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플라워 어워드 가을 건축 부문 우수상 오지훈 작가를 소개한다. 한 폭의 정물화를 보는 듯한 느낌의 <인테리어>. 전체적인 균형감과 느낌이 풍부해 고혹스런 이미지란 평가를 받은 오지훈 작가의 작품을 만나보자.

플라워 어워드 수상을 축하 드립니다. 본인소개 부탁 드립니다.
부족한 작품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큰상을 수상하게 되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열심히 해서 퀄리티를 더 높일걸 그랬어요. 저는 대구 계명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VFX와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며 편집디자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D FX 이펙터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수상작품에 대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회사업무와 공부를 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완성한 작품입니다. 바쁘고 힘든 일상을 잠시 잊고 따뜻한 태양빛과 노랗게 번지는 은은한 스탠드 조명을 맞으며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쉴 수 있는 공간의 느낌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액자 속의 이미지는 책상 위의 작은 여인 이미지를 제외하고는 제가 만든 이미지가 아니며, 다른 작가님들의 이미지를 사용하였습니다.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어느 잡지에서 우연히 본 심플한 엔틱풍의 목재가구들이 제 마음을 끌었습니다. 예전부터 너무 고풍스럽지 않은 간단한 목재 가구들을 배치해, 친근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작품을 늘 만들고 싶었던 차에 그 잡지를 보고 작품을 만들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작품을 만드는데 사용한 프로그램과 툴의 장단점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3ds Max로 작업했고, V-ray로 라이팅과 매핑 렌더링을 했습니다. 텍스처 편집은 Photoshop에서 작업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Max의 장점은 강력한 호환성과 체계가 잘 잡혀있는 인터페이스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은 아직 다른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해보지 않아서인지 잘 모르겠군요.

하이라이트 부분을 특별히 넓게 표현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처음엔 창 밖으로 배경을 넣으려 했는데, 커다란 창으로 들어오는 태양빛을 표현하는 데는 배경이 없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았습니다. 더 좋은 느낌으로 표현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데, 저 밝은 빛이 번지는 창문 밖으로 나가면 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냥 놔두었습니다.

커튼의 끝단 부분 처리가 약간 애매한 측면이 있는데, 어떤 느낌으로 표현하고자 했는지 궁금합니다.
태양빛과 노란 조명이 어우러지는 매개체로 커튼을 선택했고, 실크 느낌의 커튼에 노란 조명이 빛나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이 부분 역시 매핑이나 모델링을 좀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지 못해서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작품 전반적으로 사용된 브라운톤 컬러가 안정감을 주는데, 평소에 본인이 선호하는 컬러와 그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벽지와 바닥 재질 선택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따뜻한 빛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밝은 색보다는 어두운 색, 그리고 노란 빛과 잘 어우러지는 브라운톤 컬러를 선택했습니다. 인테리어 작품을 만들 때는 개인적으로 나뭇결의 느낌이 나는 목재가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목재가구와 잘 어우러지는 브라운톤 컬러를 많이 씁니다.

마지막으로 CGLAND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제 작품을 많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혹독한 비평을 부탁드립니다. 한 작품씩 끝낼 때마다 항상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가지고 열심히 하지 못했던 것이 후회가 많이 됩니다. 작품의 퀄리티는 마지막 2%에서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모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는 작품을 만드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