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방영되어 인기를 모았던 영국의 코미디 <미스터 빈>이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했다.

TV 시리즈를 만들었던 제작사 타이거 애스펙트는 <미스터 빈>을 22분짜리 26부작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만들어 지난 2일부터 영국의 TV 채널인 ITV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TV 시리즈에서 찰리 채플린에 비견될 정도로 발군의 코미디 연기를 보여주며 화제에 오른 배우 로완 앳킨슨(47)은 애니메이션에서도 목소리 연기를 통해 또 한 번 미스터 빈으로 출연한다.

앳킨슨은 애니메이션 제작진이 자신의 독특한 동작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2년이 넘는 제작 기간 동안 에피소드마다 일일이 촬영에 응했다고. 그는 "미스터 빈의 캐릭터는 그 자체로서 만화적"이라며, 이번 작업에 만족감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각본은 TV 시리즈의 각본을 썼던 로빈 드리스콜이 담당했으며, 제작비는 1천 5백만 달러가 소요됐다.

주요 캐릭터로는 미스터 빈이 늘 안고 자는 절친한 친구인 테디베어 인형, 뚱뚱하고 걸걸한 목소리를 지닌 집주인 위킷 부인, 그녀의 애꾸눈 고양이 스크래퍼, 빈을 좋아하는 여자 친구 이르마 등이 등장한다.

프로듀서인 클라우디아 로이드는 "TV와 영화 등으로 완성도를 익히 인정받은 미스터 빈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진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미스터 빈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어딘지 모자라보이는 듯한 인상에 걸맞게 자신이 판 함정에 빠지고 마는 남자. 어리숙한 영국남자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TV와 영화를 통해 엄청난 인기를 모았었다.

1990년 30분짜리 13부작으로 처음 방영된 이래 전세계적으로 2백여개의 채널에서 전파를 탔고, 97년에 제작된 영화는 2억4천만달러(한화 약 3천1백여억원)를 벌어들였다. 또 비디오는 1천4백만장이 넘게 팔려나갔다.

미스터 빈 공식 홈페이지 제작에 관한 뒷 이야기, 앳킨슨의 녹음 장면,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대한 소개와 설명 등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