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피도 작고 CD 용량에 음악과 데이터 파일을 동시에 저장할 수 있다면... 지금도 음악 재생용 휴대용 기기는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음악용 디스크로는 CD 이외에 소니사의 MD (Mini Disk) 포맷이 거의 유일하다. 게다가 MD나 CD는 미디어의 구조 특성상 현재의 용량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는데, 이제 새로운 저장매체가 나올 때가 되지 않았을까?

새로운 포맷

지난 2001년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새로운 저장매체로 최고상을 수상한 DataPlay사가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다 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이 제품은 향상된 압축기술 덕분에 일반 CD의 1/4 크기로 500M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Samsung, Toshiba, Matsushita, Olympus 등이 투자하고 있다.

동전 크기와 거의 같다.

또한, 자사의 새로운 저장매체를 미국내 주요 음반회사 세 곳 (EMI, BMG, Zomba)과 계약할 계획이다. 이것은 전체 유명 회사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써, 상당한 비율이다. 특히 Zomba사는 Britney Spears, *NSYNC, Aaron Carter, R. Kelly and Joe 의 히트앨범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소니의 MD (Mini Disk)가 현재 인기 가수의 음반을 내지 않고 있는 것에 비해 대단한 지지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음반사들로 부터 신임을 얻고 있는 이유는 MP3 파일 복제문제에 대해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이하게도 DataPlay사의 미디어를 사용하는 Player는 MP3 파일을 위한 디지털 저작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만약 MP3파일이 복사횟수를 정의하는 디지털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면 Player는 이를 감지 후 복사기능을 수행하지 않는다. 이러한 기능때문에 MP3 포맷에 불만을 가지던 음반사들이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DataPlay Player는 파일내에 디지털 저작권이 없다면 아예 그 파일이 없는 걸로 간주하기 때문에 심지어 개인 앨범의 wav파일을 MP3로 변환하는 것도 불가능하게 한다.

음악 재생 이외에 가격대비 플래쉬 메모리보다 훨씬 싸고 더 많은 용량을 제공하기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 PDA, 캠코더, 휴대용 게임기 등에 사용될 수 있다. 이미 Olympus는 플래시 메모리 대신에 DataPlay 디스크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는 디지털 카메라제작을 고려하고 있다.

새로운 매체로 시장을 장악할까?

아쉽게도 시장은 성능이 우수하다고만 해서 쉽게 바뀌진 않는다. CD나 MD 처럼 현재 사용되고 있는 미디어는 수 많은 개발사들의 엄청난 경쟁속에서 표준으로 선택된 매체들이다. (전 세계로부터 얻게 되는 수익을 상상하면, 경쟁과정이 얼마나 치열할지 짐작할 수 있다)

성능은 좋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third-party 부족 등) 사장된 경우도 있었고, 사용자들이 불편하더라도 기존 제품을 그냥 사용한다면 신제품은 사장되고 마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전자 및 미디어 회사들이 이 디스크를 제품으로 내놓고, 사용자들에게 환영받느냐에 따라 이 새로운 저장매체의 미래가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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