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음악을 소개하고, 정리 해 봤습니다.음악쪽으로의 소개는 해 보지 않은 것 같군요. O.S.T 애니메이션 장면에 흐르는 음악과 O.S.T 음악을 소개하겠습니다. 아마도 음악들을 감상한 후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편안 하게 감상하세요.

Cowboy Bebop

제작 : 선라이즈

방영 : 1998. 10. 23 - 1999. 4. 23 WOWOW. 총 26화

감독 : 와타나베 신이치로

음악 : 칸노 요오코

카우보이 비밥 5화 타천사의 발라드는 내용보다는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음악과 탐미적인 영상의 조화가 인상적인 에피소드입니다. 카우보이 비밥 시리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화로 많은 분들이 손꼽고 있죠.

페이가 잔뜩 멋을 부리고 찾아간 콘서트 홀에서는 Ave Maria가 울려 퍼집니다. 슈베르트, 구노 등 유명한 작곡가들의 Ave Maria를 그냥 삽입해도 되었을 텐데 칸노 요오코는 세심하게 이 짧은 장면에 쓰일 클래식 음악까지도 작곡했군요.

카우보이 비밥 O.S.T. 3 BLUE

Ave Maria (from Cowboy Bebop O.S.T. 3 BLUE-Jerzy Knetig)

페이를 인질로 잡은 비셔스가 기다리고 있는 성당으로 향하는 스파이크. 잔뜩 찌푸린 하늘을 배경으로 을씨년스럽게 서 있는 성당... 그리고 Rain이 흐릅니다.

"Walk in the rain, in the rain, in the rain..."

애니에서는 야마네 마이가 부르는데 O.S.T.에서는 Steve Conte가 부르고 있습니다. 야마네 마이가 부르는 Rain은 O.S.T.에 수록되어 있지 않아서 전곡을 들어볼 수 없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카우보이 비밥 O.S.T. 1

Rain- Steve Conte (from Cowboy Bebop O.S.T. 1)

비셔스와 스파이크의 치열한 대결. 스파이크는 비셔스를 향해 폭탄을 던지고, 창문이 깨지면서 성당 아래로 떨어 집니다. 폭발하는 성당과 서서히 아래로 떨어져 가는 스파이크. 그의 흐린 시선과 과거의 단편적인 기억들이 교차되고, Green Bird... 이런 장면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맑은 목소리의 이 노래가 오히려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흐릅니다.

Green Bird를 부르는 Gabriela Robin는 칸노 요오코의 또다른 이름입니다.

카우보이 비밥 O.S.T. 2 NO DISC

Green Bird (from Cowboy Bebop O.S.T. 2 NO DISC-Gabriela Robin)

카우보이 비밥 11화 캄캄한 밤의 헤비록. 이 에피소드는 영화 <에일리언 2>와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패러디라고 합니다.

비밥호에 나타난 알 수 없는, 아메바같은 생물에 의해 제트, 페이, 아인이 차례로 당하고, 이 괴물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나선 스파이크는 문득 예전에 혼자 먹으려고 창고의 냉장고 안에 왕새우를 숨겨 두었던 걸 기억해 냅니다.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그 속에는...!

스파이크가 냉장고를 밖으로 내 버리기 위해 우주선 안을 무중력 상태로 만들어 버린 바람에 모두가 둥둥 떠다니게 되죠. 그 모습이 흡사 춤을 추듯 우아합니다. 이 장면에 배경 음악으로 차이코프스키의 꽃의 왈츠가 흐릅니다.

꽃의 왈츠 (호두까기 인형 중에서)

카우보이 비밥 12, 13화 쥬피터 재즈

그의 기억은 타이탄, 그 사막의 전장 속에 멈춰 있습니다. 비샤스, 작은 오르골에서 흘러 나오던 멜로디, 줄리아라는 이름, "고향에 돌아가면 이 곡을 색소폰으로 연주해도 될까?", 그에게 오르골을 건네주고 그를 해치려던 전갈을 죽여 준 비셔스...!

그러나 전장에서 돌아온 그를 기다리는 건 비셔스에게 배신당했다는 믿기 어려운 사실과 형무소에서의 고통스러운 날들뿐이었습니다. 어째서, 왜, 왜... 그 이유를 듣기 위해 그는 이제 비셔스를 다시 만나려고 합니다.

