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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칼럼]환타지 & 초현실주의 아티스트 양 쑤에구오 Yang Xueguo   2011-05-11
양 쑤에구오는 대학에서 미술 강의까지 하고 있는 디지털 페인터로 초현실주의에 근간한 작품들을 주로 발표해왔다. 그는 작품을 통해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들여다보기를 좋아한다.
씨지랜드기자 cgland@cg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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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어떻게 디지털 아트 세계로 들어오게 되셨는지 설명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양 쑤에구오입니다. 중국 남서부에 있는 쿤밍이란 곳에서 살고 있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요, 현재는 윤난시의 대학에서 미술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전공은 건축 디자인이었지만 재미가 없었어요. 차라리 게임이나 만화 캐릭터 그리는 것이 훨씬 재미있더라고요. 대학 졸업 후 3D 애니메이션과 디지털 페인팅을 계속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때만 하더라도 디지털 아트란 것이 중국에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어요. 그쪽 분야의 프로페셔널도 없었고, 가르쳐주는 사람이나 학습할 수 있는 기관도 없었죠. 독학을 하는 수밖에는 없었어요. 저는 초현실주의와 환타지 장르를 좋아합니다. 아직까지는 주로 컴퓨터로 작업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유화 작업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유화요? 왜 하필 유화인가요? 디지털 페인팅에 익숙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배울 것들 중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직 중국에서는 CG 아트가 주류 예술 분야로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CG 아트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고요. 예술가들조차 CG 아트란 그냥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서 포토샵으로 보정하는 정도로만 생각해요. 그저 상업적인 장르이며 가치가 무척 낮은 것으로 여기죠. 상업적이지 않고 예술적으로만 CG 아트를 하면 굶어 죽을 것이라고들 생각합니다. 유화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제 꿈이었어요. CG 아트만큼이나 유화를 좋아합니다. 다행히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어서 CG 아트말고도 수입원이 있는 셈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을 보면 초현실적인 느낌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이런 초현실주의적인 느낌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가요? 초현실주의를 좋아하시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훌륭한 예술 작품이란 무엇보다 보는 사람의 눈길을 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평범한 일상만을 그린다면 보는 사람들이 지루함을 느끼게 마련이죠. 하지만 조금 비현실적이거나 초현실적인 것을 그린다면, 사람들은 자연히 흥미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초현실주의란 일상에서도 영감을 얻고, 삶과 실재의 너머에 있는 것들에게서도 영감을 얻는다는 것에 큰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무척 세심한 디테일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캐릭터와 구성을 연필로 스케치 하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처음부터 디지털 작업을 하시는가요?

보통은 기초적인 아웃라인을 잡은 후에 디지털적인 방법으로 작업을 진행합니다. 어떤 부분은 종이에 연필로 스케치를 하기도 하고요. 저는 늘 스케치북을 가지고 다니는 편입니다. 어디서나 언제고 스케치하기 편하게 말이죠. 그렇게 스케치 한 것들은 컴퓨터로 스캔을 한 후 나머지 작업들을 이어나갑니다. 이란 작품이 바로 그런 방식으로 완성된 것입니다.

초현실주의는 꿈이나 무의식 세계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무의식 그리기를 시도해보신 적 있습니까?

저의 경우, 꿈을 꾸다가도, 혹은 일을 하다가도 계속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더군요. 가끔은 운전을 하다가도 눈 앞에 무언가 보일 때가 있어요. 의 경우 사람 머리에 굉장히 많은 파이프가 박혀 있죠? 어떻게 이런 이미지를 상상했느냐고 친구가 물었는데, 저는 당시 공공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을 때라 무척 힘이 들었었다고, 책에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빨아들이는 스폰지가 되기를 바랐었다고 말했었죠. 즉, 제 머리에 무수한 파이프가 박혀 있는 이미지를 스스로 떠올리고 그것을 그린 것입니다. ‘무의식 그리기’란 이미 마음 속에서 자동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로 영감은 어디서 받으시는 편이십니까? 스스로의 페인팅 스타일을 말씀하신다면요?

치슬로 벡신스키(Zdzislaw Beksinski)와 H.R. 기거(H.R. Giger)의 작품을 보기 전까지는 세상에 저에게 감동을 줄 작품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스타일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었거든요. 너무나 특별하고 모험적인 것이었죠. 진짜 좋은 작품이란 상업적으로 성공할 뿐만 아니라 사람의 감정과 삶을 온전히 묘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항상 추상적인 요소들을 사용해 실제를 표현하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도 꽤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작품은 전부 우리네 실제 삶에서부터 오는 것들입니다. 그저 조금 다른 구조와 방법을 활용해 좀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묘사하는 것 뿐입니다.

