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CGchannel에서 선정된 엘리트아티스트 중의 한 사람으로서 뛰어난 창조력과 표현력을 가진 컨셉아티스트, "승호헨릭(Seung Ho Henrik Holmberg)"이라는 사람이 있다.그런데, 그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한국인이다. 과연 어떤 한국인이 유럽에서 인정받는 아티스트로 알려졌을 까하는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씨지랜드는 그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했다. 뜻밖에도 그는 현재 자신의 모습이 되기까지를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다음은 그가 보낸 서신의 내용과 자신의 포트폴리오 웹사이트에 공개된 작품들이다.

Seung Ho Henrik Holmberg 의 글 :

저는 1980년에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생후 13개월 때 스웨덴으로 입양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에 대한 기억은 하나도 없습니다.
저는 여러 해 동안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하루종일 그림만 그리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림이 재미있어서 항상 그림을 그리는 것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15살 때 3D를 알게 되었습니다. 17살 때는 정말로 3D와 애니메이션을 하여 VFX계에서 활약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과학/컴퓨터/물리 등의 교육을 학교에서 받으면서 2년을 지냈는데 역시 저에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수학 등과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살던 곳에서 25마일 떨어진 미디어스쿨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여러 재능있고 의욕에 찬 학생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를 포함한 학생들은 영화나 3D등에서 "예술적"인 요소를 추구하도록 교육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컴퓨터 시설이 너무 않좋은데다가 3D에 대한 저의 의욕이 상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첫해의 1년을 보낸 후 저는 3D가 질려 버린 것입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컴퓨터로 제가 정말 표현하고 싶었던 것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다시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3년동안 집에 처박아 두었던 와콤 타블렛을 꺼내서 그림을 그려보기 시작했는데 그당시 포토샵의 기본지식을 이용한 결과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것들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계속 그림그리기에 열중하면서 2년이 지나고 마지막 해에 Paradox Entertainment에서 게임개발자로서 인턴쉽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 부서에 일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러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귀중한 경험들을 했습니다.

19세가 되던 해 저는 졸업을 하고 스웨던에서 가장 유망한 게임 개발사인 UDS에서 3D 모델러의 일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곳에서 오랫동안 일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컨셉아트와 디지털 페인팅에 자신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곧 다른 회사로 옮겨서 맵퍼로서의 일을 했습니다. 이 시기는 제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시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도 그랬지만 사람들이 저의 작품에 대해서 이유없이 트집을 잡았습니다. 저는 너무 망연자실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저는 그냥 그곳에서 나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때 일 이외에 인생의 가치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Paradox에서 인턴으로 있을 때 만났던 한 친구가 저의 구세주가 되었습니다. 그는 Amuze에서 고용이 되었고 그곳에서는 큰 프로젝트가 있어서 한참 채용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친구와 연락이 되어 Amuze에서 1년동안 캐릭터 애니메이터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저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Amuze에서 일하면서 힘든 시기에 조차도 그전에 일을 생각하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들이 저를 견딜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한 해가 지나고 나서 그 회사는 많은 사람들을 해고 시켜야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들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곳의 몇사람들은 저에게 그곳에서 컨셉아티스트로 일해주기를 바랬지만 결국 일이 제대로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저는 좌절을 맛봐야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왜 나는 제대로 직업을 갖지 못하는 것일까? 내 실력이 그 정도로 모자란 것일까? 경험이 부족한 것일까? 아님 너무 어린가?"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결심 하였습니다. 살던 아파트를 정리하고 다시 25마일을 되돌아와서 부모님의 집에서 자신의 포트폴리오 제작에 전념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지난해 동안 열심히 작업을 했으며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작업을 지속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3개월간에 컨셉아트/디지털페인트를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추가시키고 홈페이지를 만든 것입니다.

그 다음 저는 몇 장의 작품들을 생각할 수 있는 메이저 VFX스튜디오들에 보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매번 같은 대답을 들어야 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현재 채용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이제 정말 좌절에 빠져 버렸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투자한 시간의 결과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허무했습니다. 아파트조차 없는 처지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내가 이정도로 형편없었던가? 아니야, 나는 절대 실패하지 않을거야"하고 자신에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스웨던 밖의 몇 개의 게임회사들에 작품들을 보내봤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가 느낀 반응은 사뭇 다른 것이었습니다. 저는 홍콩에서 캘리포니아까지 그리고 라이온헤드에서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세계 곳곳에서 작업제의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프리렌서 일로 암스테르담까지 간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영국에 있는 "The Mill"에 작품들을 보냈습니다.

오늘 저는 매트페인터로서 The Mill 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변화해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모든 일들을 돌이켜 볼 때 저는 이렇게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초점을 맞추어 작업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발견한 것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게 된다. 그리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겸손해야 한다. 언제 그 사람들에 나를 필요로 할지 모르며 내가 또한 그들을 필요할지 모른다.
한번의 실패에 포기하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높은 목표를 잡아야 한다. 왜냐하면 몇몇 사람들은 그리 좋지 않아서 나를 무시하려 드리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들에 흔들리며 좌절하지 말자. 그리고 힘든 시기라고 그 자체만 보지 말고 그러한 시기가 지나서 더좋은 때가 오리라는 생각을 해야한다."

휴~ 제가 좀 말이 많았군요. ^^..저의 이야기가 유익한 것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참,언젠가는 한국말도 배워보고 싶네요...

'승호헨릭'의 CG페인팅 중에서

'승호헨릭'의 컨셉아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