"믿는 것 따윈 없다. 믿을 필요도..." 비셔스는 냉정한 말과 함께 총을 겨누고... 글렌은 부상을 당합니다. 결과야 어떻든 간에 그토록 바라던 대로 비셔스를 만났습니다. 이제 남은 한가지 소원은... 구급차를 부르려는 스파이크를 막으며 글렌은 자신을 타이탄까지 데려가 달라고 부탁합니다.

우주... 비행선... 그 안에 평온한 미소를 띤 채 눈을 감은 글렌의 모습 뒤로 음악이 흐릅니다. 비셔스가 건네 주었던 오르골에서 흘러 나왔던 그 멜로디,

Cowboy Bebop O.S.T. 1

Space Lion(Cowboy Bebop O.S.T. 1)

15화에서 페이 발렌타인의 기억이 돌아온다, 사고, 냉동상태, 기억상실, 막대한 치료비, 사기꾼...이 화의 제목이면서 동시에 그녀 이름의 유래가 된 My Funny Valentine은 유명한 재즈곡입니다.

유명한 재즈곡의 경우 정말 많은 연주자들이 다양한 형태의 연주와 목소리를 들려 주는데, 이 곡도 예외가 아닙니다. 엘라 피츠제랄드가 들려 주는 My Funny Valentine, 폴 데스몬드의 색스폰 연주도 좋습니다. 데스몬드의 경우 시작 부분을 클래식 곡처럼 편곡한 게 인상적 입니다.하지만 그 중에서도 쳇 베이커의 음반을 모두가 첫 번째로 추천 합니다. 쳇 베이커는 드물게도 연주와 노래 모두 뛰어난 재즈 뮤지션이었습니다.제임스 딘을 닮았다는 출중한 외모가 인기에 한몫을 더했습니다.

My Funny Valentine이 수록된 그의 음반으론 젊은 시절 녹음한 과 죽기 전 마지막 콘서트 실황 음반인 음반, 9분이 넘는 길고 구슬픈 연주를 들려 주고 있습니다. 그의 전성기 때의 보컬곡들만을 모은 라는 음반에도 역시 실려 있습니다.

My Funny Valentine-Chet Baker

페이는 기억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의 장소로 떠납니다. 떠나기 전 에드에게 말하죠.

"내가 있어야 할 곳이 기억났어. 너도 네가 있어야 할 곳을 찾아가도록 해. 그게 가장 좋은 거야."

에드는 아버지를 찾습니다. 그러나 재회의 기쁨도 잠깐, 지도를 만드는 일에 정신이 팔린 아버지는 떨어지는 운석을 쫓아 다시 떠나 버리고, 에드는...

페이가 달리고 있습니다.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그 기억 속의, 행복한 시간 속의 그 곳으로, 그녀의 집으로... 하지만 그 곳엔 이미 그녀의 기억 속의 집은 없습니다. 휑한 바람 속에 그 잔해만 남아 있을 뿐.

말없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는 스파이크에게 바람개비를 건네주고 에드는 떠납니다. 흐느적거리는 걸음걸이로 처음 나타났던 그때처럼 자신의 분신같은 컴퓨터만 달랑 가지고선 해질녘 붉게 물든 길을 걸어 갑니다.

폐허가 된 자리에 막대기로 사각형을 그려 놓고 페이는 그 위에 지친 몸을 누입니다.

아인이 에드를 향해 뛰어옵니다. 아주 멀리 가는 거라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에드의 말에도 상관없다는 듯 그 뒤를 따라 갑니다.

창문 밖으로 에드가 적어두고 간 Bye Bye 라는 글씨를 바라보던 스파이크의 눈빛이, 자리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페이의 눈빛이, 뒤돌아 비밥호를 다시 한번 바라보던 에드의 눈빛이, 그리고 이 노래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Call me call me (Cowboy Bebop O.S.T. 3 BLUE)

줄리아와의 재회, 도망, 집요하게 그들을 뒤쫓는 무리, 줄리아의 죽음, 비셔스와의 마지막 대결, 비셔스의 죽음, 그리고 스파이크의...

