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천 송도에 위치한 인하대학교 미래인재개발원(산학협력관) 전경
생성형 AI의 거센 파도가 게임 및 CG 업계를 덮치고 있다. 컨셉 아트 초안부터 기본적인 코딩까지 AI가 뚝딱 만들어내는 시대,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내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감돈다. 변화의 과도기, 구직자들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인하대학교 미래인재개발원의 게임교육 과정 책임자 박용재 산학연구교수님을 만나 AI 시대의 취업 돌파구와 실무 중심의 생존 전략을 물었다.
Part 1. 교육과정 소개
Q. 교수님, 안녕하세요. 먼저 인하대학교 미래인재개발원에서 이번에 모집하는 '게임교육 훈련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하대학교 미래인재개발원에서 운영하는 '게임교육 훈련 과정'은 고용노동부 K-Digital Training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실무 인재 양성 프로그램입니다. 게임 기획, 게임 클라이언트 개발, 3D 게임 그래픽(모델링/애니메이션) 등 게임 개발의 핵심 직군을 대상으로 합니다.
올해부터는 50만 원의 자부담금이 신설되었지만, 훈련생들이 더 큰 책임감과 몰입도를 가지고 참여하는 만큼 저희 역시 그 이상의 확실한 가치를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참여 기업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약 10개월간의 집중적인 실무 교육과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실전형 전문가를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훈련생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실무 중심 교육과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마련된 인하대학교 미래인재개발원 강의실 내부 모습
Q. 수많은 IT/게임 교육 과정 중에서도 인하대학교 미래인재개발원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나 기획 의도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차별점은 단순히 학생들 간의 협업을 넘어선 '실제 상용화 게임 IP 기반의 협업 프로젝트'입니다. 요즘 많은 교육기관에서 기획, 아트, 개발 직군이 모여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저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유명 게임 개발사인 KOG와의 협약을 통해 실제 출시된 게임의 고퀄리티 리소스(캐릭터 모델링, 애니메이션, UI 등)를 공식적으로 제공받아 훈련에 활용합니다. 훈련생들은 프로들이 직접 만든 상용화 에셋을 바탕으로, 본인들이 기획하고 개발한 게임 모드에 맞춰 이를 직접 최적화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대기업 실무 경력을 갖춘 강사진의 밀착 지도 아래 실제 상용화 수준의 파이프라인을 경험하기 때문에, 수료 직후 현장에 투입되어도 흔들리지 않는 '진짜 실무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 저희만의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 KOG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제공받은 실제 상용화 게임 에셋을 활용해, 훈련생들이 직접 기획/개발하고 최적화한 3개 직군 합작 프로젝트 시연 화면
Part 2. 현안 진단: AI 시대와 게임 업계 취업의 불안감
Q. 최근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내 일자리가 대체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상당합니다. 현재 게임 산업 현장에서는 이 변화를 어떻게 체감하고 계신가요?
현장에서도 그 변화의 파급력을 매우 민감하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컨셉 아트 초안을 잡거나 기본적인 코드를 작성하는 등 과거 신입 개발자들이 주로 담당하던 기초 업무의 상당 부분을 AI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습니다. 업계의 진입 장벽 형태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구직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너무나 당연하고 깊이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Q. 현업의 관점에서 보실 때, AI는 게임 개발자들에게 '위협'인가요, 아니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도구'인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AI는 강력한 '도구'이자 '기회'입니다. 단순 반복 작업을 AI가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면서 일부 인력 수요가 축소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게임의 전체적인 기획 의도에 맞게 다듬고, 미세한 어색함을 잡아내어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마지막 1%의 디테일'은 결국 사람의 손끝에서 완성됩니다.
실무자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AI가 뽑아낸 초안을 검토하고 최적화하는 '관리자'이자 '에디터'로 역할이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시간과 리소스의 한계로 구현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는 AI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프로토타이핑하고 완성해 낼 수 있는, 진정한 '크리에이터의 시대'가 열렸다고 봅니다.
Part 3. 핵심 질문: 불안감을 넘어선 '대체 불가' 인재 양성 교육
Q. 이러한 불확실한 취업 현황에 대처하기 위해, 이번 교육 과정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반영되어 있나요?
저희 과정명('인공지능 실감형콘텐츠 게임 프로그램 개발', '실감형콘텐츠 게임기획 전문가 양성' 등)에서도 알 수 있듯, 기술 트렌드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당장 올해 3월 수료를 앞둔 훈련생들부터 프로젝트 진행 시 최신 AI 툴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실무에 접목해 왔으며, 수료 후 무료 특강을 통해 각 직군에 특화된 AI 응용력을 극대화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 기획반은 '제미나이(Gemini)'로 아이디어와 기획안을 고도화하고, 개발반은 '클로드(Claude)'로 코드 리뷰 효율을 높입니다. 그래픽반은 텐센트의 3D 생성 AI인 '훈위안 3D(Hunyuan 3D)'를 활용해 프로토타이핑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입니다.
