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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칼럼]2D의 감성에 3D의 정교함을 입히다. 글로벌 대작의 숨은 엔진   2026-03-18
넷플릭스·디즈니가 선택한 하이브리드 애니메이션 제작사
글로벌 대작의 숨은 엔진, <스튜디오 미르 CGI>를 가다
씨지랜드기자 cgland@cg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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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글로벌 애니메이션 명작들 뒤에는 언제나 ‘스튜디오 미르(Studio Mir)’라는 든든한 이름이 자리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워너 브라더스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콘텐츠 공룡들이 앞다투어 찾는 이곳은 2D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각적인 작화에 3D의 정교함을 더해 독보적인 하이브리드 비주얼을 창조해낸다.

그 중심에는 화려한 기술력 그 이상으로 '작품의 본질'과 '아티스트의 안목'을 최우선으로 삼는 스튜디오 미르 CGI 본부가 있다.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애니메이션을 향한 애정과 장인정신을 잃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최적의 파이프라인이 완성되는 현장을 씨지랜드가 직접 찾아가 보았다.


▲ 스튜디오 미르의 3D/CGI 공정을 진두지휘하며 글로벌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박근태 CGI 총괄이사



Part 1. About 스튜디오미르 CGI (조직 소개)


Q. '스튜디오미르'가 2D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명가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안에서 '스튜디오미르 CGI'가 어떤 역할과 미션을 수행하는지 정확히 아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CGI의 설립 배경과 주요 업무 영역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과거부터 2D 애니메이션은 차량, 크리처, 군중, 복잡한 3D 배경 등 작화만으로 구현하기 까다로운 연출을 위해 3D 기법을 적극 활용해 왔습니다. 스튜디오미르 역시 외부 협업을 통해 기술적 외연을 확장해오다, 2018년 내부에 전문 3D 팀을 신설했습니다. 초기에는 소수 정예로 시작하여 2D 룩(Look)의 완벽한 3D 구현이라는 R&D 목표에 매진했고, 이후 하이브리드 및 풀 3D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입지를 다졌습니다. 2023년 스튜디오미르 상장과 함께 기술 고도화 및 3D 애니메이션 전문화를 위해 자회사 스튜디오미르 CGI가 설립되었습니다. 현재 정규직 전문 인력이 상주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되는 탄탄한 조직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 스튜디오 미르 CGI 본부 입구 현판


Q. 타 VFX 스튜디오나 3D 애니메이션 회사와 비교했을 때, 스튜디오미르 CGI만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이나 기술적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단연 툰 스타일(Toon Style)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입니다. 단순히 툰 쉐이더를 적용하는 차원을 넘어, 2D 애니메이션의 시각적 문법을 철저히 분석하여 에셋 제작부터 최종 합성까지 전 공정에 고유의 기술력을 이식했습니다. 수많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는 물론, 2D 애니메이션에 정통한 본사와의 긴밀한 파이프라인 공유를 통해 툰 스타일 특유의 미세한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저희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입니다.



Part 2. 프로젝트 & 파이프라인 (Project & Tech)


Q. 최근 <위쳐: 세이렌의 바다>, <데빌 메이 크라이>, 그리고 자체 IP <고수>까지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들의 공통된 특징은 '2D 작화와 3D CGI의 이질감 없는 결합'인데, 이러한 하이브리드 비주얼을 구현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룩뎁, 라이팅, 합성 등)은 무엇인가요?

하이브리드 프로젝트의 핵심은 이질감의 최소화이며, 이는 곧 '3D를 얼마나 정교하게 2D 작화 스타일로 치환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이를 위해 전체 파트에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모델링 & 리깅: 불필요한 굴곡에 의한 그림자 왜곡을 제어하기 위해 2D 라인 전용 모델링 기법을 적용합니다. 특히 리깅 단계에서는 2D 특유의 과장된 포즈와 카메라 렌즈에 따른 안면 왜곡을 상쇄하는 특화 셋팅을 진행합니다. 애니메이션: 리미티드 애니메이션(Limited Animation)의 타이밍과 포즈를 계산하고, 프레임 단위의 형태 변형(Deformation)을 통해 핸드 드로잉의 느낌을 극대화합니다. 라이팅 & 합성: 여러 라이트를 조합해 평면적인 2D 광원을 재현하며, 합성 단계에서 그림자의 영역을 섬세하게 가공하여 최종 룩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 스튜디오 미르 CGI 본부가 참여한 주요 글로벌 하이브리드 프로젝트 포스터


Q. 글로벌 클라이언트(넷플릭스 등)와의 협업은 퀄리티 기준이 매우 높고 까다로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고난이도 작업 에피소드나 기술적 난관을 극복한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넷플릭스와 협업한 <도타: 용의 피>가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의 첫 하이브리드 프로젝트였기에 아티스트들이 2D 문법을 익히는 과정부터 파이프라인 재설계까지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특히 시즌 1의 5화는 3D 비중이 매우 높았는데, 복잡한 디테일의 드래곤 8마리가 한 화면에 등장하며 데이터 과부하로 인한 렌더링 오류(특히 라인 누락)가 빈번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메시 시퀀스 캐시(Mesh Sequence Cache)방식을 파이프라인에 전격 도입해 씬을 경량화하며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역동적인 카메라 워킹 속에서 2D/3D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도입한 프리비즈(Pre-viz)공정은 이후 <위쳐> 등 여러 프로젝트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Q. 현재 스튜디오미르 CGI의 메인 파이프라인(사용 툴)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최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새롭게 도입하거나 연구 중인 기술(R&D)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2D와 3D 공정의 유기적인 결합을 위해 자체 개발한 인하우스 툴인 미르툴(MIR Tool)을 메인으로 사용합니다. 기존의 상용 매니지먼트 툴이 담아내지 못하는 폴더 구조, 네이밍 컨벤션, 버전 관리 등을 하이브리드 공정에 최적화했습니다. Maya, Blender, Nuke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미르툴’ 생태계 안에서 연계 작동하도록 설계되었으며, 현재는 아티스트의 편의성 향상과 파이프라인 확장성을 넓히는 방향으로 고도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Part 3. AI 시대의 전략과 아티스트의 미래 (AI & Future)


Q. 생성형 AI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이에 많은 CG 작업자들이 "내 기술이 대체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미르 CGI는 AI를 단순한 '대체제'가 아닌 '작업자를 돕는 도구'로서 현장에 어떻게 적용하고 계신가요?

