 사용하여 제작했다.

이 작품 제작에 참여한 인원은 어떤 사람들이었습니까?

Ruairi : 다른 인원은 없습니다. 오직 저 혼자 작업했습니다. 저 혼자 할 수 없었던 부분은 오직 사운드 부분이었습니다.작품제작이 끝 난후Zanita Films와 계약하여 판권과 페스티발등의 배포권에 대한 체결을 한 것이 전부입니다. Cinesite London에서 제 작품을 필름에 담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높은 등급을 주시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현재 일하고 있는 Pluto에서도 저에게 이 작품을 위해 장비를 이용하고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게 친절한 배려를 해주었습니다.

Marcos Fajardo씨와 Gonzalo Rueda씨는 저에게 아놀드의 기능을 적절히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번 작품을 제작하면서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었습니까?

Ruairi : 기본적인 재정지원을 받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이 작품을 필름으로 출력해내는 일은 프로덕션 수준의 비용이 듭니다. 또한 저는 전작인 단편 "The House on Dame Street"에서의 사운드 효과가 별로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적절한 사운드 믹스를 할 수 있길 바랬습니다. 그런결과 스튜디오 작업으로 돌비 서라운드에 폴리레코딩이 지원되었습니다.

또하나 가장 힘들었던 점이라고 말하면 모든 애니메이션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나중에 애니메이션을 하는 것에 지쳐서 어떻게 모든 것을 다처리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난감했었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키프레임 작업들이 저에겐 가장 큰 일이었습니다.

주인공 "Cray"를 위한 얼굴 애니메이션 테스트

다시 돌아보고 바꿔보고 싶은 부분이 있으십니까?

Ruairi : 그렇습니다. 에디팅과 카메라 움직임들이 제가 하고자 했던 대로 완전히 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다시 한다면 그것들을 다시 해보고 싶습니다. 특히 ENG카메라 효과를 표현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피사계 심도(depth of field)에 대해서도 좀더 신경쓰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소화하기엔 충분한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중간 부부분들도 좀 빠르게 지나가 버린다는 느낌이 있어서 좀 늘려보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은 제가 작품에서 회색의 아무것도 없는 배경에 하나의 물체만 놓은 것에 대해서 좀 성의가 없어 보이지 않냐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작품에 대한 스토리를 제작 이전에 썼으며 의도적인 것입니다. 또한 저는 어떤 내용을 전개해야 실용적이면서 완성가능할까도 고려했었습니다. 그 결과 그러한 배경은 스토리에 아주 적합했습니다. 그러니까 아무 문제가 안되었던 것입니다.

주인공 "Cray"의 초기 버전

5년이나 10년안의 본인의 계획은 어떠하십니까?

Ruairi : 5년안엔 저는 장편 영화를 제작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10년안에는 그러한 작품들을 더 만들생각입니다. :)

아카데미 수상식에는 어떻게 하고 나가실 생각입니까?

Ruairi :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나가고 싶습니다만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 관계로 아마 50퍼센트그레이의 턱시도를 입을 것 같습니다.

CGchannel편집장의 말

Leonard Teo저

Ruairi Robinson씨의 "50퍼센트그레이"의 아카데미 후보선정에 축하를 드립니다. 이번 계기로 CG업계에서 콘텐츠 제작에 대한 민주화의 이정표가 되리라 봅니다. 즉 이것은 개인으로서 큰 예산과 인원이 없이도 충분히 높은 질의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이제 더 이상 큰 스튜디오에 의존하지 않고도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 낼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Ruairi Robinson씨의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