물론 AI가 도출한 결과물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실무에 활용하기 전 정확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이 검증을 위해서는 반드시 관련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이 필요합니다.


▲ 인하대 미래인재개발원 훈련생이 작업한 고퀄리티 3D 배경 모델링 포트폴리오. 최신 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AI를 실무 파이프라인에 접목하고 작업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훈련한다.
Q. AI가 절대 대체할 수 없는, 훈련생들이 반드시 길러야 할 '인간만의 핵심 역량'은 무엇이며 어떻게 훈련시키나요?
AI가 정보의 조각을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그 조각들을 모아 유저가 즐거움을 느끼는 '경험'으로 설계하고 조립하는 것은 오직 인간의 몫입니다. 따라서 **'맥락을 이해하는 기획력', '예기치 못한 버그나 충돌을 해결하는 문제 해결력',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타 직군과 의견을 조율하는 협업 능력'**이 절대적입니다.
저희 과정은 3개 직군 합작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갈등 상황을 겪고 이를 논리적으로 조율해 나가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치게 함으로써, 이 핵심 역량을 몸으로 직접 체득하게 합니다.
Q. 수료 후 실제 게임 회사에 입사했을 때, 'AI를 활용할 줄 아는 신입'은 어떤 경쟁력을 갖추게 되나요?
기존 신입이 실무 파이프라인에 적응하고 제 몫을 해내기까지는 상당한 트레이닝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AI 활용 역량을 갖춘 신입은 그 적응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단순 리소스 제작이나 기본 코드 작성에 쏟던 물리적 시간을 AI로 대폭 줄이고, 세이브된 에너지를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와 '최적화'를 고민하는 데 온전히 쏟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니어 작업자들이 요구하는 결과물의 퀄리티에 도달하는 속도가 월등히 빠르며, 단순한 '지시 이행자'를 넘어 팀의 개발 효율을 높이는 **'가치 창출자'**로서 훨씬 빠르게 핵심 인재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Part 4. 취업 지원 및 실무 연계 프로그램
Q. 훈련생들의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와 취업 매칭을 위해 어떤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나요?
훈련생들이 오직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입체적인 취업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정규 과정 중 실무 전문가 강사진의 1:1 포트폴리오 멘토링과 이력서/자소서 첨삭을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기획 과정의 경우, 심층 상담을 통해 훈련생이 희망하는 세부 직무(시스템, 레벨, 시나리오/세계관, 콘텐츠/밸런스 기획 등)를 정확히 진단하고 이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특화할 수 있도록 밀착 지도합니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수료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정규 과정이 종료된 후에도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수 있도록 무료 특강을 제공하며 사후 관리를 이어갑니다. 특히 외부 현업 전문가를 초빙해 진행하는 '실전 모의면접'은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약점을 정확히 찾아내 보완할 수 있는 귀한 시간입니다.

▲ 훈련생들의 세부 직무 맞춤형 캐릭터 디자인 포트폴리오. 비전공자나 노베이스 훈련생이라도 강사진의 밀착 멘토링을 통해 실무에 즉각 투입 가능한 수준의 결과물을 완성해 내고 있다.
Q. 트렌드에 잘 적응하여 성공적으로 취업한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과거 수료생들의 성공 사례는 무수히 많습니다. 코딩 기초가 없던 비전공자가 훌륭한 클라이언트 개발자로 당당히 취업한 사례, 아트를 전혀 배워본 적 없던 훈련생이 수준급의 3D 그래픽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취업한 사례, '그저 게임이 좋아서' 막연히 찾아왔던 학생이 체계적인 교육을 거쳐 어엿한 게임 기획자로 자리 잡은 사례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꼭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이 눈부신 성과는 결코 10개월간 학원을 쉬엄쉬엄 오가기만 해서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국비 지원 교육이라고 가벼운 마음으로 임한 것이 아니라, 강사진의 지도와 빡빡한 커리큘럼을 성실히 따라가며 밤낮없이 스스로를 치열하게 갈고닦은 훈련생들의 땀방울이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저희가 완벽한 나침반을 제시해 드릴 수는 있지만, 결국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 취업이라는 성과를 쟁취하는 것은 훈련생 본인의 굳은 의지와 노력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Part 5. 예비 훈련생들을 위한 메시지
Q. AI 시대의 불안감 때문에 지원을 망설이고 있는 청년들에게 응원과 조언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시대가 변하고 도구가 발전해도, 사람들이 게임을 통해 위로받고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본질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AI는 여러분을 밀어내는 장벽이 아니라, 여러분의 상상력을 더 쉽고 빠르게 현실로 만들어 줄 든든한 무기입니다. 두려워하기보다는 훈련에 직접 부딪혀 그 무기를 여러분의 것으로 만드시길 바랍니다. 인하대학교 미래인재개발원이 게임 업계 입사를 꿈꾸는 여러분의 가장 안전한 베이스캠프이자, 성장을 위한 든든한 도약대가 되어드리겠습니다.
전계철 편집주간 member@cgla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