내부 테스트 결과, AI의 생성 능력은 경이롭지만 애니메이션의 핵심인 프레임 단위의 정교한 통제와 연출자의 의도 반영 측면에서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AI를 대체재가 아닌, 워크플로우를 가속화하는 툴로 정의합니다. 기술적 가능성을 열어두되, 수정 요구사항이 많은 실무 특성상 AI 결과물에 의존하기보다 기존 방식의 안정성과 AI의 효율성을 전략적으로 배분하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Q. 실제로 모델링, 텍스처링, 배경 리소스 제작 등 실무 공정에서 AI 툴을 도입했을 때, 작업 효율이나 퀄리티 측면에서 체감되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큰 성과는 제작 속도의 향상입니다. 3D 모델링의 초안 AI 생성으로 제작 기간을 단축하고, 디자인 가이드가 모호한 영역은 AI 이미지를 참조해 시각적 공백을 메웁니다. 또한 합성용 소스 확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마스터 컷의 조명이나 무드 피드백을 AI로 선제 구현해 클라이언트 승인 절차를 앞당기는 등 스케줄 관리 측면에서 유의미한 효율을 얻고 있습니다.


Q. AI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아티스트에게 요구되는 역량도 변하고 있습니다. 단순 반복 작업은 AI가 대체한다면, 인간 아티스트가 끝까지 지켜야 할 고유한 가치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티스트는 애니메이션에 의도된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캐릭터의 미세한 감정선에 따른 타이밍의 변화, 전체 서사를 관통하는 미학적 취향, 그리고 창의적으로 해석해 해결하는 문제 해결 능력과 감성적 디렉팅은 대체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툴은 변해도 기술 너머의 본질을 꿰뚫는 아티스트의 안목이 곧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Part 4. 조직문화 & 근무환경 (Culture)



▲ 개인의 집중력을 높여주는 나뭇잎 모양의 캐노피가 설치된 CGI 본부 작업실 전경


Q. 치열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팀워크가 필수적일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미르 CGI 팀만의 고유한 사내 분위기나, 팀원들의 성장을 돕는 지원 제도(교육, 세미나 등)가 있다면 자랑해주세요.

스튜디오미르 CGI는 자발적인 학습과 공유의 가치를 중시합니다. 프로젝트 종료 후 진행되는 와칭 파티(Watching Party)는 단순한 감상을 넘어 동료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성취감을 공유하는 핵심 문화입니다. 또한 연말 세미나를 통해 각 팀의 성과와 고충을 공유하며, 타 파트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협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 아티스트들의 소통과 휴식을 위해 조성된 쾌적한 카페테리아


Q. 야근이나 마감 압박은 업계의 숙명처럼 여겨지지만, 최근 워라밸을 중시하는 문화도 정착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미르 CGI는 효율적인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저희는 '미르툴'에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업무량 산정 시스템을 운용합니다. 아티스트의 숙련도와 작업 난이도를 데이터화하여 정시 퇴근이 가능한 수준의 업무를 배정하며, 실제 소요 시간과의 오차를 분석해 가이드를 지속적으로 보정합니다. 막연한 마감 압박이 아닌, 합리적인 스케줄 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제작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Part 5. 인재상 & 채용 (Recruitment)


Q. 현재 스튜디오미르 CGI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거나 계획이 있으신지요? 만약 있다면, 서류나 포트폴리오 심사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기본기 vs 감각 vs 툴 숙련도)는 무엇인가요?

현재 모델링 및 애니메이션 파트를 채용 중이며,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기본기입니다. 툴의 편의성이 좋아질수록 기본기가 부족하면 응용 단계에서 한계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프로젝트마다 새로운 비주얼을 개척해야 하므로 특정 툴의 숙련도보다는 원리를 이해하고 새로운 기술을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더 높게 평가합니다.


Q. 신입 지원자들의 경우, 포트폴리오에 '어떤 것'을 담았을 때 면접관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합격을 위한 팁을 하나 주신다면요. 

자신 있는 결과물을 전면에 배치하되, 양적인 풍성함보다는 '완성도 높은 마스터 피스' 위주로 구성하시길 권장합니다. 미완성작이나 지원 파트와 무관한 작업물은 오히려 전문성을 흐릴 수 있습니다. 본인의 강점을 명확히 보여줄 수 있는 정제된 포트폴리오가 면접관의 눈길을 사로잡는 비결입니다.


Q. 마지막으로, 씨지랜드 회원들과 전국의 CG/VFX 아티스트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격려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씨지랜드를 통해 정보를 얻고 소통하며 성장했던 한 명의 아티스트로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기술은 끊임없이 진보하고 요구치는 높아지지만, 결국 본질은 '애니메이션을 향한 애정'에 있다고 믿습니다. 변화의 파도 속에서 조급해하기보다, 처음 이 길을 선택했던 설렘을 기억하며 꾸준히 내실을 다지신다면 분명 독보적인 아티스트로 거듭나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건승을 빌며, 현장에서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전계철 편집주간 member@cg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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