하지만, 진정 이 마지막회의 묘미는 쓰러진 스파이크를 내려다 보던 시선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위쪽으로, 위쪽으로, 푸른 하늘로, 좀 더 높이, 높이 올라가 마침내 우주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렇게 하늘로 우주로 함께 따라 올라가던 노래는 마치 스파이크는 이젠 자유를 얻은 것 같습니다.

Free, wanna be free ...

Blue의 보컬을 맡은 야마네 마이(山根麻衣)는 1958년생으로, 본명은 야마네 미찌꼬 (山根美知子). 엔딩곡 를 비롯해 , , 등도 불렀습니다. 카우보이 비밥 이전에도 극장판 블랙잭의 엔딩곡과 마크로스 플러스의 ,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중 등 다른 애니메이션 삽입곡도 불렀습니다.

Blue (Cowboy Bebop O.S.T. 3 BLUE)

The Vision of Escaflowne

제작 : 선라이즈

방영 : 1996. 4. 2 - 1996. 9. 24 TV 도쿄. 총 26화

원작 : 가와모리 쇼지, 야다테 하지메

감독 : 아카네 카즈키

음악 : 칸노 요오코, 미조구치 하지메

애니메이션 음악을 얘기하자면 천공의 에스카플로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알렌의 아버지 레온의 회상 장면입니다. 환상의 달에서 온 소녀(히토미의 할머니)를 다시 만나기 위해 가족도 버리고 떠났던... 피를 흘리며 쓰러진 레온 앞에 그의 간절한 바램을 들은 듯 다시 나타난 소녀의 손에 있는 힘을 다해 목걸이를 쥐어 주던 모습, 자신이 떠난 후로 딸은 실종되고 아내는 세상을 떠나고 아들 혼자 남겨진 사실에 괴로워하며 알렌에게 용서를 빌던 그 떨리는 목소리 뒤로 조용히 흐르던 Perfect World.

O.S.T. 3

Perfect World ( O.S.T. 3 후루카와 마사요시)

저녁 노을 속에 멀어져 가던 어린 세레나와 알렌의 뒷모습... 알렌 어머니의 무덤 앞에 마주 선 알렌과 에리즈 공주, 그리고 바람에 날리던 꽃잎들... 잠시 지구로 돌아온 히토미가 가이아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에 마음 아파하며 쓸쓸히 걷던 어두운 밤거리와 함께 흐르는 If You...

O.S.T. 2

If You ( O.S.T. 2 )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음반은 3장의 O.S.T.와 베스트 모음집 Lovers Only, 이렇게 총 4장이 있습니다.

에스카플로네의 음악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를 연상시키는 Escaflowne, 그레고리안 성가풍의 The Vision of Escaflowne, 오페라 아리아같은 Arcadia, 오래된 팝송같은 친구, 댄스풍의 엔딩곡 Mystic Eyes, 멋진 전주 부분과 편곡이 돋보이는 White Dove와 바람부는 날, 씁쓸하게 내뱉는 듯한 보컬이 인상적인 If You와 Perfect World, 환상적인 분위기의 오프닝곡 약속은 필요없어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습니다. 주인공 히토미 역의 성우 사카모토 마야의 목소리가 주요 곡들의 분위기를 또한 잘 살려 내고 있습니다.

O.S.T. 1

약속은 필요없어( Lovers Only O.S.T. 1 )

O.S.T. 4

바람부는 날 ( Lovers Only O.S.T. 4 사카모토 마야)

MEMORIES

제작 : 반다이

제작년도 : 1995

원작 : 오토모 가츠히로

감독 : 모리모토 코지

음악 : 칸노 요코

천공의 에스카플로네를 통해 애니메이션 음악의 진수를 보여 줬던 칸노 요코가 음악을 맡은 메모리즈의 세 개의 에피소드 중 첫 번째인 그녀의 추억 - Magnetic Rose.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 부인의 아리아가 너무도 인상적이었던 작품입니다.

