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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귀천도"부터 미개봉작 "재밌는 영화"까지, 극장에서 화제를 일으켰던 대부분의 한국영화들이 관객을 만나기 전에 거쳐나가는 모팩 스튜디오. 22일 취재를 위해 방문한 모팩 스튜디오에는 기자 말고도 다른 손님들이 와있었다. "재밌는 영화"기획팀이 방문하여 무언가 분주히 논의하는 중이었다. 모팩 스튜디오 과연 어떠한 곳이며, 어떤 사람들이 모인 곳인지 알아보자.

모팩? 뭘 하는데?

단순히 관객의 입장에서 판단할 때, 영화 C.G. 제작이 모팩 스튜디오가 하는 일의 전부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모팩 스튜디오 내부에서는 그 이상의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모팩 스튜디오는 단순한 Post Production Studio가 아니다. 장성호 실장과의 인터뷰에도 잘 나타나있지만, 모팩 스튜디오는 영화 제작 스탭의 일부로서 영화 제작에 참여한다. 단순한 Post Production의 경우 컴퓨터 그래픽 삽입으로 그 역할을 다하지만, 모팩 스튜디오는 영화 제작에 스탭으로써 참여한다. 스튜디오 멤버들도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가 아닌 영화 스탭으로써 컴퓨터 그래픽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기획부터 공동제작까지. 기사 마지막에 첨부되어있는 연혁에는 모팩 스튜디오의 활동이 자세히 나타나 있다.

업무의 특성 때문일까? 규정이나 기타 정형적인 개념과는 거리가 먼 느낌을 주는 모팩 스튜디오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으며, 스튜디오 구성원들간에 서로 형, 동생 하고 부르며 지낼 정도로 자유롭고 끈끈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곳이다.

영화속의 C.G.

다음은 모팩 스튜디오가 제작한 C.G. 샷 중 일부다.

"Happy End"의 한장면, 복선에 해당되는 부분으로 실제로 등을 아파트 아래에서 위로 날려볼려고 했었으나, 그것이 불가능해 C.G.를 사용해 제작했다.

"내마음의 풍금" 타이틀에 등장하는 기차. 70년대 기차를 C.G.를 사용해 재현하였다.

"로스트 메모리즈"의 한 장면, 탄이 발사되는 순간 발생하는 연기를 3D로 재현하였다.

"재밌는 영화"에 등장하는 후지산, 들판과 뒤쪽에 있는 후지산은 C.G.를 사용해 합성하였다.

구성

모팩은 2D 팀, 3D 팀, 예고편 제작 팀 이렇게 3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2D 팀은 합성, 디지털 컨버팅, 레코딩 작업 등을 하며, 총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는 After Effects, Shake, Commotion이다.

3D 팀은 영화에 삽입되는 특수효과와 이미지를 구현하는 것이 주요 업무이며, 총 8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용 소프트웨어는 Houdini와 Maya다.


3D 팀	2D 팀

예고편 팀은 장성호 실장이 직접 이끌어가는 팀으로 영화의 예고편과 뮤직 비디오 TV SPOT(TV 예고편) 제작이 주요 업무다. 총 인원은 3명이다.

프로젝트

"재밌는 영화" 타이틀에 등장하는 인물 케리커쳐. 장성호 실장이 직접 그렸다.

최근 모팩 스튜디오를 가장 고달프게 했던 프로젝트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였다. "화산고"의 작업 기간이 연장된 상태에서 갑자기 영화 개봉일이 결정되어,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는 상태였다. 결국 스튜디오 전체가 한달 내내 전쟁을 치를 수 밖에 없었다. 당시 모팩 스튜디오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에 삽입될 45분 가량의 C.G.를 한달안에 제작해냈다. 물론 퀄리티는 인터뷰에서 장성호 실장이 밝힌바와 같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다음은 현재 모팩 스튜디오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들에 관한 간단한 설명이다.

"재밌는 영화" 한국 최초의 패러디 영화를 표방하는 작품으로 국내 화제작들의 명장면을 패러디하고 있는 영화다. 모팩 스튜디오는 영화의 본편 C.G.와 예고편 및 뮤직비디오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후아유" 주인공이 현실과 네트웤 공간을 오고간다는 내용으로, 현재 모션 그래픽 전문업체, 모션 팩토리와 공동으로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영화의 설정 만큼 다른 영화보다 C.G. 가 많이 사용된다.

"울랄라 시스터즈" 자신들의 클럽을 지키기 위해 댄스그룹으로 변신하는 여성 4인조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모팩 스튜디오는 예고편과 뮤직비디오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지구를 지켜라" 외계인의 침공으로부터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 과대망상증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현재 테스트 중이다. 테스트란 본격적으로 영화에 C.G.를 구현하기 전에 여러 컨셉에 따라 시범적으로 구현해보는 C.G.를 의미한다.


"재밌는 영화"의 청와대 미니어처	C.G. 처리 후 최종 이미지

작업 진행과정

현장에서 촬영된 필름이 편집실에서 네가 편집을 거치면 오리지날 네가 필름이 키코드 리스트와 함께 스튜디오에 도착한다. 스튜디오는 네가 필름을 디지털 스캐너로 스캔하여 데이터를 정리하고, 이를 2D컷, 3D 컷으로 분류/배분 한다. 배분 후 일정에 따른 작업이 끝나면 다시 취합하여 레코더로 출력한다.

작년 "화산고" 제작시 모팩 스튜디오는 국내 영화 최초로 100% 디지털 색보정을 실시했다. 디지털 색보정은 영화의 색조 표현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디지털의 힘을 빌리는 과정으로, 모든 프레임에 대해 피부, 소품등 원하는 부분만 색조를 유지하고 그 외의 부분은 일관된 색조를 유지하게 하는 작업이다.


색보정 전	색보정 후 C.G. 추가

보유 장비

MAC - 800듀얼, 550 듀얼, 400 싱글
PC - 펜티엄 III 1기가급 21대
렌더팜-펜티엄 3 800듀얼 램 512 3대
Octane 1 – 피라냐 연동
O2 - FILM DIGITAL SCANNER 연동
O2 - CINE V 연동


Film Digital Scanner (국내에 4대밖에 없다.)	Cine V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모팩은 무엇보다 우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단순하게 좋아할 뿐만 아니라 영화를 끝까지 가져갈 수 있는 영화적 마인드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최근에 새로운 가족들을 받아들였는데 이들을 선발된 기준은 뛰어난 기술이 아니라, 영화에 대한 색다른 생각이었다.

영화인 장성호 실장이 이끄는 스튜디오 답게 스튜디오 사람들의 모든 감각은 영화로 쏠려있었다. 모팩 사람들은 일을 할때는 물론이고 농담을 할때도 영화 대사를 인용하는 사람들이다. 지금 당장은 허리우드 수준의 퀄리티를 낼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ILM이나 기타 허리우드의 스튜디오에 뒤지지 않는 영상을 제작할 것이라는 모팩 스튜디오. 아직 과도기라고 판단되는 한국에서 모팩의 활약을 지켜보자.

모팩 스튜디오 작품 연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