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1996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 졸
2001년 동국대학교 대학원 영화과 졸
2002년 동국대학교 영화과 박사과정

-작품약력-

1995년 <귀천도> 외 3편
1996년 <퇴마록> 공동제작 외 1편
1997년 '제 2회 부산국제영화제' 리더필름 디자인 및 제작
1998년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 외 2편
1999년 <구명> 외 3편
2000년 <JSA> 외 7편
2001년 <화산고> 외 8편
2002년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외 계속 진행 중.

과거에는 한국영화 보호를 위해 스크린 쿼터제를 고수하는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국내 영화 시장에서 한국영화의 입지는 매우 작았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해외 배급사들이 국내 화제작의 눈치를 보는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cgLand는 "퇴마록"부터 시작하여 최근의 "로스트 메모리즈"에 이르기 까지, 한국 영화C.G.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모팩 스튜디오의 장성호 실장을 만났습니다.

"화산고"-"로스트 메모리즈 2009"-"정글 쥬스"-"재밌는 영화"에 이르기까지 쉴새없이 연속되는 프로젝트로 인해 모팩 스튜디오(Mofac Studio)는 매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튜디오를 이끌어가는 장성호 실장의 모습에서 피곤한 기색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Visual Effects Supervisor 장성호 실장과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cgLand(오현택) - 얼마전 로스트 메모리즈를 봤습니다.
장성호 - C.G. 작업은  영화의 모든 촬영이 끝난 다음 최종 필름을 전달 받고 나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로스트 메모리즈는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두달 반 동안 45분 분량의 C.G를 제작해야만 했습니다.

cgLand - 국내 Post Production사이에서 기술 교류나 정보 교류가 활발한 편입니까?
장성호 - 거의 이루어 지지 않고 있습니다.

cgLand - 모팩 스튜디오는 영동대학과 산학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장성호 - 영동대학과의 산학 협력은, 학교와 스튜디오 양쪽 모두에게 이익입니다. 학교 입장에서는 학생들에게 실무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동시에 스튜디오는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력 문제를 산학협력을 통해 해결합니다.

cgLand - 한국의 영화 C.G.는 지금 어떤 상황이라고 생각하세요?
장성호 - 허리우드는 영화의 특수효과 기술이 축적된 상태에서 C.G.가 발전해왔습니다. 기본적인 특수효과 기술을 바탕으로 C.G.가 사용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특수효과 기술도 아직 미숙한 상태에서 C.G.를 영화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초가 제대로 서지 않은 상태에서 성장해 나가는 기형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영화 C.G.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건 당연한 현상입니다. 굳이 C.G.를 사용할 이유가 없는데, 영화 제작진 측에서는 C.G.로 처리하길 원합니다. 분명히 C.G.만으로 안 되는 것도 많은데 말입니다.

그리고, 아직 국내 영화계는 산업화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영화시장이 국내라는 틀을 벗어나지 않는 한 진정한 산업화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산업 자체가 성장해 나가야 Post Production 분야도 성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 시장에서 더 이상의 제작비 상승은 무리입니다. 시장은 한정되어 있는데 제작비가 상승하면 그와 비례하여 수익성은 떨어집니다. 현재 제작비 전체에서 Post Production에 배정되는 금액은 매우 적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작비가 크게 늘어난다고 해도 Post Production에 배정되는 금액은 얼마 안될 겁니다.

추후 동남아, 동구권 등 우리 영화의 해외 시장 개척 여부에 따라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잡으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C.F.와 제작비를 비교할 경우 영화 C.G.는 10배정도 싼 상태 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퀄리티가 우수한 Visual이 나오길 바라는 건 무리입니다. 현재 수익성은 포기하고 작업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좋은 장비를 사고, Staff들에게 더 많은 급여를 지급하니 수익은 상대적으로 작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C.F.는 1인 매출이 5,000만원 까지도 가능하지만, 영화쪽은 그렇지 않습니다. 수익 발생폭도 크지 않기 때문에 재투자 또한 쉽지 않습니다.

현재 모팩 스튜디오의 목표는 영화를 하는 사람들이 다른 분야에서 같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사람들과 동등한 대가를 받도록 하는 겁니다 현재 모팩에서 지급하는 급여는 C.F. 분야와 비슷합니다.

cgLand - 하지만 영화를 고집하시는군요?
장성호 - 영화가 좋아서 영화를 합니다.

cgLand - 한국의 C.G. 인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장성호 - 개개인의 능력은 우수합니다. 그러나 구슬을 꿰어서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안되어 있습니다.영화는 한 개인의 능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수한 각 개인을 엮을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cgLand - 영화 C.G.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무조건 찾아와 일만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장성호 - 밥만 주면 좋으니 일 하고 싶다고 다가오는 사람들은 절대 안 받습니다. 회사는 실력이 있는 사람이 이윤을 창출하는 장소 입니다. 이미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일을 하는 곳이지, 실력이 없는 사람에게 가르침을 주는 곳이 아닙니다. 그 사람에게 가르침을 준다면 오히려 대가를 받아야죠. 가르침에 대한.

cgLand - 현재 인력들은 어떻게 모았습니까?
장성호 - 현재 인력은 주위 사람들을 통해 아름아름 모았습니다. 인력은 언제나 부족합니다. "화산고"와 "로스트 메모리즈"를 진행할 때 프리랜서를 포함해 모두 22명이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화산고" 작업에 영동대학 학생들 50 여명이 제작에 동참했었습니다. 그러나, 인력 부족 문제는 언제나 느낍니다.

cgLand - 제작에 참여한 작품들은 항상 보십니까?
장성호 - 작업에 참여했던 작품들은 항상 봅니다. 하지만 볼 때 마다 낯이 뜨겁습니다. 지금까지 참여한 작업에 대해 만족해본 적은 없습니다.

cgLand - 영화를 좋아하시면, 언젠가는 영화 감독으로서 직접 작품을 만들 계획도 가지고 계시겠네요.
장성호 - 꼭, 감독이 되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영화 제작 과정을 가까이 보면서, 제작자의 역량 역시  훌륭한 영화의 탄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훌륭한 감독보다는 훌륭한 제작자가 되고 싶습니다.

cgLand -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장성호 - 특별한 계획은 없습니다. 농담 반, 진담반 입니다만, 큰 욕심은 없습니다. 지금 현 상태를 유지하기도 힘듭니다. 바라는게 있따면, 좀 더 안정된 환경 아래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다는 겁니다.

cgLand - 영화 C.G.를 하는 관점에서 봤을 때 가장 인상이 깊었던 영화 한편만 들어주시겠습니까?
장성호 - "컨택트"에서 조디포스터가 어린시절을 회상 장면이 있습니다. 카메라가 조디 포스터를 따라가다가 조디 포스터가 약장문을 여는 순간, 따라왔던 시선이 마치 거울이었던 것 처럼 바뀌는 장면이죠. 관객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는 컴퓨터 그래픽이 사용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죠.

cgLand - 모팩 스튜디오 홈페이지를 찾을 수 없던데, 언제 홈페이지를 볼 수 있을까요?
장성호 - 조만간 보실 수 있을겁니다. 후배들에게 멋진 홈페이지 만들어달라고 의뢰해논 상태입니다.

cgLand - 바쁘신데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터뷰를 통해 장성호 실장이 영화인으로써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국내 영화들이 관객을 만나기 전에 꼭 거쳐 가는 모팩 스튜디오, 곧 자세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