난파 우주선의 SOS... 그것은 끊어질 듯 희미하게 이어지는 오페라 나비 부인의 아리아 어떤 갠 날. 한때는 세상이 모두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듯 행복에 넘쳤던 그녀, 에바 프리델. 성악가로서의 명성, 그리고 사랑. 하지만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되면서부터 그녀는 행복을 하나씩 잃어 갑니다. 환호는 야유로 바뀌고, 사랑하던 사람마저도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떠나려 합니다. 그녀의 선택은... 그를, 시간을 붙잡는 것. 그가 결코 그녀에게서 멀어지지 못하게, 그에게서만은 버림받지 않도록.

주인공이 오페라 가수라는 설정에 따라 애니메이션에서는 푸치니의 오페라 아리아가 적절히 극의 효과를 살리고 있습니다.

장미꽃 모양의 에바의 우주선을 향해 하인츠 일행이 탄 우주선이 빨려 들어가면서 흐르는 어떤 갠 날을 비롯해서 (이 아리아의 시작 부분이 두 번 반복된 후 끝부분으로 바로 넘어 가죠), 하인츠가 무대 위에서 에바와 마주친 부분에서는 역시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의 선율이 흐르면서 토스카의 한 장면 - 토스카가 스카르피아를 칼로 찌르는 장면이 재현되죠.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하인츠의 총을 맞고 쓰러졌던 에바, 정확히 말하자면 에바의 모습이 투영된 로봇이 다시 일어나면서 나비 부인의 죽음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원곡에는 없는 합창이 더해져서 혼돈으로 가득 찬 상황을 극적으로 마무리 짓습니다.

행복했던 시절의 추억에 매달려 고통스러운 현실을 부정하고자 했던 에바와, 사랑하는 딸을 잃어 버린 괴로운 현실이라도 피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인 하인츠의 대비는 그다지 새로울 게 없을 수도 있지만, 이야기의 전개 방식은 흥미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인상깊게 남은 장면들도 많습니다. 미구엘이 낡은 피아노의 건반을 누르자 갑자기 주변이 화사한 장미 정원으로 바뀌는 장면은 정말 눈부십니다. 사진 속의 카를로의 얼굴이 미구엘로 바뀌고, 하인츠가 떨어지는 샹들리에나 인형을 보고 지나칠 정도로 소스라치게 놀라는 등 다가올 미구엘의 미래와 하인츠의 과거를 암시하는 장면들을 배치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죠.

애니메이션에 삽입된 아리아는 니시노 카오루라는 소프라노가 불렀습니다. 마리오 클레멘스가 지휘하는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았습니다.

워낙 유명한 오페라라서 많은 음반들이 있지만 소프라노 레나타 테발디와 테너 카를로 베르곤지가 주역을 맡고 툴리오 세라핀이 지휘한 Decca 음반을 추천합니다.

Decca에서 발매된 미렐라 프레니와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주역을 맡고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한 음반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메모리스 O.S.T

오페라 나비부인 -레나타 테발디

오페라 나비부인 -미렐라 프레니

어떤 갠 날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 부인 중

THE BIG-0

제작 : 선라이즈

방영 : 1999. 10. 13 - 2000. 1. 19 WOWOW. 총 13화 (1기)

감독 : 片山一良

음악 : 佐橋俊彦

음악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우울한 도시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한 블루스 스타일의 곡들이 인상 깊게 남습니다. 로져의 독백에 배경으로 깔리던 색스폰 연주곡, 로져의 핀잔에도 아랑곳 없이 도로시가 연주하던 블루스...

Apologize (로저의 독백과 함께 흐르던 곡의 피아노 버전)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연상시키는 파격적인 오프닝 The Big-O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나 어울릴 법한 달콤한 듀엣곡인 엔딩 And Forever도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도로시가 온 이후 로져는 그가 소중히 여기는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12시가 넘도록 늦잠을 잘 때면 어김없이 도로시가 시끄럽게 피아노를 연주해 대는 바람에 짜증스럽게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거죠. 그녀의 '극단적인 레퍼토리'를 참을 수 없었던 로져는 새로운 곡을 가르치기로 마음 먹습니다. 6화 <아마데우스의 유산>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Run Down (도로시의 '극단적인 레퍼토리')

로져가 도로시와 함께 찾아간 곳은 어느 작은 레스토랑. 그곳에선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이 잔잔히 흐르고, 손님들은 만족스러운 듯 연주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연주자는 안드로이드 인스톨. 그가 아버지라 부르는, 지금은 세상을 떠난 아마데우스 박사에 의해 태어난 인스톨은 피아노를 아름답게 연주할 수 있는 손과, 피아노에 대한 애정, 연주에 대한 성실함을 가지고 있었죠. 로져는 그런 점들을 도로시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겁니다.