왜 중국에서는 초현실주의 장르가 많이 발달하지 않았을까요?

중국에서는 CG 아트란 대부분 상업적인 목적으로만 시행됩니다. 특히 게임이나 출판에 관련된 일이 많죠. 중국 내 CG 아티스트들은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부분에 편중해서 작업을 합니다. 돈 때문이죠. 저같이 순수하게 예술적인 목적으로만 작품을 만들고, 그 추상적인 작품을 통해 컨셉을 모색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삶에서 어떻게 돈을 무시할 수 있습니까? 저는 그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초현실주의란 일단 대중에게 그리 많이 알려진 장르가 아닙니다. 중국 미술 역사에서도 흔치 않았고, 대중들이 이해하기 힘든 뉘앙스와 의미들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CG 아티스트로서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상업적인 모티브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일 본인께서 유화 화가로서 데뷔를 해서 성공을 한다면, 작품을 갤러리에 전시하실 계획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런 작품들과 디지털 작품을 인쇄한 것과는 상업과 돈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물론, 전시할 생각은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미 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두 차례 가진 적이 있습니다. 물론 유화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그 전시회의 테마는 'CG와 전통 미술의 만남‘이었죠. 중국 내의 CG 아티스트들과 전통 예술가들을 여러 분 초대해서 그들의 작품을 비교하며 보여주는 기획전이었습니다. 전시의 목적은 대중들에게 아직까지 많이 생소한 CG 아트란 분야를 대중화시키는데 있었습니다. 2010년에도 비슷한 전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유화에는 CG 아트보다 더 긴 생명력이 있으며, 수집가들에게도 더 높은 값을 받습니다. 대부분의 CG 아트는 'save as'라는 버튼을 눌러서 저장되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CG 아트 작품을 하드 디스크에 보관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예술 작품으로서의 생명력이 짧을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인들은 차라리 유화 한 장을 1,000달러를 주고 사지, 아무리 싼 값이라도 CG 아트를 사지는 않습니다. 작품의 질과 상관없이 말이죠. 제가 보기에 그 두 장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분명히 CG 아트가 예술의 한 분야로 인정받는 나라도 있으니까 말이죠.

집 벽에다 그림을 딱 하나만 걸 수 있다면, 어떤 것을 고르시겠습니까?

흠. 쉽지 않군요. 저는 아마 이란 작품을 고를 것 같습니다.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고 ‘잘됐다’라고 느낀 저의 첫 작품이면서 동시에 제 미래를 결정해버린 작품이기도 하거든요.

작품의 제목들을 보면 어둡고 네거티브한 느낌이 납니다. 그런 제목의 느낌과 초현실주의라는 장르는 당신의 작품 세계에서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습니까?

솔직히 ‘내 작품들은 내 삶을 정직하게 반영한다’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또한 저는 어두운 느낌의 테마들이 좀 더 인간 본질을 가깝게 어루만진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밝고 행복한 분위기나 테마들도 좋아합니다.

그렇다면 어두운 테마나 주제가 초현실주의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십니까? 왜 그런 것일까요? 왜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이 사람들의 내면을 더 깊이 울리는 것일까요?

네, 저는 어두운 테마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행복할 때 고통을 잘 잊습니다. 하지만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땐 좀처럼 그 고통을 잊지 못하죠. 아무리 강하게 원해도요. 예술은 사람들의 생각과 성찰을 유도하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예술 작품을 본 사람들은 자신들의 현실과 내면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하며, 고통스러울 때나 행복할 때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forevil 저는 학부, 대학원까지 미술전공을 한 사람입니다. 현재는 이분과 마찬가지로 대학에서 일러스트 색채학 강의를 하고 있는데요. 지슬로브 백진스키<< 초현실을 넘어 몽환적인 분위기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저도 대학원의 작품감상수업에서 발표를 할정도로 좋아하고 영감을 얻었던 작가지요.. 이작가분은 영감이 아니라 형태(백진스키 특유의 입방체형의 건축물이나 초승달, 인체의 왜곡 등)뿐 아니라 원근감을 나타내는 색감이나 효과까지 많은 참고를 하셨네요. 비판을 하려고 글을쓰는건 아니지만 관심있는분들은 누구나 저와 같은 생각을 할듯하네요.. 아류작처럼 느껴집니다.
kenzou130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구도, 색감 인체의 표현 많은 부분을 참고하신 그림으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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