조르쥬 볼레 1 (20세기 명피아니스트 시리즈)

빗방울 전주곡-조르쥬 볼레

빅오의 음반으로는 오프닝과 엔딩이 실린 싱글 앨범과 O.S.S. (Original Sound Scope) 1종 이렇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O.S.S.에 수록된 곡들이 전반적으로 모두 좋아서 꼭 한번 들어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괴도세인트테일

국내에선 천사소녀 네티라는 제목으로 KBS에서 방영되었던 애니메이션입니다.

샐리가 자기에게 반한 청년과 하마터면 약혼까지 할 뻔한 일이 생깁니다. 청년의 이름은 사티로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양의 모습을 한, 음탕하면서도 순진(!)하다는 목신의 이름과 똑같습니다.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 기부금을 두둑이 내는 조건으로 샐리와의 데이트를 허락받죠. 샐리는 샐리대로 지각한 걸 눈감아 주겠다는 교장 선생님의 협박에 수업받아야 할 시간에 마음에도 없는 데이트를 하러 가고.

두 사람이 함께 갔던 음식점에서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 중 첫번째 곡 배를 타고가 흘러 나옵니다.

이 연주는 피아니스트 미셸 베로프와 장-필립 콜라르의 연주입니다. EMI 프랑스에서 발매된 드뷔시 실내악 모음 음반에서 발췌했습니다.

드뷔시 실내악 모음(EMI)

배를 타고드뷔시의 작은 모음곡 중

배를 타고는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 중 첫번째 곡입니다. 작은 모음곡 (The Petite Suite) 은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연주곡으로, 배를 타고 (En bateau), 행렬(Cortege), 미뉴에트 (Menuet), 발레 (Ballet), 이렇게 모두 네 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배를 타고는 오케스트라 편곡으로도 자주 연주되어 가장 잘 알려진 편입니다. 물결에 배가 가볍게 흔들리듯 한가로우면서도 발랄한 곡이어서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목장소녀 캐트리

러시아의 핀란드 지배에 대항해서 독립운동에 참가한 청년 아키가 경찰을 피해 기차를 숨어 타고 도망칠 때, 멀어져 가는 기차를 바라보는 캐트리의 모습과 쓸쓸하게 흘러 나오던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가 러시아 압제 하에 있던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작곡된 만큼 아주 적절한 삽입곡. 중간부 민요풍의 아름다운 선율은 핀란드의 숲과 호수를 연상시킵니다.

핀란디아 외에도 투오넬라의 백조, 모음곡 연인 등 시벨리우스의 다른 작품들도 삽입되었다고 합니다. 음악과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장면을 보는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 중 목장의 소녀 캐트리에 삽입되었던 부분을 콜린 데이비스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 입니다.

시벨리우스 관현악곡 모음

핀란디아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일부분)

목장소녀 캐트리 O.S.T

핀란디아는 핀란드인의 기상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곡인만큼 전체적으로 웅장하고 박력이 넘칩니다. 다만 중간 부분에서는 민요풍의 잔잔한 선율이 흐르죠. 이 부분은 핀란디아 찬가라고 해서 가사를 붙여 합창곡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목장의 소녀 캐트리 O.S.T.도 있다고 합니다. 오프닝과 엔딩 외에 애니메이션에 삽입된 시벨리우스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연주는 熊谷弘이 지휘하는 도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맡았습니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Merry Christmas, Mr. Lawrence 는 같은 제목의 영화에 삽입된 곡입니다.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1983년 작품인 이 영화에서 사카모토 류이치는 주연과 음악까지 담당했습니다. 데이빗 보위, 비트 다케시(= 기타노 다케시), 톰 콘티 등 , 영화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자바에 있는 일본군 포로 수용소를 배경으로 전개됩니다.

Merry Christmas, Mr. Lawrence O.S.T

Merry Christmas, Mr. Law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